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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88966350018
· 쪽수 : 131쪽
· 출판일 : 2011-07-30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황새가 처음 헛간 지붕 위에 나타난 건 7년 전 어느 날입니다. 황새는 버려져 있던 둥지를 자기네 보금자리로 만들었습니다.
아빠와 엄마는 너무나 행복해서 어쩔 줄 몰랐대요. 그리고 그 다음 해에 마이카가 태어났기 때문에 사람들은 황새가 마이카를 물어다 준 거라고 했대요.
황새가요? 황새가 도대체 어떻게 아이를 물어다 주겠어요? 긴 부리에 어떻게 아이를 실어오겠어요?
마이카는 금세 알게 되었습니다.
‘너는 네 엄마 배에서 나왔어.’
핍헨 크라우제가 말해 주었거든요.
하지만 마이카는 황새가 자기를 물어다 주었다고 생각하는 게 더 좋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침, 아빠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새끼 황새 한 마리한테 문제가 생긴 것 같아. 부리 두 개는 보이는데 어제부터 하나는 안 보여. 부리가 두개 밖에 안 보인단 말야. 뭔가 문제가 생긴 게 분명해.”
“병이 난 건지도 몰라요.”
마이카가 말했습니다.
아빠와 마이카는 계단을 올라 지붕 아래 채광창으로 올라가 보았습니다. 이번엔 내려갈 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아빠가 옆에 있으니까요. 아빠는 채광창을 열어 둥지를 건너다보았습니다. 그 사이 새끼 황새들은 반쯤 자란 새가 되어 둥지 안이 꽉 찰 지경이었습니다. 아빠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그 광경을 한참 말없이 바라보았습니다. 그러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 색깔이 있는 황새도 있나?”
‘무슨 말이지?’ 마이카는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금세 눈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두 마리 새끼 황새는 당연히 흰색 깃털인데, 세 번째 새끼만 깃털이 회갈색인 것입니다.
“저 회색 황새는 날질 못해. 나는 법을 배우지 않았고 절대 못 배울 거야. 부모도 이미 포기했을걸.”
“부모가 너무 일찍 포기하는 거 아니에요? 가르쳐주면 아주 빨리 배울 텐데.”
엄마가 말했습니다.
“그래도 저 새끼 황새를 둥지 안에 넣어 줄 거죠?”
“넣어 줘야지.”
아빠가 말했습니다.
“하지만 내일 아침도 되기 전에 저 녀석은 이 아래로 다시 내려와 있을 거야.”
“그렇더라도요.”
엄마가 말했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먹이를 주면 되죠, 뭐.”
마이카가 바로 이어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