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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현대철학 > 현대철학 일반
· ISBN : 9788965642527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20-07-17
책 소개
목차
서문
1장 사물들의 힘
2장 배치들의 행위성
3장 먹을 수 있는 물질
4장 금속의 생명
5장 생기론도 아니고 기계론도 아니다
6장 줄기세포와 생명문화
7장 정치생태학
8장 생기와 자기이해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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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우리가 접하는 것이 잡동사니, 폐물, 쓰레기, 또는 ‘재활용품’이 아니라 퇴적된 한 더미의 활기 넘치고 잠재적으로 위험한 물질이라면 소비 양식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 만약 먹는 행위가 그것들 중 일부는 나의 것이고, 대부분은 내 것이 아니며, 그것들 중 어느것도 다른 것에 비해 항상 우위에 있지는 않은 다양한 신체들 사이의 조우로서 이해된다면, 공중보건에 어떠한 변화가 나타날 것인가? 물질에 있는 생기의 유일한 원천이 영혼이나 정신이라는 가정이 없을 때 줄기세포 연구를 둘러싸고 어떠한 쟁점이 새롭게 제기될 것인가? 전기가 단순히 자원, 상품, 또는 수단만이 아닌 보다 급진적으로 하나의 ‘행위소actant’로서 여겨진다면 에너지 정책 과정에서 어떠한 변화가 나타날 것인가?
물질을 능동적인 것으로서 간주하는 것은 인간 행위소의 지위를 재조정하는 작업을 요구한다. 이것은 경탄할 만하고 장엄한 인간의 권력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권력을 우리 자신이 생기적 물질성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주장에 대한 증거로서 제시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즉, 인간의 권력은 그 자체로 일종의 사물-권력이라 할 수 있다. (…) 이러한 물질들을 능동적인 영혼이나 마음 같은 비물질적인 존재의 지시를 받는 기계적이고 수동적인 수단으로 여기지 않는 입장이나 그 물질들을 활기를 지니는 자기-조직적인 물질이라 말하는 입장은 설득력을 갖기 쉽지 않다.
그들[소로, 니체]은 전부 어느 정도의 행위적 능력을 지닌, 인간과 비인간 요소들의 배치가 형성되는 과정으로서 식사를 체험했다. 이러한 능력은 인간의 기획을 막거나 방해하는 부정적인 권력을 갖고 있으나, 무언가를 촉발하고 결과를 창조해내는 능동적인 힘 역시 갖고 있다. 식사에 대한 이러한 모델에서 인간과 비인간 신체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반응하며 재물질화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인간의 신체와 비인간 신체 모두가 형성 권력을 행사하며 동시에 그 둘 모두가 그러한 힘이 작용하는 질료로서 나타난다. 식사는 내부와 외부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끊임없는 상호변형 과정으로 여겨진다. 나의 식사는 내 것이기도 하고 내 것이 아니기도 하다. 당신은 당신이 먹은 것이기도 하고 그것이 아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