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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63721040
· 쪽수 : 267쪽
책 소개
목차
복지법인 칠복신
괴도 무당벌레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사요의 복수
인질 맞교환
도둑질의 정석
책속에서
좋아하는 일이라면 얼마든지 열심히 할 수 있지만 공부는 도대체 좋아지지 않는다. 한 시간만 책상 앞에 붙어 앉아 있어도 좀이 쑤시고 밖에 나가고 싶어진다. 밖은 벌써 봄이다.
밖은 벌써 봄이다. 지금쯤 아라 강에는 부드럽고 따스한 바람이 불고 있겠지.
그렇게 생각한 순간, 에이지는 더 이상 공부방에 진득하게 앉아 있을 수 없었다. 머리로는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몸이 무시한다. 다행히 엄마는 집에 없다.
“그래, 이제부터 어떤 일을 벌이려는 거니?”
“오늘 가지러 가는 텔레비전은 불우한 노인들한테 나눠 줄 거예요. 칠복신이라는 이름으로요.”
“그거 재미있구나. 분명히 미담으로 보도될 게다. 언론은 미담을 좋아하니까.”
“그럼 대체 칠복신이 누구냐, 이렇게 되겠죠.”
“그렇겠지.”
“알고 보니 도둑이었던 거죠.”
“놈들이 굉장히 놀랄 거야. 누구 짓인지 알아내려고 혈안이 될 텐데.”
“그게 바로 이번 일의 노림수예요.”_77쪽“그러니까, 이 사람들이 훔쳐 줬으면 하는 거 말이에요?”
“뭐 그런 셈이지.”
“훔쳐 줬으면 하는 거, 있어요.”
아키라가 말하자, 나오키가 대뜸 끼어들었다.
“네가 하고 싶은 말이 뭔지 다 알아. 통돼지 한 마리, 아니면 일 년 치 케이크.”
“그것도 좋지만, 내가 원하는 건 여동생이야.”
(……)
나오키가 싱글싱글 웃으며 말했다.
“2학년에 올라가면 시험문제 좀 훔쳐 줘요. 단, 나한테만 보여 줘야 돼요.”
(……)
“하루만이라도 좋으니까 학교에서 선생들을 죄다 훔쳐 주세요. 그럼 진짜 재미있을 거야.”
히로시가 말했다.
“선생 없는 학교라, 괜찮은데? 아키라도 가끔은 쓸 만한 말을 한다니까.”
구미코가 눈빛을 반짝였다.
“그거 재미있겠다. 선생들 없으면, 우리 뭐 하고 놀까?”
히토미가 커다란 눈으로 다이코쿠를 쳐다보았다.
“우리, 이걸로 할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