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교양 심리학
· ISBN : 9788966370993
· 쪽수 : 295쪽
· 출판일 : 2013-12-23
책 소개
목차
01 | 한국 남자, 그들은 누구인가?
남자의 두 얼굴 14
많은 것을 이뤘으나 모든 것을 잃어버린 남자들┃덫에 걸린 남자들┃유리천장의 비밀┃
유혹의 종말┃벌거벗은 남자들
스트레스 과잉 사회 32
욕망의 모라토리엄┃달리는 인생┃혀 끝의 남자┃고단한 1인분의 삶
최후의 아들 41
쇠할수록 성하는 것
02 | 술로 통하는 남자들
정글의 법칙 48
술에 빠진 남자들┃술 권하는 사회┃주량은 또 하나의 학벌┃술자리, 그 승부의 세계┃
술 한잔의 뜨거운 위로┃술자리의 정치학
술로 다져진 남자들 76
수컷들의 세계┃술자리 마피아┃욕망의 폭발┃술자리의 2등 시민┃폭탄주란 무엇인가┃야만의 서글픈 기원
술이 남긴 풍경들 101
술자리로 놓치는 것들┃술자리가 남긴 것들┃외면할 수 없는 진실
03 | 발정 난 사회
밤의 비행자들 112
메이드 인 맨┃섹스에 미친 존재들┃하룻밤 본능┃‘일일 여자 총량제’
남자의 가면과 진실 137
유전유녀有錢有女 유권유녀有權有女┃대한민국은 性 공화국┃집 밖의 섹스┃
성형공화국, 성형해야 한다┃노인과 청소년을 어찌하랴
04 | 진화하지 않는 남자들
남자다움의 함정 170
남자의 탄생┃질주하는 남자들┃남자로 사는 것에 대하여
술과 여자로의 질주 181
잘못의 회귀
남자의 모순 186
여자는 모르는 남자의 진짜 속마음
욕망의 생태계 192
남자는 어디로 가는가
05 | 여자의 반격
오래된 미래 200
100년이 지나도
공부하는 여자 205
알파걸이 나타났다
대화의 힘 209
근육보다는 수다
무너지는 결혼의 신화 212
결혼이란 불공정 거래
아줌마의 힘 218
어디서나 당당하게
06 | 흔들거나 섞거나
변화의 시작 224
남자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결혼을 흔든다면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244
지금은 ‘여자’를 배울 시간┃성곽에서 나온 남자┃쩨쩨한 남자┃소설 읽는 남자┃
유전자의 배신┃음식 남자┃웃기는 남자
진짜 사나이가 온다 273
고립은 두렵지 않다┃생각의 비빔밥
글을 마치며 남자를 위하여 288
주註 292
저자소개
책속에서
술자리의 최대 피해자는 어쩌면 술 잘 마시는 사람일 수도 있다. 그가 무수하고 무리한 술자리로 보다 빨리 승진하거나 보다 많은 사업 기회를 얻거나 보다 많은 여자를 탐닉할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 더 많은 것들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연극, 뮤지컬, 영화, 미술, 소설, 시, 클래식, 재즈, 춤, 요리, 패션, 가족과의 시간, 커피 마시며 대화하기, 천천히 산책하기, 어려운 사람 돕기,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 같은 보고 즐기고 느낄 수 있는 많은 것들을 놓치게 된다. 필요 이상의 음주는 지나친 결속과 과도한 욕망을 낳을 뿐만 아니라 몸을 망가뜨린다. 몸을 보호하기 위해 음주 전이나 후에 숙취 해소 음료를 마시지만 숙취 해소 음료는 그 자체가 모순이다. 술을 덜 마시면 될 일을 술을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마셔놓고 별도의 기능성 음료를 마신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행위다.
유사퇴폐업소의 발전상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안마시술소, 스포츠 마사지, 대딸방, 휴게텔, 인형방, 여대생마사지, 키스방, 전립선마사지, 귀청소방 등으로 계속 진화·발전한다. 모텔에도 물침대, 무인 시스템, 초고속 인터넷, DVD, 대형 디스플레이, 스낵바가 유행처럼 제공된다. 잠시도 정체하는 법이 없다. 수요자의 욕구 변화에 따른 공급이 즉각적으로 이뤄진다. 사업자가 새로운 서비스로 수요를 창출하기도 한다. 가장 혁신적인 시장은 이렇게 탄생한다.
성을 사려는 발길과 성을 상품화하여 돈을 벌려는 시도는 정부가 어떤 정책을 내놓든 결코 위축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정부가 간여할수록 성매매 시장은 더욱 은밀하고 다양하게 진화한다. 성 상품 구매는 우리나라 남자들의 가장 일반적인 소비 행위 중의 하나이다. 조사에 의하면 절반에 가까운 남자들이 성매매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방과 하이힐이 여자가 선호하는 아이템이라면 성 상품은 남자들이 선호하는 아이템이다.
남자를 가장 수치스럽게 만드는 것은 남자답지 못하다는 말이다. 여자 앞에서 수줍어하고, 패션이나 장신구에 관심이 많거나 하면 남자답지 못하다고 한다. 뮤지컬이나 미술 전시회를 좋아하면 조금 이상한 남자가 된다. 운전을 얌전히 하거나 정규 속도를 지키고 가면 답답한 남자가 된다. 친구나 동료들은 모두 성 매수할 때 혼자서만 안 하면 의리 없는 남자가 되어 따돌림을 당한다. 그래서 남자들은 동류집단으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한다. 체질상 술이
안 맞아도 악착같이 ‘원샷’을 한다. 화장실에 가서 토하고 돌아와서는 또 술을 마신다. 남자답지 못한 남자로 낙인 찍히면 남자들의 친목으로부터만 소외되는 것이 아니라 남자들의 비즈니스, 거래, 놀이 등 거의 모든 것으로부터 이방인 취급을 당한다. 연줄을 강조하고 비공식적인 관계에 비중을 두는 한국 사회에서 고립되는 것만큼 큰 재앙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