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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64620113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11-02-14
책 소개
목차
저자 서문
초판 편집자 서문
1. 어린 시절
2. 새 주인 부부
3. 노예의 새해 첫날
4. 인간이 되고 싶었던 노예
5. 소녀 시절의 시련
6. 안주인의 질투
7. 연인
8. 노예들에게 심어준 북부에 대한 생각
9. 이웃 노예 소유주에 대한 스케치
10. 노예 소녀 인생의 환란기
11. 새로운 생명의 끈
12. 반란의 공포
13. 교회와 노예
14. 또 하나의 생명의 끈
15. 계속된 박해
16. 농장에서 일어난 일
17. 도주
18. 위기의 시간
19. 아이들 팔리다!
20. 또 다른 시련
21. 은신처의 작은 구멍
22. 성탄 축제
23. 계속되는 감금 생활
24. 의원 후보
25. 머리싸움
26. 동생 인생의 일대 사건
27. 아이들의 새로운 운명
28. 낸시 이모
29. 탈출을 위한 준비
30. 북부로
31. 필라델피아에서
32. 딸과의 해후
33. 보금자리를 찾다
34. 숙적의 재등장
35. 피부색에 대한 편견
36. 아슬아슬한 탈출
37. 영국행
38. 다시 시작된 남부로의 초대
39. 고백
40. 도망노예법
41. 마침내 자유
노예제의 진짜 얼굴
편지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나는 나에 대한 주목을 끌기 위해 이 글을 쓰지 않았다. 오히려 내 삶의 궤적에 관해 영원히 침묵할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겪은 고통에 대한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려고 쓴 것도 아니다. 내가 진심으로 바란 것은, 아직도 노예제의 속박 아래 나와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아니 그보다 더 극심한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는 2백만 남부 여인들의 처지를 북부 여성들이 깨닫게 되는 것이다. 나는 그저 자유주 사람들에게 노예제의 실상을 알리고자 하는, 나보다 유능한 사람들의 말에 내 증언을 보태고 싶은 마음뿐이다. 오직 경험해본 자만이 그 악의 나락이 얼마나 깊고, 어둡고, 추악한지 깨달을 수 있다. -「저자 서문」에서
주인이 외떨어진 집을 짓기 시작했다는 말을 들은 후부터 내 감정에 새로운 것이 섞이기 시작했다. 미혼 남성의 관심을 받는다는 들뜬 기분과 그의 친절에 대한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에, 복수심과 계산이 섞이기 시작한 것이다. 내가 다른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만큼 플린트 씨를 분노하게 할 일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건 압제자에 대한 일종의 복수가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주인은 나를 팔아버림으로써 복수하려고 할 테고 샌즈 씨가 분명 나를 사려고 할 것이다. 그는 주인에 비해 아량이 넓고 생각이 깊은 사람이니 어렵지 않게 나를 자유롭게 해주리라. 운명의 위기가 코앞에 닥친 상황에서 나는 절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 아이가 그 늙은 압제자의 소유가 될 것을 생각하면 치가 떨렸다. 그에게 새로운 욕망의 대상이 나타나면 그의 희생자들을 주저 없이 먼 곳으로 팔아 치울 거라는 것임을 잘 알았다. 아이가 생긴다면 특히 더 그럴 것이다.
플린트 씨는 노예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이 그나 아내의 눈에 띄는 것을 참지 못했다. 주인 같은 남자가 아니라면 내 아이들을 잘 보살펴달라고 부탁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런 점에서 나는 분명 행운을 만났다고 확신했다. 그리고 아이들도 노예 신분에서 해방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이런 모든 생각들이 머릿속을 맴돌았고, 그 방법 외에는 이 참혹한 운명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없어 보였다. 결국 나는 몸을 던져 뛰어들었다. 덕망 있는 독자들이여, 나를 불쌍히 여겨주길, 그리고 용서해주길! 그대들은 노예 상태가 어떤 것인지 상상도 못할 것이다. 법과 관습의 보호는커녕 오히려 그 법에 의해 재산의 일부로 격하당한 채, 전적으로 타인의 뜻에 모든 것을 내걸어야 하는 짐승 같은 처지에 놓인 것이 바로 노예다. 그대들은 덫을 피하기 위해, 혐오스러운 폭군의 손아귀를 피하기 위해 혼신을 다해본 적이 없을 것이다. 주인의 발소리에 소름이 끼친 적도, 그의 목소리가 들릴 때마다 치를 떨어야 했던 적도 없을 것이다. 나도 내가 잘못을 저질렀다는 것은 안다. 그것을 나만큼 절실하게 느끼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 고통스럽고 수치스러운 기억은 내가 죽는 날까지 나를 따라다닐 것이다. 하지만 내 인생에 일어난 수많은 일들에 대해 차분히 돌아보면, 노예 여성을 다른 사람과 같은 잣대로 심판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