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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65470113
· 쪽수 : 384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 호감에서 비호감으로
2. 어쨌든, 친구
3. 짝사랑은 그렇게
4. 봄, 봄, 봄
5. 청춘은 혈기 왕성
6. 과속금지, 속도를 지키세요
7. 훼방꾼들
8. 출생의 비밀
9. 순간의 문제?
10. 지혈인가요
11. 행동은 충동적일지라도
12. 오해는 폭풍같이
13. 기회, 눈치, 타이밍
14. slow down
15. 해결의 키, 화해의 기초
16. 방해꾼을 물리칠 수 없다면
17. 청춘은 이제 시작
에필로그
작가 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러고 있으니까 우리 신혼부부 같다. 그치?”
“앗!”
이안은 놀라서 칼을 미끄러트렸다. 그 덕에 손가락을 베었다. 시후가 정신 사납게 할 때부터 짐작했어야 했다. 몇 개 안 되는 채소를 썬다고 빨리 끝내려고 했다가 이게 무슨 꼴인지 모르겠다. 베인 엄지에서 피가 흘렀다.
시후는 피를 보자마자 이안의 손을 거칠게 낚아챘다. 그리고 피가 흐르는 엄지를 입 안에 넣고 빨았다.
이안은 너무 놀라서 입만 뻐끔거렸다. 눈앞은 이미 새하얗게 변했고 칼에 베여서 아픈 것은 느껴지지도 않았다. 엄지로 전해지는 시후의 체온과 타액의 느낌에 얼굴은 물론이고 목이며 귀까지 화끈 달아올랐고 심장은 곧 튀어나올 것처럼 날뛰었다.
“으아아악!”
이안은 잠시 나가 있던 정신을 챙기고 팔을 뒤로 힘차게 뺐다. 그리고 이안은 오른손으로 왼쪽 손목을 받치고 뒤로 주춤주춤 물러났다.
시후는 이안이 다친 것도 걱정이 되지만 다쳐서 화도 났다. 위험하다면서 정작 이안이 정신을 다른 곳에 팔고 있었던 것이다. 이안의 손에서는 아직도 피가 흘렀다.
“왜…….”
시후는 왜 그러냐고 채 다 묻지도 못하고 입을 다물었다. 새빨개진 얼굴로 눈이 튀어나올 듯이 크게 뜨고서 저만치 가버린 이안이 온몸으로 말해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난 지혈을…….”
시후는 말을 하다 말았다. 피를 멈춰야 한다는 생각만 했지 무슨 행동을 하고 있는지도 의식하지 못했다. 방금 했던 일을 떠올리자 얼굴이 화끈거렸다. 시후는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아무래도 자리를 잠시 피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약 좀 찾아볼게.”
시후가 휑하니 방으로 들어가 버리자 이안은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다리에 힘이 빠짐과 동시에 몸에서도 힘이 전부 빠져나갔다. 이안은 두방망이질 치는 심장에 손을 얹고 숨을 골랐다. 머릿속까지 긴장이 풀렸는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고 그저 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