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64374948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25-12-15
책 소개
목차
1~18 7
저자 후기 207
볼테르/칼라스 사건 연보 212
도움받은 자료 214
저자소개
책속에서
“친절한 양반, 국왕참사회의 심판이 언제쯤 열린다고 하던가요?”
“지금 막 시작했다고 들었습니다.”
조급한 손님의 모습이 이내 무리 속으로 사라졌고, 이제 사람들의 웅성대는 소리만 들려왔다. 이들은 세상일에 무감하지 않았다. 그것이 이렇게 왕궁 앞에 몰려든 이유였다. 비록 이들에게는 아무런 권리가 없었지만, 권력이 이들을 무시할 수 없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그리고 이 무리와 같은 시간을 사는 지식인들은 이 세상에 당연한 것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는 ‘불순한 자들’, 바로 계몽이라는 새로운 시대의 주체들이었다.
바람은 궁의 가운데로 몰려들어 와 드넓은 정원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바람은 줄지어 서 있는 나무를 어지럽히고 호수를 출렁이게 하며, 흙먼지를 일으켜 세운다. 세상은 그 바람에 의해 그토록 세차게 흔들린다. 하지만 그걸 견딜 때에야 비로소 살아갈 기운과 생명을 부여받는다. 세상의 일들은 모순적이고 진실은 그 안에 담겨 있다.
“아버지가 아들을 교살했을지도 몰라.”
군중심리에 휩싸인 사람들이 이 마지막 주장을 듣고 동요하기 시작했다. 비속 살인이라는 패륜은 상상하기는 힘들지만, 그 자체로 너무나 자극적인 이야기가 아닌가. 반인륜적인 사건은 그만큼 사람들의 호기심을 극단으로 치닫게 한다. 뒤이어 이 엽기적인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 없는 추측들이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주장들이 모여 추론이 되었고 추론들이 반복되면서 진실로 변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