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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에세이/시
· ISBN : 9788965744313
· 쪽수 : 340쪽
· 출판일 : 2014-01-10
책 소개
목차
여는 글
1장 일본을 거쳐 지중해까지, 인간의 뿌리를 찾아서
고베에서 만난 인간애 하이타니 겐지로,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신화의 땅 아테네, 시대의 증언을 찾아서 에우리피데스의 비극과 호메로스의 서사시
자유로운 영혼을 찾아 크레타 섬으로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꽃의 도시 피렌체, 성스러운 희극의 발자취 단테 알리기에리, 『신곡』
피렌체의 검은 공포, 인간을 구한 100편의 이야기 조반니 보카치오, 『데카메론』
2장 순례자의 길, 에스파냐에서 포르투갈로 향하다
에스파냐의 정신, 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미겔 데 세르반테스, 『돈 키호테』
책 너머로 뻗은 삶의 길, 카미노 데 산티아고 『콜럼버스 항해록』과 『카사노바 나의 편력』
땅끝 마을 피니스테레에서 찾은 희망의 노래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
산티아고에서 포르투까지, 표류하는 땅과 인간 주제 사라마구, 『돌뗏목』
3장 아프리카 사막에 남긴 인류의 발자국
모로코 퇀자에서 찾은 위대한 여행가의 숨결 이븐 바투타, 『이븐 바투타 여행기』
인류의 고향 알제리에서 영혼의 양식을 얻다 앙드레 지드, 『지상의 양식』
튀니지가 남긴 로마, 사라지지 않는 역사의 흔적 시오노 나나미, 『로마인 이야기』
리비아의 민중, 자유와 혁명을 외치다 프란츠 파농, 『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
21세기의 보고로 거듭난 이집트의 고대 도서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4장 이스라엘에서 터키, 다시 유럽으로! 문명의 충돌과 연쇄
예루살렘, 피로 얼룩진 벽과 성스러운 책 『성서』와 『쿠란』
이스탄불, 동서의 만남과 헤어짐 오르한 파묵, 『내 이름은 빨강』
레일 위의 특급 호텔은 모험과 낭만을 싣고 애거서 크리스티, 『오리엔트 특급 살인』
5장 유럽의 동쪽에서 만난 인간의 뒷모습
브라쇼브에는 인간의 그림자가 산다 브램 스토커, 『드라큘라』
루마니아 국경에서 목도한 인류의 시곗바늘 C. V. 게오르규, 『25시』
바르샤바의 꿈, 인간의 열정과 지성에 대하여 에브 퀴리, 『마담 퀴리』
예술의 도시 프라하와 소외된 인간의 존재 프란츠 카프카, 「변신」
베를린의 가을, 불안과 모순의 삶을 위한 찬가 라이너 마리아 릴케, 「가을날」
6장 피오르를 따라 돌아가는 길
오슬로에서 벗어던진 구속과 관습 헨리크 입센, 『인형의 집』
헬싱키에서 집으로 향하다 토베 얀손, 〈즐거운 무민 가족 시리즈〉
참고 문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자신의 출생(出生)을 스스로 좌우할 수 없는 게 인간이지만, 여행은 그런 인간이 완전히 다른 시간과 공간을 직접 선택해 자신을 거듭 낳는 ‘출산(出産)’이다. 자신을 스스로 새롭게 출산하는 행위가 바로 여행인 것이다.
아네크 라인이 에게 해를 가로지르는 동안, 나는 꼼짝 않고 내내 잠을 자리라. 출렁거리던 배가 마침내 부두에 닻과 로프로 자신을 단단히 고정하면, 새벽까치처럼 경쾌한 발걸음으로 뱃전을 박차며 뭍으로 뛰어오르리라. 하룻밤의 항해가 데려다 준 낯선 시공간,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나는 나 자신을 새롭게 출산할 것이다. 여행은, 삶과 현실이 안팎으로 만나고 접히며 이어지는 ‘거대한 책’을 넘기는 행위인 듯싶다.
「자유로운 영혼을 찾아 크레타 섬으로」 중에서
『신곡』은 단테의 개인사가 고스란히 담긴 자전적인 작품이지만, 삶의 구원(救援)이라는 인류의 희망을 절묘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때 ‘구원’은 흔히 말하는 신앙적 의미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현실 세계에서 삶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적극적 의미까지 포함한다. 또 베르길리우스가 이성(理性)을 상징한다면, 베아트리체는 ‘신앙’과 ‘사랑’을 상징한다. (……) 구원이라는 주제는 『신곡』이 중세적 가치관에 충실함을 뜻한다. 한편, ‘신’에 대한 믿음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 덕분에 구원에 이르게 된다는 『신곡』의 설정은 인본주의(人本主義)라는 근대적 가치관을 말한다. 이렇듯 『신곡』은 중세를 마무리하면서 근대를 연 작품이다.
「꽃의 도시 피렌체, 성스러운 희극의 발자취」 중에서
『돈 키호테』에는 ‘작가를 낳는 작가’ 세르반테스의 생생한 육성(肉聲)이 담겨 있다. 강력한 종교 재판과 왕권이 존재했던 에스파냐에서는 작가가 자유롭게 글을 쓰기 힘들었다. 그럼에도 세르반테스는 기상천외한 페이크 기법을 창안하여 악조건을 유유히 풀어 나갔다. (……) ‘현실에 가깝기는 해도 소설은 허구에 불과하다’는 시각을 전제로 한 『돈 키호테』는 이야기 전달에 급급했던 기존 소설의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다. 『돈 키호테』를 읽으면서 우리는 어떻게 말하는가와 무엇을 말하는가, 이 두 가지 질문이 사실은 하나라는 사실, 다시 말해 문체와 주제가 하나로 녹아있음을 자기도 모르게 깨닫게 된다.
「에스파냐의 정신, 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