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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5701989
· 쪽수 : 280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원더풀, 내 인생
1장. 나는 어제보다 오늘이 좋다
‘목적지’ 없는 여행을 떠나다
조금만 ‘덜’ 후회하면 된다는 각오
세상에서 가장 바쁜 할머니의 비밀
화려하진 않지만 찬란한 인생
잠시 쉬어갈 수 있다면
풀리지 않는 매듭은 없다
아는 자보다 배우는 자가 많은 세상
2장. 더 늦기 전에 해주고 싶은 이야기
내가 직접 사야 내 것이 된다
조금 늦어도 괜찮아
사소함은 우리를 위대하게 한다
당연한 건 없다는 당연한 진리
어쨌거나 결국은 나를 위한 곳이다
듣지 않으면 말할 일도 생기지 않는다
그래서 안 된다는 말 뒤로 숨지 마라
3장. 인생의 절반은 당신이 만나는 사람이다
누가 뭐래도 아낌없이 주련다
평생 잊지 말아야 할 단 한 사람
배우자를 고른다는 생각은 버려라
‘때문에’가 아니라 ‘덕분에’로 사는 삶
예비 시어머니 사용설명서
욕심부리지 않는 부모로 산다는 것
4장. 내 삶을 더 사랑하고 싶은 이들에게
한 번뿐인 인생, 오늘을 살아라
더 많이 넘어져야 더 많이 배운다
사라져버린 ‘진짜’ 나를 찾는 법
단언컨대, 가본 길이 아름답다
애초 이해할 수 없는 게 인생이다
나를 귀하게 여겨야 하는 이유
아름답게 지는 법을 배워라
에필로그. 나만의 인생을 추어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옥스퍼드와의 본격적 인연은 나이 오십에 이루어졌다. 옥스퍼드 대학의 어느 여교수가 내 논문이 흥미롭다며 대학원 입학을 권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이런저런 핑계로 도망치려 했지만 인연의 끈은 결국 나를 학생으로 재탄생시켰다. 젊은 친구들과 치열하게 경쟁도 하고 신나게 즐기기도 하면서 공부를 마쳤고, 이제 인연이 마감됐다고 생각하며 옥스퍼드를 떠났다. 하지만 어느 날, 옥스퍼드의 스승들이 아직 인연이 끝나지 않았다고 통보해왔다. 그것이 바로 보이스 프롬 옥스퍼드였다. 아이들 뒷바라지를 끝내고 오십이라는 나이에 다시 영어영문학 공부를 시작했다고 하면 대부분이 놀랍다는 반응을 보인다. 그도 잠시 잠깐, 남편이 얼마나 능력이 좋기에…라는 부러움이 표정에서 읽힌다.
게다가 이 나이에 영국과 서울을 오가며 일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팔자가 좋아도 보통 좋은 게 아닌, 엄친 할머니’ 취급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조금(?) 다르다. 나는 한 남자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이자 다람쥐 같은 손자손녀를 둔 전형적인 대한민국 할머니다.
- 프롤로그 ‘원더풀 내 인생’ 중에서
내가 영어에 본격적으로 눈을 뜬 것은 생활고 때문이었다. 갑작스럽게 남편이 병을 얻어 경제적인 어려움과 생활의 곤란을 겪게 된 것이다. 게다가 나는 어린 두 아이의 엄마였다. 최악의 경우 장기
간 입원한 남편을 대신해 어린 자식들을 먹여 살려야 한다고 생각하니 겁이 덜컥 났다. 남편이 이대로 낫지 않으면 어디라도 취직해야 하는데, 당시 내 영어 실력은 남편의 처방약조차 사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그러한 절박함이 나를 영어공부로 이끌었다. 당장 귀국하면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독한 마음으로, 아니 남편의 처방약을 제대로 사기 위해서라도 영어를 공부해야 했다. 집에서는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엄마였지만, 영작 시간에는 학생으로 돌아가 선생님이 빨간 펜으로 교정해준 노트를 들여다보며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그때 내가 한 생각은 딱 하나였다.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자!”
- 조금만 ‘덜’ 후회하면 된다는 각오 중에서
나는 지식과 지혜는 축적하는 것이라고 믿어왔다. 하지만 보이스 프롬 옥스퍼드를 통해 지식과 지혜는 ‘공유’의 대상임을 깨달았다. 어느 교수는 ‘보이스 프롬 옥스퍼드’에 출연한 후 뉴질랜드와 아프리카의 어느 대학에서 자기를 알아봤다며 정말 감사하다는 메일을 보내왔다. 나 역시 중국에 갔을 때 홍콩 대학생이 인사해온 적이 있다. 전 세계 사람들과 지식을 매개체로 소통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중에서도 영국에 사는 열두 살 소년이 보내온 메일은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소년의 이름은 구스타프였다. 구스타프는 보이스 프롬 옥스퍼드 홈페이지에 실린 런던 시장 보리슨 존슨과의 인터뷰를 보았고, 그 후 벨리올 칼리지를 방문해 “A Lion at Oxford”라는 제목으로 시를 썼다. 옥스퍼드에 출현한 사자가 벨리올 칼리지에서 공부해 수상까지 되었다는 내용의, 상상력이 듬뿍 담긴 시였다. 나는 그를 수요일 세미나에도 초대해서 강의를 듣게 해주었다. 일곱 살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다는 이 천재 소년은, 보이스 프롬 옥스퍼드를 통해 유명한 사람들을 접하면서 창의력과 상상력이 한층 풍부해짐을 느꼈다고 했다.
- 아는 자보다 배우는 자가 많은 세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