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오래된 약속

오래된 약속

윤정은 (지은이)
  |  
양철북
2012-03-07
  |  
12,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인터파크 로딩중
11st 로딩중
G마켓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오래된 약속

책 정보

· 제목 : 오래된 약속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63720593
· 쪽수 : 328쪽

책 소개

<슬픔은 흘러야 한다>의 작가 윤정은의 장편소설. 1997년, 탈북자 13명이 북경 주재 한국 대사관에 집단으로 망명 신청을 했으나 한국 정부가 이를 거부한 사건이 있었다. <오래된 약속>은 1997년, 13명의 탈북자들이 망명 신청이 불허되자 남한 사람들과 함께 장장 7천 킬로미터의 대장정 끝에 제3국으로 넘어간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소설이다.

목차

1부. 발
1997년 3월, 북한 함경북도 무산시 무산역

2부. 아파트
1997년 6월, 중국 북경

3부. 동행
2000년, 인천항에서 국경까지
1997년, 북경에서 국경까지

저자소개

윤정은 (지은이)    정보 더보기
대학을 졸업한 해인 1997년, 우연한 기회에 중국으로 건너가 북한 식량난민을 만나게 됐다. 새로운 세계에 대해 호기심이 많은 성격이라서, ‘만나서는 안 될’ 북한 사람을 만난다고 하니 기대에 들떠 중국으로 향했다. 그러나 막상 만나고 나서는 내가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달라서 놀랐다. 남북한 사람들은 서로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몰랐다. 그러나 나는 거기서 한 사람의 북한 여성을 알게 되면서 우리의 처지가 어떤지 깨닫게 되었다. 우리 모두, 남북한 사람들 모두, 서로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서라기보다 마치 외눈박이처럼 한쪽으로만 서로를 보고 있다는 것을. 그녀와 나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녀는 나에게 북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북한 사람들의 일상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호기심 많은 나는 끊임없이 질문을 했고, 우리들의 이야기는 밤새 이어지기도 했다. 반대로 나도 그녀에게 남한 사회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했다. 서로 너무 다른 입장에서 하는 얘기인지라, 말이라는 것이 때로는 우리를 지치게 만들 때도 있었다. 그럴 때면, 만금은 북한 노래를 나직이 불러주곤 했다. 낭랑하고 청아한 만금의 목소리가 꽉 막혀 있는 방 안을 구슬프게 울렸다. 나는 만금의 노랫소리를 아직도 기억한다. 나는 만금에게서 시작된 이야기를 15년 동안 마음속에 담고 있었다. 이제 만금에게서 시작된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또 중국과 세계 각지를 떠돌아다니는 북한 식량난민들의 이야기며, 그리고 지금도 계속되는 우리의 이야기다. 1974년생. 저서로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 후 이라크에 들어가서 민간인의 희생을 고발하고 추모한 책 《슬픔은 흘러야 한다》가 있고, 2012년 현재는 인터넷 매체 <여성주의저널 일다>에서 일하고 있다.
펼치기
윤정은의 다른 책 >

책속에서

가영과 나영이 방을 나간 후에, 북조선 사람들끼리 모여서 토론했다. 주제는 ‘남조선 여자들이 일방적으로 명령하듯이 규칙을 세워서 통보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였다. 특히 북조선 남자들에게 둘씩 조를 짜서 설거지를 하라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집중적인 토론이 이루어졌다. 사회는 김민규가 봤고, 먼저 불만을 토로한 것은 리옥주였다.
왜 북조선 남자더러 설거지를 하라 말라 하는가, 남조선 여자들이 북조선 사람을 우습게 보는 게 아닌가.
리옥주는 예의 날카로운 눈빛으로 자기 남자에게 이래라 저래라 한 남조선 여자들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입을 뗐다.
나도 반대다. 우리 아들들이 부엌에 들어가서 설거지하는 거 나는 싫다. 이 집에 여자들이 가득한데 왜 내 아들까지 부엌에 들어가야 한단 말이냐. 여자들이 일을 더 하면 될 것을.
송옥란이 리옥주를 거들었다.
남조선 여자들이 우리에게 이래라 저래라 명령할 수는 없는 거디요. 우리를 업신여기는 게 아니면 뭐겠습니까. 이런 우리의 입장을 남조선 사람들을 불러서 알려줘야지요. 설거지뿐만 아니라 다른 것들도 우리가 알아서 하는 건데 그들이 통제할 수는 없는 겁니다. 곱게 자란 남조선 여자들이 뭘 알겠습니까. 이제 우리 의견이 정해졌으니까 방으로 들어간 남조선 사람들을 불러오라고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마지막으로 김민규가 정리했다.


북한 사람들을 만난 지 일주일 정도 지났을 무렵, 나는 북한 사람들이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처음 깨달았던 듯하다. 무슨 대단한 것이라도 깨달은 양. (…) 나는 그날 비로소 북한 사람들이 한 명 한 명 보이기 시작했다.
(…) 이런 구분은 나에게 또 다른 마음을 품게 만들었다. 내가 중국에 온 목적은 굶주린 탈북 식량난민들을 돕기 위해서였다. 한국을 떠날 때 처음 가졌던 마음은 진심을 다해 그들을 돕고 싶다는 하나의 마음뿐이었다. (…) 그러나 점차 그들을 알아가면서 돕고 싶은 북한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선별하는 마음이 자리 잡았다. 마치 한국 정부가 선별해서 망명 신청을 받아들인 것처럼.


나는 그들과 함께 가고 싶지 않았고, 두 사람과 작별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나의 마음은 이미 그들을 저버렸다. 그러나 그들과 동행하는 것이 나의 임무이지 않는가. 동행 말이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