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턴

시작하며 - 패턴은 어떻게 우리의 인생을 바꿔놓는가?
서문 - 인생이 가진 가능성의 본질을 찾아서

1. 당신은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마법이 아니다
인간의 커다란 두뇌
패턴의 의미는 당신이 결정한다
현실에 영향을 미치는 것 vs. 현실을 만드는 것
마법에는 마법이 없다
의식 속의 거울 효과
증거의 오류와 존재론적 불안
즐거운 관찰자가 당신을 초대한다

2. 떠오르는 생각을 모두 믿지 말라
융과 공시사건
융은 왜 주역에 매료되었나?
현실은 상상 이상으로 기묘하다
떠오르는 생각을 모두 믿지 말라

3. 패턴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당신의 감정이 바로 에너지다
불안정한 정신의 산물?
믿는 것이 보인다
프레임을 바꾸면 완전히 다른 현실을 경험할 수 있다
비합리적인 믿음을 이성적으로 뒷받침하기
생각하는 방식과 살아가는 방식을 스스로 선택하라

4. 인생을 지배하는 비밀코드
무엇이 진실인지 어떻게 알 수 있나?
우리는 자존심 때문에 망상에 집착한다
B의 사례
거울에 비친 자신과 싸우는 사람
패턴의 의미와 최선의 추측
당신은 광대하고 복잡하고 아름다운 존재다

5. 깨달음의 과학
무의식과 초자아를 들여다보는 창문
영성과 종교의 진화
종교적 믿음 vs. 영성의 경험
인생은 완성의 대상이 아니라 살아가는 것 그 자체
깨달음의 경험은 어떻게 찾아오나?
최상으로 작동하는 자기 발견의 창

6. 깡통 속에 든 깨달음
맥락이 전부다
더 큰 자신과 관계 맺는 법
두뇌가 현실을 창조한다
우주는 기억 속에 지은 건축물이다
생각이 완전히 사라진 무대를 경험하라
화두공안
생각 멈추기 연습

7. 우리는 어디에 존재하는가?
분리란 환상에 불과하다
공간을 구부리면 시간도 구부릴 수 있다
종이 세상에서 벌어진 기이한 사건
융의 원형이론과 신비주의자들의 상념체
우주는 빛의 속도로 팽창하는 비누거품이다
M우주와 N우주
우주는 상상 이상으로 우아하고 효율적이다

8. 무의식, 감정 에너지, 아우라
뇌는 감정을 어떻게 인식하는가?
우리는 모두 의지와 관계없이 감정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감정의 색체를 바꿔보라
아우라의 실체
연금술사와 점성학자의 공통적이고 본질적인 믿음
무의식은 우둔한 종이 아니다

9. 신비주의자와 과학자
철학과 종교의 정신적 기초는 동일하다
과학을 종교로 만들어버린 과학자들
수많은 평행 우주 속에 존재하는 우리
당신만의 항로를 선택하라
우리는 무의식이 만든 우주를 경험한다
선택의 문제

10. 모든 정신활동이 상념체를 만든다
생각하는 기계, 툴파
감정 에너지를 모으면 상념체를 만들 수 있다
단순히 반복되는 생각과 의미를 부여하는 생각

11.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여행
여행의 시작
우연의 일치와 행운의 부적
정신의 마법이 펼쳐지는 곳
결국 우리는 진정한 자신을 알게 된다

12. 인간의 의식은 어떻게 변화하는가?
기도, 마약, 명상, 정신질환
모든 생각과 감정은 화학적 상호작용이다
우리는 항상 자신도 모르게 깊은 명상에 빠진다
의미를 부여하면 감정 에너지가 솟아오른다

13. 시공간 바깥에서 생각하기
당신의 뇌를 믿지 말라
과거로부터의 폭발
기억 속에서 패턴을 찾고 처리하기
무의식은 의식보다 훨씬 영리하다
사막에 사는 사람은 신기루를 믿지 않는다

14. 현실의 패턴을 바꾸는 7가지 게임
이 장을 읽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주의사항
체스 고수들이 망상에 사로잡히는 이유
게임의 룰은 당신 스스로가 만들어라
첫 번째 게임-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기록하라
두 번째 게임-인파 속에서 나타나는 패턴에 집중하라
세 번째 게임-패턴을 지배하는 의식을 찾아라
네 번째 게임-무관한 두 사건을 종합해 의식을 확장하라
다섯 번째 게임-패턴을 스스로 창조하라
여섯 번째 게임-당신을 돕는 현장 요원들과 소통하라
일곱 번째 게임-신과의 대화는 곧 나 자신과의 대화다

마치며
감사의 말
참고문헌

한 남자가 55번째 생일의 아침을 맞이했다. 일어나보니 새벽 5시 55분이다. 그는 55분 동안 아침식사와 출근 준비를 마친다. TV를 켜니 채널 5번이 맞춰져 있다. 오늘 날짜는 5월 5일이다. 아파트 5층에서 나와 5번 버스를 탄다. 버스에서 내려 555m를 걸었다. 555-5번 거리에 있는 자신의 5층 사무실로 가기 위해 5번째 엘리베이터를 탔다. 엘리베이터 안에는 자신을 포함해 5명이 타고 있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왼편의 5번째 문을 열고 들어갔다.
낙천적인 그는 주변의 모든 우연한 사건에 5라는 숫자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는 어떻게 하면 이 숫자를 잘 이용할 수 있을지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책상 위에 누군가 놓고 간 경마 신문을 발견했다. 5페이지를 펼쳐 보니 5번째 경기일정의 5번 말 이름이 ‘행운의 5번 마’다. 일확천금을 안겨줄 계시가 틀림없다고 생각해 마권 브로커에게 전화해서 5,000달러를 베팅했다. 오후 5시에 전화해서 결과를 알아보았더니 브로커는 이렇게 대답했다.
“5등 했어요!”

심리학자 칼 융Carl Jung은 이런 ‘의미 있는 우연의 일치’, ‘필연적인 우연’에 대해 ‘공시성(共時性, synchronicity)’이라는 개념을 창안했다. 일상생활 속에서 겪는 예상치 못한 우연한 사건, 우리의 마음을 살며시 끌어당기는 낯선 상황들 말이다. 수년 전 유행했던 《시크릿》의 진짜 비밀이 바로 이 ‘공시성’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그러한 공시성 혹은 공시적 사건(이 책에서는‘공시사건’이라 부를 것이다)이 모이면 특정한 패턴이 된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패턴은 ‘인생의 공식’이 되어 우리의 생각과 행동, 의지, 운명까지도 좌우한다.
살다 보면 인생에도 무언가 반복되는 패턴, 혹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어떤 공식 같은 게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 앞에서 말한 공시사건들을 경험할 때 특히 그렇다. 이성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이 주기적으로 벌어지고, 부모의 삶이 자식의 삶으로 고스란히 복제되고, 역사나 유행이 반복되는 일도 그렇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인생의 공식’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무조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일축해버리는 게 옳을까? 혹시 패턴을 읽고 스스로 창조할 수 있다면 어떨까? 남들이 모르는 인생의 비밀을 엿보면서 더 뛰어난 직관으로 더 풍요롭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오늘날에 이르러서야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관점에서 우연을 이해하려는 체계적인 노력이 시작되었다. 약 100년 전 파울 캄머러Paul Kammerer라는 총명하고도 특이한 호주 생물학자가 누구보다도 철저한 조사를 수행했다. 그가 개념화한 ‘연속성의 법칙The Law of Seriality’은 사건, 사실, 숫자, 이름이 시공간에서 반복되는 현상을 설명했다. 이러한 연관성을 연구하기 위해 그는 공공장소에서 사람들이 지나가는 모습을 보며 특정한 모자, 차림새, 짐꾸러미 등을 관찰했다. 그는 관찰한 대상을 자세히 분석한 다음 첫째, 둘째, 셋째 등등으로 분류했다. 나아가 그는 각각의 우연에 내재한 구조적 연관성을 부각시킬 복잡한 분류체계를 개발했다. 이러한 분류체계 속에는 상동성homologous과 유사성analogous 등의 개념이 들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