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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기타 국가 소설
· ISBN : 9788965745563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16-12-05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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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왕비는 그 기도문을 끝내고 다른 기도문을 시작하려다 갑자기 중단하더니 소리를 지르다시피 했다, 솔로몬이 있잖아요. 뭐라고, 왕은 왕비가 때 아니게 유다의 왕 이름을 꺼내는 것에 당황하여 물었다. 코끼리 솔로몬 말이에요, 전하. 지금 왜 그 코끼리 이야기가 나오는 거요, 왕이 약간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그게 선물이 될 수 있잖아요, 전하, 여왕은 대답하며 행복에 들뜬 표정으로 일어섰다. 솔로몬이 적당한 결혼 선물이라고 할 수는 없지. 그건 상관없잖아요. 왕은 천천히 고개를 세 번 끄덕이더니 멈추었다가 다시 세 번 끄덕인 뒤에 말했다, 그래, 그거 재미있는 생각이로군. 재미있는 정도가 아니지요, 아주 좋은 생각, 탁월한 생각이죠, 왕비가 받아쳤다.
코끼리라니, 저게 코끼리구나, 그가 중얼거렸다, 이야, 키가 적어도 사 엘은 되겠구나, 그리고 긴 코와 엄니와 발도 있구나, 저 발 좀 봐, 얼마나 큰지. 호송대가 출발하자, 집사는 도로까지 그들을 따라갔다. 그곳에서 지휘관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그는 지휘관에게 좋은 여행이 되기를 빈다고, 그리고 돌아올 때는 갈 때보다 더 좋은 여행이 되기를 빈다고 말했다. 집사는 호송대가 멀어지는 것을 보며 미친 듯이 손을 흔들었다. 하긴, 코끼리가 우리 삶에 매일 나타나는 것은 아니니까.
빈에서 코끼리는 어쩔 거요, 마호우트. 아마 리스본에서하고 비슷하겠지요, 별로 할 일이 없을 겁니다, 수브흐로가 대답했다, 많은 갈채를 받을 거고, 사람들이 거리에 몰려나오겠지요, 그러다 사람들은 잊어버릴 겁니다, 그게 인생의 법칙이죠, 승리와 망각. 늘 그렇지는 않아요. 코끼리하고 사람한테는 그렇지요, 물론 내가 모든 사람이 그렇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겠지만 말입니다, 그저 외국 땅에 있는 인도인이 그렇다는 이야기지요, 내가 아는 바로는 그런 법칙을 피해간 코끼리는 딱 한 마리뿐입니다. 그게 어떤 코끼리입니까, 일꾼 한 명이 물었다. 죽어가는 코끼리였지요, 죽자마자 그 머리를 베었고. 그럼 그걸로 끝이 아닌가요. 아니, 그 머리는 가네샤라고 부르는 신의 머리에 올려졌소, 그 신 또한 죽은 몸이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