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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사상가/인문학자
· ISBN : 9788963723112
· 쪽수 : 620쪽
책 소개
목차
소개 글: 베티 진 그리고 야누시 코르차크
들어가며: 야누시 코르차크는 누구였는가
1부 1878~1918
1장 응접실의 아이
2장 혈통
3장 나비의 고백
4장 어느 길로?
5장 재갈 물린 영혼
6장 어린이병원
7장 여름 캠프
8장 결심
9장 어린이 공화국
10장 아이를 사랑하는 법
11장 슬픈 부인
2부 1919~1930
12장 독립
13장 마치우시 왕의 정신
14장 백 명의 아이들
15장 야수를 길들이다
16장 정의 실현을 위해
17장 청어여 영원하라!
18장 마담 스테파
19장 모든 진실을 나팔로 불 수는 없다
20장 가장 행복했던 시절
3부 1930~1939
21장 갈림길
22장 팔레스타인
23장 노(老)의사
24장 모세의 냉엄한 진리
25장 외로움
26장 아이라는 종교
4부 1939~1942
27장 1939년 9월
28장 체포
29장 게토
30장 만인은 평등하다
31장 우리 아이들은 살아야 합니다
32장 마지막 유월절
33장 게토 일기―1942년 5월
34장 기이한 일들
35장 우체국
36장 어제의 무지개
37장 마지막 행진―1942년 8월 6일
에필로그: 트레블링카 그리고 그 후
야누시 코르차크의 아동 권리 선언
사진 자료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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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학교에서 배운 교훈 하나는 머릿속에 남았다. 아이는 어른의 존중을 받지 못한다는 것. 아이들은 전차 안에서 마구 발에 밟히고, 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고함을 듣고, 길에서 실수로 누구와 부딪치면 뺨을 맞기 일쑤였다. 그리고 늘 협박을 받고 살았다. “흉악한 노인한테 갖다 팔아버린다!” “자루에 넣어버린다!” “거지가 와서 잡아간다!” 아이들은 무력하고 억압받는 계층이자, 큰 사람들의 종족에 예속된 작은 사람들에 불과한 처지라고 그는 후에 적었다. “예민한 아이에게 어른들의 세상은 어지럽게 빨리 돌아간다. 그 무엇도, 아무도 믿을 수 없다. 어른과 아이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마치 서로 다른 종의 생물처럼.”
_3장 나비의 고백
어느 날 헨리크와 함께 길을 걷던 친구는, 한 꼬마가 2년 전에 받았던 20코페이카를 돌려주겠다고 외치면서 두 사람을 쫓아오자 깜짝 놀랐다.
“그때 제가 돈을 잃어버린 채로 집에 가면 아버지가 불호령을 내릴 거라고 했는데 거짓말이었어요.” 아이는 털어놓았다. “이 돈을 돌려주려고 형을 오랫동안 찾았어요.”
꼬질꼬질한 손으로 동전을 세는 아이에게 헨리크는 지금까지 그런 수법을 몇 번이나 썼느냐고 물었다.
“여러 번이요.”
“수법이 통했니?”
“대부분 통했어요.”
“다른 사람한테도 돈을 돌려준 적 있어?”
“아니요.”
“그럼 왜 나한테는 돌려주는 거니?”
“형이 이마에 입 맞춰줬으니까요. 그러고 나니 죄책감이 들었어요.”
“입 맞춤 받은 게 그렇게 특별한 일이었어?”
“네, 엄마가 돌아가셨거든요. 이제 저한테 입 맞춰줄 사람은 없어요.”
“그래도 거짓말로 구걸하는 건 나쁜 짓이라고 얘기해주는 사람이 없었니?”
“신부님이 거짓말하는 건 나쁘다고 하시긴 했는데요, 누구한테나 하시는 말이니까요.”
“신부님 말고는, 누가 돌봐주고 충고해주는 사람 없었어?”
“없어요.” 소년은 더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터뜨린다. “아무도 없어요.”
_4장 어느 길로?
의사 헨리크 골트슈미트는 어린이병원에서 7년간 몸담고 일했지만, 작가이자 미래의 교육자 야누시 코르차크는 마음잡지 못하고 방황했다. 의사는 열이 나는 아이를 보살펴 고비를 넘기고 병을 낫게 해주었지만, 교육자는 의사의 손을 떠난 아이가 다시 암흑의 세상 속으로, 의사가 따라갈 수도 고칠 수도 없는 그곳으로 사라져버린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우리는 도대체 언제 가난과 착취, 무법, 범죄라는 병에 아스피린을 처방하는 현실에서 벗어나게 될까?” 과연 무엇을 처방해야 어린 환자들의 삶을 바꿀 수 있을 것인가?
_6장 어린이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