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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사
· ISBN : 9788964356654
· 쪽수 : 244쪽
· 출판일 : 2013-04-01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두 도시 이야기 6
제1부 이탈리아의 신과 독일의 신
1 우주의 중심 예수 17
2 죽은 예수 50
3 르네상스 마돈나 77
4 성부와 성모 103
제2부 인간, 자아, 이방인
5 인간의 몸 131
6 자아의 형상 159
7 이교도, 이방인 189
8 뉘른베르크와 로마 216
에필로그 228
도판목록 232
참고문헌 237
찾아보기 240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종교개혁과 가톨릭개혁(반종교개혁)으로 뒤흔들린 종교적 격변의 16세기. 과연 이 시기를 대표하는 두 미술가 뒤러와 미켈란젤로는 그토록 심대한 의미를 갖는 예수의 몸을 어떻게 표현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뒤러는 매우 ‘르네상스적’인 예수의 몸을 그려냈다. 중세의 도상 전통을 이어받되 르네상스 미술이 제공한 여러 시각적 기법들을 사용해 메시지의 호소력을 극대화시켰다. 반면에 미켈란젤로는 ‘르네상스’를 뛰어넘는 예수의 몸을 만들어냈다. 앞으로 계속 언급하겠지만 미켈란젤로는 ‘르네상스’ 미술가라고 단정하기에는 너무나 기괴하리만큼 일탈을 지속적으로 추구한 인물이다.
뒤러가 완성한 그림은 베네치아 그림보다도 더 베네치아적이었다. 그가 남긴 회화나 판화 작품을 다 아울러 보아도 이탈리아적 르네상스의 풍취가 이보다 더한 예는 없을 것이다. 이 책의 시작에서 다루었던 <성 삼위일체의 경배>도 그 다음 순이다. 여기에서 ‘이탈리아적’이라고 하는 것은 이들 그림의 형식과 양식을 가리킨다. 특히 화려한 원색은 다른 북유럽 화가에게서도 보기 힘든 것이다. 이만큼 원색을 구사하는 북유럽 화가는 다음 세기인 바로크 시기에 와서야 나타나는데, 라틴 미술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던 루벤스 정도가 떠오른다.
엄밀히 말해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는 결코 이상적인 비례의 몸을 보여주는 작품은 아니다. 이미 이 이른 시기에 미켈란젤로는 작품의 시각효과를 높이기 위해 르네상스의 법칙으로부터 일탈하고 있었다. 성모의 몸이 바로 그 핵심인데, 다 자란 성인 아들을 자신의 무릎 위에 이렇게 안정되게 올려놓을 수 있는 여인은 없다. 그런 점을 생각하고 다시 <본 피에타>를 보면, 마리아의 무릎 위로 어색하게 기대어 있는 듯한 예수의 몸이 오히려 훨씬 더 ‘르네상스적’인 정확한 인체비례의 표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미켈란젤로의 조각 앞에서 성모의 몸이 엄청나게 넓은 두 다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다. 너무나 완벽한 삼각형의 안정된 구도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