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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기호학/언어학 > 언어학/언어사
· ISBN : 9788964621646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1-10-01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잣이오, 갓이오’에 대한 기억
제1부
아재개그가 어때서?: 말과 말놀이
‘꼰대개그’는 아재개그가 될 수 없다―‘아재개그’의 빛과 그림자
누구나 ‘아재’가 될 수 있다―말놀이는 본능이다
아재개그는 시공을 관통한다―말놀이는 어디나 있다
아재개그가 시시껄렁하다고?―말놀이는 중요하다
아재개그를 권장하는 여섯 가지 이유―말놀이는 쓸모가 많다
제2부
누나, 눈 와!: 맥락 놀이
지네한테 가장 치명적인 병?―맥락이란 무엇인가
벽지의 벽지 가게, 오지게 먼 오지―소리로 놀기
어떡하면 서울대를 나올 수 있나요?―뜻으로 놀기
형편없다, 다 내 편이다―낱말 쪼개기
제3부
여드름과 고드름: 소리 즐기기
말도 안 되는 소리는 ‘개소리’―소리에 대하여
벌 보고 벌벌 떨지 말고 벌을 주세요―소리 즐기기
설운 날에 선운사에 … 지지지 …―시와 소리
제4부
저지르고 보는 거야!: ‘말놀이 고수’로 가는 길
현자는 고향에서 대접을 받지 못한다―준비운동
유치? 그건 유치원생의 걱정!―말놀이 연습
듣는 이 없어도 아재는 즐겁다―혼자 즐기는 말놀이
아재개그가 돈 벌어주네―네이밍과 카피
왜? 아!―말놀이에서 말공부로
에필로그
즐거움은 절대선이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아재개그’를 안 좋은 버릇으로 폄하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실 ‘아재개그’라는 말부터 중립적이지가 않다. 나는 이 책에서 아재개그가 적극적으로 권장할 만한 가치가 있는 습관임을 보여주려 한다. 가볍게만 보이기 쉬운 말장난의 배후에 숨은 의미와 가치를 들여다봄으로써, 평가절하된 말놀이의 위상을 찾아주자는 것이 내 의도다. _머리말
나의 경험으로 확신하건대, 누구에게나 아재개그 본능이 있다. 봉화로 귀촌해 살게 된 뒤로 동네 카페에서 자주 만나는 사람들이 몇 있다.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더운 여름날 카페에 모이면 주로 주문하는 것이 ‘아아’, 즉 ‘아이스 아메리카노’다. 더위가 살짝 누그러진 어느 날, 일행 하나가 주문을 하며 발길질하는 시늉을 한다. “난 찬 거.” 그러자 옆에 있던 젊은 일행이 두 발을 가지런히 모으며 말한다. “난 안 찬 거.”
사람 나고 말 났지, 말 나고 사람 나지 않았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언어도 변한다. 언어를 변하게 하는 것은 사람이다. 사람이 말을 주물러대면 말은 변할 수밖에 없다. 말을 줄이고 늘이고 쪼개고 붙이고 비틀고 바꾸고 하는 행위는 ‘내가 바로 언어의 주인이다’ 하는 무언의 선언이다.
한편 말이 변한다는 것은 곧 사람살이가 변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사람살이가 말을 변하게도 하지만, 말의 변화가 사람살이의 변화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생각이 에너지다’라는 광고 카피가 있었다. 말은 생각에서 나온다. 생각은 사람살이를 바꾸는 힘이다. 말놀이는 말을 생동하게 함으로써 우리 삶을 생동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