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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88966270149
· 쪽수 : 246쪽
· 출판일 : 2011-10-13
책 소개
목차
_작가의 말
숲 속의 오솔길/ 은행나무의 침묵/ 흐르는 강물에 봄을 붙잡다/ 마르지 않을 강물, 섬진강/ 고갯마루에서/ 산은 물을 가르지 않고/ 한 줌 볕도 귀한 내륙의 섬/ 소소하고 무덤덤한 풍경의 끌림/ 남도南道, 비에 젖은 철길로 달리다/ 노고단에서 순천만까지/ 서해 한가운데, 등대를 밝히다/ 밤의 바다를 건너/ 울릉도 항해기/ 부산에서 하루를 걷다/ 옛 그림 속으로/ 성소에 가슴을 묻다/ 삼월, 춘설 그리고 동백/ 여름 어느 날, 소나기 내리다/ 지워지지 않는 흑백사진/ 연꽃 여인을 만나다/ 떠도는 그림자/ 미시령 큰바람에 띄우는 연서戀書/ 겨울 아침, 산에 오르다/ 겨울, 눈의 나라를 헤매다/ 금강, 하구에서/ 해변의 묘지/ 처음도 끝도 없는 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격렬비열도에 가기 전 그곳이 서쪽 끝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곳에서 나는 더 멀리 넓게 펼쳐진 서쪽 수평선을 마주했다. 결국 끝은 없다. 또 다른 시작이 있을 뿐이며 우리네 삶 또한 그러할 것이다. 그 어떤 이상도 끝을 말하는 순간 생명력을 잃는다는 사실을 서해의 독도, 격렬비열도 너머 섬보다 작은 고깃배들이 수평선에서 또 하나의 작은 섬이 되어 삶의 그물을 걷어 올리고 있었다. 그리고 누군가가 더 이상 갈 수 없다고 그어 놓은 경계를 넘는 이들이 제일 먼저 새벽을 볼 것이라고 새벽 여명에 파란 격렬비열도는 내게 말하고 있었다.
섬이 그리워 떠난 바다,
이제는
뭍이 그리워 파도친다.
_<서해의 독도 격렬비열도에 서다>에서
따지고 보면 내가 걸어온 길이 그리 오랜 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짧은 길도 아니다. 나에게 지금은 마치 단테A. Dante의 <신곡神曲> 첫 구절처럼 “인생의 반 고비”라는 순간이다. 이 순간은 나도 모르게 “길을 잃고 어둔 숲 속에 있는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인간이란 존재가 ‘길을 걷는 존재’라고 말한다면 앞을 향해 걸을 때가 있고, 또 걸어온 길을 되돌아볼 때가 있는 법이다. 내게도 그런 시간이 다가온 것이다.
_<처음도 끝도 없는 길>에서
제천역을 출발하자 7,80년대 최전성기를 누렸던 시멘트공장의 거대한 회색구조물들이 단양까지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었다. 공장 뒤로 절개된 석회석 광산은 하늘과 맞닿은 곳까지 허연 속을 다 드러내고 있었다. 시멘트회사의 이름이 적힌 회색화물차의 고향이 바로 이곳 제천, 단양이다. 도담삼봉을 보려 자리를 반대편으로 옮겨 앉았는데 새로 생긴 도로와 교량 탓에 봉우리만 삐죽 보였다. 신단양이 보이고 충주호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단양역에 열차가 정차했다. 스무 살 시절, 충주호가 꽝꽝 얼어 유람선도 운행을 멈춘 한겨울날, 나와 친구들이 얼음호수 위를 하루 종일 아무 걱정 없이 뛰어다녔던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자 기차는 무덤덤하게 기억을 뒤로 하고 다시 떠난다.
_<소소하고 무덤덤한 풍경의 끌림>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