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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동양철학 > 중국철학
· ISBN : 9788965962007
· 쪽수 : 490쪽
책 소개
목차
추천사
한국어판 서문
서문: 우리는 왜 『자치통감』을 읽는가?
― 수신편(修身篇): 몸과 마음을 살핀다
다른 사람을 바로잡으려면 나부터
1. 나로부터 시작하다 | 2. 본보기와 체감 | 3. 여지를 남겨두는 것
홀로 있을 때
1. 암실 속의 자율 | 2. 지금 실천이 더 필요한 이유 | 3. 고요하고 담박하게 | 4. 악의 평범함에 대한 경계
대국적 관점
1. 이해득실보다 전체 | 2. 판세 읽기 | 3. 위기일수록 다해야 하는 책임 | 4. 패싸움과 대마싸움 | 5. 꼼수와 나를 희생하는 한 수
정신과 책임감
1. 올바른 일에는 오롯하게 | 2. 인사기하학의 원리 | 3. 덕이 있어야 책임감도 강하다 | 4. 이상과 현실
자기절제력
1. 공은 공, 사는 사 | 2. 사욕을 앞세우면 | 3. 공을 세우고도 오만하지 않다
― 제가편(齊家篇): 집안의 기풍을 돌아본다
덕이 재능보다 앞선다
1. “재상의 뱃속에는 배도 다닐 수 있다” | 2. 누구에게 나의 뒤를 잇게 할 것인가? | 3. 재능이 덕성보다 앞서면 | 4. 불인(不仁)한 사람 | 5. 소인(小人)보다는 우인(愚人)이 낫다
자식 교육
1. 역사가 아버지의 자식 교육 | 2. 재상 아버지의 자식 교육 | 3. 화와 복은 서로 의지한다 | 4. 때늦은 후회
검약의 습관
1. 안정된 삶의 본질 | 2. 후손이 없다 | 3. 덕의 대물림
집안의 기풍과 문화
1. 부인이 만든 재앙 | 2. 교만과 사치 | 3. 만물은 지나치게 성대히 되는 것을 꺼린다
― 치도편(治道篇): 보다 큰 세상을 품는다
천하는 모두의 것이다
1. 황후와 외척 | 2. 천하의 관직
사람을 근본으로 삼다
1. 백성은 귀하고, 군주는 가볍다 | 2. 사람이 없으면 아무것도 없다 | 3. 그들은 백성이지 적이 아니다 | 4. 정치는 변화에 대처하는 것
법에 근거하라
1. 법치의 실현 | 2. 수성(守成)의 관건 | 3. 사사로운 분노 | 4. 규칙 자체의 가치
문화의 힘
1. 광무제의 문화 교육 | 2. 등태후의 문화 역량 | 3. 문화 패러다임
인용 원문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자치통감』 전체 294권에는 거의 1,400년에 가까운 역사가 기록되어 있다. 그중에 성공적으로 거대한 재산을 모아 대대로 자손에게 전해주며 역사에 영향력을 유지한 가문이 얼마나 되겠는가? 한 가문도 없다. 물질적 욕망에 탐닉하다가 급속도로 패망한 가문은 도처에 널려 있다.
그럼 재산 축적을 선택하지 않은 양진의 행동은 자기 가문의 운명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역사적 사실이 증명한 바에 의하면 양진의 자손들은 추위나 굶주림으로 목숨을 잃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500년 동안이나 연면하게 이어진 양씨 가문의 신화를 창조했다. 양진의 학문과 청렴함은 자손들에게 본보기가 되었다. 자손들은 그의 가르침을 말과 몸으로 실천하며 가풍을 형성했다. 양씨 가문은 동한 멸망 후 위·진 두 왕조를 거치면서도 여전히 정계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했다. 이처럼 몇 세기 동안 여러 왕조의 시련을 거치며 쌓아온 위대한 가문의 명성이 양진에 의해 창시된 가풍 즉 재산을 가벼이 여기고 덕행을 중시한 가풍의 영향이 아니란 말인가? _ 「수신편 : 고요하고 담박하게」
양국충은 자신을 위해 일하지 않는 자가 있으면 모두 내쫓았다. 어떤 사람이 장단에게 양국충을 배알하라고 권하면서 말했다. “그분을 만나뵈면 부귀를 바로 도모할 수 있을 것이네.” 장단이 말했다. “자네들은 양 우상을 태산처럼 의지하고 있지만 나는 얼음덩이로 여길 뿐이네. 뜨거운 태양이 떠오르면 자네들은 의지할 데가 없을 것이네.” 그리고 마침내 숭산에 은거했다.
양국충에게 의지하면 잠시 좋은 관직을 얻을 수는 있겠지만 결국은 그 부패한 시스템에 투항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었다. 장단은 비록 신분은 미천하고 발언권도 미약하여 전체 시스템을 바꿀 힘은 없지만 그들과 함께 악행에 참여하지 않는 길을 선택할 수는 있었다. 이 때문에 그는 관직 포기의 길을 선택했다. 포기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본성은 악하지 않지만 용기가 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아마도 저들 틈에 뒤섞여 함께 악행을 저지르는 길로 나아갔을 것이다. 이것은 한나 아렌트가 말한 ‘악의 평범성’(the Banality of Evil: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주관 없이 자신의 기본적 생존 이익을 위해 나치에 협조한 보통 사람들의 악행을 가리킨다)과 유사하다. 이러한 시각으로 바라볼 때 장단의 선택은 ‘악의 평범성’에 대한 공공연한 도전이며, 공중도덕에 기초한 ‘신독’ 사상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_ 「수신편 : 악의 평범함에 대한 경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