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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88966352098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24-10-20
책 소개
목차
시작하며
1장 아이돌 수업
1. 진이와 진이
2. 나는 댄서가 될 거야!
3. 난 슈퍼스타가 될 거야!
4. 7인의 아이돌 그룹 ‘소나무’ 탄생
5.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유닛
6. 9인의 걸 그룹 ‘유니티’ 활동과 그 이후
2장 인생 수업
1. 물가에 내놓은 아이처럼
2. 실패가 아니고 배우는 중인데요?
3. 물가에서 조금씩 뭍으로 발을 내딛다
4. 내 안으로 그림책이 저벅저벅
5. 일본 책방에서 유명 그림책 작가를 촬영하고
6. 다시 한국에서 이와이 도시오 작가와 만나다
7. Fortunately & Unfortunately
8. 진이와 진이 2
3장 아름다운 세상
1. 이 세상에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2. 너에게 띄우는 구름 엽서
마치며
다시 시작하는 의진에게 1
다시 시작하는 의진에게 2
다시 시작하는 의진에게 3
리뷰
책속에서
매번 새로운 앨범을 준비할 때는 ‘진짜 열심히 준비했으니까 이번엔 잘될 수밖에 없다’라는 생각만 들지만, 막상 현실에서 부딪힌 벽은 너무 크고 견고해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앨범 준비 막바지에는 저녁 5시에 안무 연습을 시작해서 새벽 6시에 끝났다. 안무 한 부분이라도 7명이 한몸처럼 움직이지 않으면 집에 갈 수 없었다.
그렇게 또 공백 7개월. 어찌어찌 팬들의 펀딩으로 제작된 앨범 ‘금요일 밤’이 나왔다. 저예산으로 준비했고, 데뷔한 지 3년 차가 되어 가는 참이어서 준비하는 게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너무나 아쉽게도 그 앨범마저 큰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마땅히 속마음을 털어놓을 곳이 없던 나는 다이어리에 내 감정을 자세히 적으며 위로받았다. 안네 프랑크가 일기장에 ‘키티’라는 이름을 붙이고 숨어 사는 동안 세세하게 상황과 감정을 쓰며 견뎠듯이.(내가 후에 영상 작업을 할 때 만든 북트레일러 가운데 『운하 옆 오래된 집 - 안네 프랑크 하우스』라는 그림책이 있다. 언젠가 네덜란드를 가게 된다면 꼭 그곳을 방문하고 싶다.)
나는 시간만 나면 끄적였다. 핸드폰 메모장에도, 가계부에도, 읽은 책들을 정리하려고 만들어 놓은 ‘노션’이라는 페이지에도 새로 폴더를 만들어서 적었고, 아침에 일어나서 가감없는 생각들을 적는 ‘모닝페이지’도 써 보았다. 저녁에는 그날 있었던 일들을 정리하면서 또 그때의 감정을 적었다.
위태위태하거나 불안불안한 마음일 때 혹은 몹시 걱정이 될 때 혹은 미덥지 않을 때 어른들이 잘 쓰는 표현이 ‘물가에 내놓은 아이 같다’인데, 아마도 내가 그렇지 않았을까.
대학은커녕 직장이라곤 다녀 본 적 없이 오랜 기간 연습생만 하다가 데뷔를 한, 세상 물정이라곤 하나도 모르는 아이돌이 아르바이트라는 삶의 현장에 홀로 나섰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