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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65471165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13-12-24
목차
제1장 운명의 기말고사
제2장 질투 유발 귀걸이
제3장 모스크바의 악당
제4장 섭정 소피아
제5장 수도원의 죄수
제6장 차르의 친위부대
제7장 뜨거운 질투
제8장 사랑과 우정사이
학습페이지 - 러시아를 북방의 강자로 만든 표트르 대제
책속에서
“이 기회에 반드시 표트르를 생포해야 한다!”
멀지 않은 곳에서 왁자한 고함 소리가 들렸다. 스웨덴군이 어느새 바싹 쫓아온 것이다.
“조금만 더 속도를 내봐요.”
조급해진 아영이 표트르를 재촉했다. 하지만 그것은 오히려 화근이 되었다. 표트르의 무릎이 꺾이며 힘없이 쓰러져 버렸기 때문이다.
“일어나요. 빨리요.”
“나, 난 더 이상 못 가. 너라도 도망쳐라.”
“할 수 있어요. 제발 힘을 내요.”
“난 틀렸다니까.”
허탈하게 웃는 표트르의 얼굴을 내려다보는 아영의 표정이 절망적으로 변했다. 아영이 보기에도 표트르는 더 이상 걸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초점을 잃은 그의 눈은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를 헤매고 있는 듯했다.
“표트르…….”
“으응?”
“내 말 잘 들어요.”
“으응?”
찰싹!
“정신 똑바로 차리고 내 말을 들으라고요.”
아영이 뺨을 때리자, 의식의 끈을 놓으려던 표트르가 눈을 치켜떴다. 그의 새카만 눈동자를 들여다보며 아영이 속삭였다.
“지금부터 내가 나뭇잎으로 당신의 몸을 감출 거예요. 그 다음에 저쪽으로 적들을 유인할 거예요. 무슨 소리가 들리더라도 여기 꼼짝 말고 누워 있다가 아군이 구하러 오면 나오도록 해요. 알겠죠?”
콰악!‘
“왜, 왜 나 대신 죽으려는 거지?”
일어서려는 아영의 팔을 붙잡으며 표트르가 힘겹게 물었다. 잠시 그의 눈을 들여다보던 아영이 대답 대신 천천히 고개를 숙여 그의 이마에 입술을 맞추었다.
“당신만큼 나도 당신을 좋아하고 있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