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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명사에세이 > 기타 명사에세이
· ISBN : 9788965966531
· 쪽수 : 412쪽
· 출판일 : 2024-10-03
책 소개
목차
거대한 공룡 | 사투 | 허무한 의지(依支) | 모퉁이 | 한배를 탄 사람들 | 내부의 적(敵) | 빈자리 | 거인(巨人) | 끝없는 희생 | 신환자(新患者) | 밥벌이의 이유 | 생과 사 | 2013, 기록들 | 중증외상센터 | 호의(好意) | 돌고래 | 변방의 환자 | 지원자 | 부상들 | 의료 공백(空白) | 기울어진 배 | 서한(書翰) | 길목 | 통증 | 벼랑 끝 | 화석 | 교수의 일 | 내부 균열 | 표류 | 진퇴무로(進退無路) | 지휘관 | 교두보 | 실명(失明) | 바래는 나날 | 유전 | 중국인 어부라던 남자 | 부서진 지표(指標) | 이기주의 | 한계점 | 옥상옥(屋上屋) | 침몰 | 희미한 빛 | 처박히는 핏물 | 남겨진 파편 | 아집 | 의료와 정치 | 끝없는 표류 | 마지막 인사 | 무의미한 대안 | 소방대원 | 2016~2017, 기록들 | 지독한 재연 | 잔해 | 풍화(風化) | 종착지| 남겨진 기록들 | 끝의 시작
저자소개
책속에서
중증외상 환자들은 준(準)종합병원에서 대학 병원으로 왔고, 대학병원에서 받아주지 못한 환자들은 밖으로 밀려 다시 준종합병원으로 갔다. 환자들은 늘 밀려오고 밀려갔다. 대학 병원에서 떠밀린 환자들이 다시 준종합병원으로 향할 때, 일부는 죽음을 맞이했고, 숨을 잃은 자들은 영안실로 옮겨졌다. 그곳은 마지막 종착지였다. 더는 살아서 괴롭게 병원과 병원 사이를 떠돌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은 망자에게 위안일지 모르지만 살아남은 자들의 울음은 애끊을 듯 슬펐다.
아직 의사로서 여물지 않은 시기부터 과도하게 외상외과에 집착하거나, 큰 기대를 가지고 이 일에 뛰어드는 외과 의사들 중에도 뜻밖의 중도 탈락자가 많았다. 이 분야는 오히려 큰 기대를 가지지 않고 시작해야 지속할 수 있다. 한 번의 수술로 기적같이 환자를 살려내고 보호자들의 찬사를 받는 모습은 영화에서나 존재한다. 실상은 답답하고 지루한 긴 호흡으로 환자를 살펴야 하고, 그런 중에 더없이 비루한 현실까지 감내해야 하는 것이 외상외과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