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지구과학 > 기상학/기후
· ISBN : 9788964621882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23-04-10
책 소개
목차
서론: 왜 기후위기인가
제1장 모두의 책임은 아니다
상위 20%와 하위 50% | 부자 나라, 가난한 나라 | 부자의 기후위기 | 군축, 평화와 기후정의
제2장 자본주의와 기후위기
기업이 만든 친환경 제품 | 착한 기업은 없다 | 1년에 800억 벌의 옷이 만들어지는 이유 | 탄소중립 기업이 되려는 멀고 먼 계획 | RE100
제3장 대안이 되기에는 힘든, 혹은 대안의 일부
핵 쓰레기 처리장은 수도권에 | 원자력발전 | 소형모듈형 핵발전소 | 아직은 너무 먼 미래—우주태양광발전과 핵융합발전 | 전기 소비량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 작은 대안, 수소 | 수소의 여러 색
제4장 기후정의로 가는 길
어떻게 이동해야 할까 | 대중교통이 먼저다 | 두 발 혹은 자전거 | 소외된 지방의 대중교통 | 기후위기 시대의 옷 입기 | 재활용이 최선일까 | 내가 사고 싶은 양만큼 내 용기에 담을 권리 | 무엇을 얼마나 먹을까 | 우리는 어디에 살고 있는가 | 녹색 리모델링 | 탄소배출권 | 탄소세와 탄소국경세 | 재생에너지 비용 | 기후위기의 마이너스 통장, 쓴 돈에 대한 책임
제5장 노동과 시민
우리가 소비를 줄일 때 비정규직이 일자리를 잃는다 | 3년이 지나면 절반이 죽는다 | 정의로운 전환 | 필수 노동 | 돌봄 노동 | 시민이 감당해야 하는 일들 | 조금은 급진적인 생각들 | 탈성장, 코끼리를 달팽이로 | 아나바다에서 체제 전환까지
글을 마치며: 인류에 의한 제6차 대멸종
참고자료
도판 및 표 목록
저자소개
책속에서
돈이 있는 사람들은 안전한 곳으로 이사를 하면 되니 사실 큰 문제가 없습니다. 기후위기가 또 하나의 기회가 되기도 하지요. 그린뉴딜, 그린비즈니스로 칭해지는 새로운 사업이 펼쳐지니까요. 벌써 태양광 사업으로 돈을 버는 이들이 우리나라에도 꽤나 있지요. 재생에너지 사업, 스마트그리드 사업, 전기자동차 사업 등 기후위기가 와도 부자들은 늘 그렇듯이 더 부유해질 방법을 찾아냅니다. 반면 기후위기로 인해 더 큰 피해를 받는 곳은 기후위기에 거의 책임이 없는 저개발국가들이 될 겁니다. 망해도 가난한 나라들이 망한다는 거지요.
유럽이 250년간에 이르는 온실가스 배출에 책임이 있는 건 당연합니다. 하지만 배출 기간으로 따지면 18~19세기가 아닌 20세기, 그중에서도 20세기 후반기와 21세기에 상당 부분 책임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1세기 10년간 배출한 양이 18세기 100년간 배출한 양보다 많으니까요. 이는 다른 나라에도 공히 적용됩니다. 중국과 미국, 우리나라와 일본 등 현재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나라들이 이전에 많이 배출했던 나라보다 더 책임이 큽니다. 물론 19세기 유럽은 온실가스 말고도 현재의 아프리카와 아메리카의 저개발국이 현재의 기후위기로 인해 겪는 고통에 대해 많은 책임을 져야 하는 것 또한 지적해야 할 바입니다.
이처럼 공정무역, 유기농, 친환경 등의 딱지가 붙은 먹을거리나 입을거리에 대해 사실 찜찜함이 가시질 않습니다. 특히 대기업 제품에서 말이지요. 거짓말을 하는 건 아닐 겁니다만, 실제로는 말하지 않거나 또는 강조하는 말을 통해 속이는 모습이 허다합니다. 그 먹을거리, 입을거리를 만드는 동안 발생한 온실가스, 물발자국(상품을 사용, 폐기하는 데에 쓰이는 물의 양) 등을 따져보면 다른 제품 대신 저런 딱지가 붙은 제품을 사는 게 환경에 도움이 되진 않는다고 봐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