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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5704706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17-06-0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장|일부러 상처주려던 건 아닌데
당신과 눈 맞추며 마시고 싶어서요
아빠 뽈 차고 올게!
혼자 아닌 듯 혼자가 된 나
다정했다가 무심했다가
말 없이 사라진다고 해도
2장|알다가도 모를 수수께끼 같은 말
이 꽃 참 예쁘지 않니?
때로는 허세도 약이 된다
공포 영화 메이트
오락실 이방인
제가 너무 아파서요
3장|마음으로 듣는 진심
안 괜찮아도 괜찮아
가끔은 혼자만 알고 싶으니까
왜 그 기억이 떠올랐을까요?
가격표 붙지 않은 말
날 찾지 말아요
4장|삶이 삶으로 걸어 들어간다
다른 방식, 같은 안부
할아버지 손에 새겨진 훈장
함부로 위로하지 말고
이름 없는 국수가게
서로가 서로에게 물드는 찰나
에필로그
리뷰
책속에서
때로는 의도와 상관없이 내뱉은 어떤 말들이 누군가를 난처하고 부끄럽게 만들 수 있다는 걸, 그로 인해 말로 빚을 질 수 있다는 걸 그때 깨달았다. 나는 그날의 감정을, 살면서 한두 번쯤 의무적으로 마주쳐야 할 과제쯤으로 생각한다. 변변치 않은 말 앞에서 한참을 머뭇거리다 고른 말이, 못내 미안할 때가. 그렇게 말을 고르더라도 별 소용이 없어서, 말이 모자라다고 생각될 때가. 그런 때가 우리에게 몇 번쯤 있었다.
나는 그가, 낭비하듯 쏟아놓은 말들을 다시는 들을 수 없는 이야기처럼 최대한 주의를 기울여 들었다. 그래야 할 것 같았다. 그가 지금 가진 감정이 무엇인지 잘 몰랐지만, 어떤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명확하게 느껴졌다. 말을 하지 않아도 사람을 위로하는 법을 그때 알게 된 것 같다. 그날, 나는 하루 종일 그와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