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5706014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18-03-05
책 소개
목차
서문 _ 잘 있어요, 당신
당신도 떠나보세요
길에서 길을 잃어보세요
자두길을 따라 걸은 것은 아니지만
황혼과 밤
부시 워킹
나무는 동물들이 꾸는 꿈
우리에게 보습 대일 땅이 있다면
연애의 날들
메가롱 밸리에서
여름의 느낌
당신이라는 첫 모란
자두나무 한 그루 없이
도서관과 정신병원
당신이라는 명자나무
나무의 존재함에 대하여
희망 따위는 개나 줘버려라
사랑한다고 말하세요
내 스무 살의 바다
내가 먹는 것이 곧 나를 만든다
오래된 연애
모든 여름과 연애에는 끝이 있다
글을 쓰는 자세
이방인에 대하여
걱정하지 말아요 당신
우리는 포경선을 탄 고래잡이들
몰입한다는 것
가끔은 빈둥거려보세요
나의 종달새에게
먹고 마신다는 행위
몸은 리듬들의 꾸러미
가슴 뛰는 삶을 사세요
추억이 없는 사람은 가난한 사람
내 인생의 첫 가을
추위가 매워야 봄꽃이 화사하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인생의 작은 유흥이나 기쁨을 유예하고 날마다 출근해서 꼬박 여덟 시간 이상씩 직장에 매여 살면서, 월급을 받으면 또 달마다 돌아오는 대출 원금과 이자나 상환하다가 어느 날 문득 나이가 들어 인생 말년의 의기소침과 마주치는 것은 좀 서글픈 일이 아닐까요? 우리가 월급생활자건 자영업자건 임대업자건 간에 소규모의 인생 설계를 하고, 사랑하고 미워하면서 제 방식대로 삶을 꾸리는 건 숭고한 일이지요. 그 생활이 한 줌의 보람도 없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그게 인생의 전부라면 아마 머리를 벽에 쿵쿵 찧고 싶어질 겁니다.
_ 〈황혼과 밤〉 중에서
사랑의 최종 승리자는 시간입니다. 시간 앞에서 사랑은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패배하는데, 그것은 한 사람에게 허용된 생의 시간이 유한 자원이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시간이라는 어머니의 젖을 빨아대는 어린애인 것이지요. 이 어린애는 시간이라는 어머니에 의해 거세되고, 분열되며, 찢겨진 존재로 너덜거리다가 결국 소멸될 수밖에 없지요.
_ 〈연애의 날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