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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과학의 이해 > 정신과학
· ISBN : 9788965962274
· 쪽수 : 460쪽
· 출판일 : 2017-08-01
책 소개
목차
■ 감수의 글
■ 프롤로그
제1부_ 오감 : 세상과 마주하는 다섯 개의 통로
1장_ 미각 : 여섯 번째 맛을 찾는 여정
끌어당기는 맛, 혐오스러운 맛 | 인식이 먼저? 언어가 먼저? | 맛의 주기율표 | 갈색의 맛 | 시간이 만들어내는 맛 | 맛의 연금술
2장_ 후각 : 기억과 감정을 소환하는 향
후각 테라피 | 프루스트 효과 | 후각과 감정의 상관관계 | 냄새의 지형도 | 후각과 알츠하이머 | 언어적 정의, 문화적 연상, 개인의 기억 | 과거로의 여행
3장_ 시각 : 빛이 사라진 세상, 그 너머
반사와 대비로 이루어진 세상 | 이미지로 인식하다 | 두 번째 눈 | 전자 언어로 세상을 읽다 | 환자가 아닌 기니피그
4장_ 청각 : 생각을 그려내는 전기 신호
생각을 읽어주는 모자 | 귀에서 뇌까지 | 청각적 심상 | 자극의 재구성 | 생각을 감시당하는 시대
5장_ 촉각 : 의사가 없는 수술실
시각을 촉각으로 치환하다 | 1세대 수술 로봇 | 손이 아닌 생각으로 하는 수술 | 뇌라는 블랙박스
제2부_ 초감각적 인식 : 머릿속에 존재하는 세계
6장_ 시간 : 1만 년을 가는 시계
시간의 편집자, 뇌 | 시간 큐레이터 | 시간의 역사 | 연못의 잔물결 | 성지 또는 유적
7장_ 고통 :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는 약
마음의 상처에는 진통제를 | 희망과 절망 사이 | 사회적 거부 vs 신체적 고통 | 누구나 고통스럽다 | 고통은 경고 신호 | 사랑이라는 진통제
8장_ 감정 : 문화의 차이를 읽는 코드
감정의 별자리 | 감정을 결정하는 요인들 | 행복한 미국인, 슬픈 러시아인 | 그림 그리기와 자기소개 하기 | 같은 표정 다른 해석
제3부_ 인식 해킹 :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사람들
9장_ 가상현실 : 이곳에도, 이곳이 아닌 곳에도 동시에 존재하다
치료가 아닌 게임 | 사막을 달리는 가상의 지프 | 마법이 깨지는 순간 | 나는 소가 되었다
10장_ 증강현실 : 현실 세계에 사이버 세계를 덧씌우다
프로그램된 현실 | 뇌 이식의 전 단계 | 나는 왜 사이보그가 되었는가 | 빅 브라더 vs 리틀 브라더 | 일상에 스며든 증강현실 기술 | 기술 시대의 적자생존 | 괴상한 미래파
11장_ 새로운 감각 : 여섯 번째 감각을 찾아 나서다
새로운 감각을 이식하다? | 그라인더, 몸을 해킹하는 사람들 | 촉각 혹은 공감각? | 기술 하층 계급 | 여섯 번째 감각
■ 감사의 글
■ 옮긴이의 글
■ 참고문헌
리뷰
책속에서
로이드는 원래 앞을 볼 수 있었지만 색소성 망막염으로 서서히 시력을 잃었다. 색소성 망막염은 빛을 감지하는 눈의 광수용체 세포가 파괴되는 유전 질환이다. 그는 17년 동안 낮과 밤 정도만 구분하는, 사실상 시각장애인으로 살았다. 그러다가 2007년 아르구스 2 임상실험에 지원해 미국에서 일곱 번째로 인공망막을 이식받고 전 세계에 30명뿐인 인공망막 이식자가 되었다. (…) 로이드는 빛을 기억한다. 색도 기억한다. 문자도 기억한다. 사물과 사람들의 형상도 기억한다. 그에게는 이런 기억이 있기 때문에 아르구스를 통해 전해지는 시각적 정보가 실제보다 단순하다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그 시각적 정보는 의미가 있다. 그가 매일 사용한다는 것이 그 증거다.
그는 외출할 때는 지팡이를 사용했지만 실내에서는 기억, 촉각, 아르구스에 의지해 돌아다녔다. 법률 문서 등을 읽는 일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고 ‘말하는 시계’ 같은 전자 기기의 도움도 받는다. 하지만 시각장애인 안내견의 도움을 받지 않고 점자를 읽지 않으며 일반적인 타자기를 사용한다. 그는 매 순간 이렇게 세상을 본다.
“인간의 뇌는 입력되는 정보가 무엇이든 간에 처리해야 합니다. 말도 안 되는 것에서 의미를 찾아내기도 하지요. 뇌는 인체에서 가장 경이로운 기관입니다.”
로이드가 말한다.
- 3장 <시각>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의 신경생리학자인 부오노마노는 1000분의 1초 단위의 시간을 연구하며 시간 측정 영역이 없는 뇌가 어떻게 시간을 계산하는지를 규명하려고 한다. 부오노마노에 따르면 인간에게는 시간을 감지하는 기관이 따로 없다. 눈이 광자에, 혀와 코가 화학물질에, 귀가 진동에, 피부가 압력에 반응하는 것과 달리 시간에는 측정할 수 있는 물리적 속성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공간을 측정하는 감각기관이 없듯이 시간을 측정하는 감각기관도 없다는 사실이 그리 놀랍지는 않습니다. 공간과 시간 모두 차원을 구성하는 필수 요소라서 어디에나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가 말한다. (…)
그렇다면 우리는 시간을 어떻게 인식할까?
시간을 기록하는 신경의 기능은 뇌 전체에 분포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우리는 시간을 측정하기 위해 여러 감각을 함께 사용한다. 텍사스 평원을 달리는 야생마 무리를 떠올려보자. 말이 다가오는 모습을 보고, 즉 가까워질수록 커지는 모습을 보고 시간을 알 수 있다. 땅에 손을 대고 진동을 느낌으로써 시간을 알 수도 있다. 도플러 효과(파동의 파동원과 관찰자의 상대 속도에 따라 진동수와 파장이 왜곡되는 현상) 덕분에 말들이 쿵쿵 지나가는 소리를 들으며 시간을 파악할 수도 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뇌가 시간을 편집한다. 이는 인식 메커니즘에서 가장 매혹적인 부분이다.
- 6장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