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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류학/고고학 > 인류학
· ISBN : 9788964620403
· 쪽수 : 296쪽
책 소개
목차
서장
제1장 쿡 항해기 보유, 또는 야생의 산술
1. 비너스를 보다―역사
2. 다시 비너스를 보다―사랑의 민족지
3. 수행적 구조
제2장 시대가 다르면 관습도 다르다―역사의 인류학
1. 영웅의 역사
2. 신화적 프락시스
3. 구조적·역사적 인류학
제3장 이방인 왕, 또는 피지의 뒤메질
제4장 제임스 쿡 선장, 또는 죽어가는 신
1. ‘결코 예견될 수도, 예방될 수도 없었던 연쇄적 사건’
2. ‘나나 이 케 쿠무’, 원천을 들여다보라
3. 역사, 또는 신화적 프락시스
제5장 구조와 역사
1. 상징적 삶의 현상학
2. 반명제와 합명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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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역사는 문화에 의해 질서가 형성된다. 다양한 사회에서 아주 다양한 방식으로, 사물의 의미의 도식에 따라. 물론 역도 성립한다. 문화의 도식은 역사적 질서에 의해 형성된다. 왜냐하면 의미는, 많건 적건 실천적 행동을 통해 재평가되기 때문이다. 이 모순의 합명제는 관련된 인간, 즉 역사 주체의 창조적 행동 속에서 펼쳐진다. (…) 이것이 이 책의 대략의 논지이다. 그것은, 인류학자들이 흔히 ‘구조’라고 부르는 것, 즉 문화질서의 상징적 관계는 결국 역사적으로 조건지어진 어떤 것이라는 주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 주장은 명백히, 대부분의 인문학 분야에서 발견되는, ‘구조’와 ‘역사’를 이항대립으로서 포착하는 개념을 거부한다.
사건은 그것이 해석되는 만큼 사건이 되는 것이다. 사건은 문화의 도식 내에서,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자기 자리를 잡을 때에야 비로소 역사적 의미를 획득한다. 한편으로 쿡을 다시 하와이로 돌아오게 한, 레졸루션호의 앞돛대가 부러지는 사고와, 다른 한편으로 이 모든 것에 대한 섬 주민들의 불길한 시선, 이를 적절하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은 딱 하나밖에 없다. 그것은 하와이 문화의 어법이다. 사건이란 발생한 우연적 사건과 구조(혹은 구조들)를 묶는 관계―그것은 의미 있는 가치로서의 현상의 본질을 아우르는 것이고, 거기에서 특유의 역사적 효력이 발생한다―인 것이다(마지막 장의 일반적 논의에서 다시 이 지점으로 돌아올 것이다). 두 번째 시도는 아마도 첫 번째보다 독창적일 텐데, 나는 구조와 사건 사이에 제3의 용어, 즉 둘의 상황적 합명제로서 ‘국면의 구조’를 끼워넣고자 한다.
어쩔 수 없이 요약할 수밖에 없지만, 나는 ‘구조’라는 인류학 개념이 만약 소쉬르의 방식으로, 말하자면 상징적 대립과 조응이라는 정적인 조합으로서 제시된다면 그렇게 유용한 개념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고자 한다. 전체적이고 가장 강력한 형태로 제시될 때의 구조는 과정적이다. 즉, 구조란 생성 및 재생성의 세계체제에 이르는 문화적 범주와 그 관계의 역동적 발전을 의미한다. 문화적 삶의 과정의 프로그램으로서 시스템은 내적인 (구조적인) 통시성을 가지고, 본성상 한시적이고 가변적이다. 구조는 문화적 삶의 기본형태이다. 그러나 바로 이러한 통시성이 구조적이고 반복적이기 때문에, 우연적 사건을 포괄하는 우주론적 기획으로서 역사적 시간과의 대화에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