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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중국소설
· ISBN : 9788964067833
· 쪽수 : 138쪽
책 소개
목차
두 가정 ·····················3
이 사람만 홀로 초췌하구나 ············22
사람을 시름겹게 하는 가을비와 가을바람 ······39
조국을 떠나며 ··················62
귀향 ······················85
적막 ······················99
해설 ······················125
지은이에 대해 ··················131
옮긴이에 대해 ··················137
책속에서
“너희들만 국민의 한 사람이고 정부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외국인이야? 학생들이 나서서 애국 운동을 하지 않았다면 중국은 벌써 망했겠구나! 네 말대로라면 나는 애국 운동 하는 두 아들을 둬서 다행이구나. 너희들이 없었다면 나는 중화민국의 죄인이겠구나!”
잉전은 부친이 이렇게까지 화내는 모습을 보자 천천히 다가가 한두 마디 거들려 했다.
화칭이 또 말했다.
“칭다오 사건을 말하자면, 일본이 독일의 손에서 빼앗아 왔을 때 우리 중국은 여전히 중립국의 입장이었어. 논리로 따지면 마땅히 그들에게 돌려줘야 맞지. 하물며 그들이 우리에게 공동으로 관리하자고 했으니 모든 성의를 다한 셈이지! 지금 우리 정부에 있는 모든 자금 중 어디 그들에게 빌리지 않은 게 있더냐? 이렇게 급한 일에 서로 돕는 친구 사인데 쉽게 죄를 지어서야 되겠느냐? 보아하니 그 우정이 너희들 때문에 엉망이 됐어.”
사랑하는 빙신!
내 마음이 너무 아파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어. 수핑은 죽었고 나도 죽은 거나 마찬가지야. 살아 움직이는 건 너뿐이야! 나와 수핑의 책임과 희망은 모두 너한테 달렸어. 넌 노력하고 분투해야 해. 너의 기회와 지위가 얼마나 얻기 힘든 것인지 깨달아야 해. 우리의 목표가 ‘자신을 희생해서 사회에 봉사하는 것’임을 기억해야 해.
“귀국한 지 반년이 지나니 대략의 사정을 알게 되었지만, 나는 아쉬워서 차마 떠나지 못하고 있다. 왜냐하면 나의 8년간의 바람이 이렇게 짓밟히기를 원치 않았고, 만에 하나 할 만한 일이 생기리라 기대했기 때문이지. 반년 동안 꾹꾹 참으면서 물결을 따라 이 추악한 사회의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려 들지 않으려 했어. 그런데 뜻밖에 지금은 진짜 재능과 견실한 학문을 한쪽에 내팽개치고, 기세당당한 신체를 가지고 남에게 비굴하게 알랑거리는 행위를 배워 가면서 웅대한 포부를 모두 없애 버리고 있으니. 아! 내가 중국의 젊은이라는 게, 오늘의 중국에 태어난 게 어찌 불행한 일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