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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폭풍처럼

사랑은 폭풍처럼

이상원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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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폭풍처럼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사랑은 폭풍처럼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66471690
· 쪽수 : 408쪽
· 출판일 : 2012-01-10

책 소개

이상원의 로맨스 소설. 세계적인 기업 IMC의 젊은 총수이자 아서家의 수장 콘스탄틴 요한 로랑 아서, 모든 것을 다 가진 그의 마음을 빼앗아간 사람은 고작 열일곱, 빨강머리 금빛 눈동자의 빅토리아. 빅토리아가 성인이 될 그날까지 오매불망 2년 8개월의 기다림. 하지만 돌아온 것은 야멸찬 거절뿐! 이대로 끝낼 수는 없지, 콘스탄틴의 어린 신부 길들이기가 시작된다.

목차

Prologue
1.
2.
3.
4.
5.
6.
7.
8.
9.
10.
Epilogue
Post Script

저자소개

이상원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00년 ‘에덴의 초상’으로 데뷔. 백로와 까마귀’, ‘런’, ‘비밀의 아내’, ‘전부 사랑이야’, 극악순정’, ‘사랑은 폭풍처럼’ 등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선보였으며, 2013년 현재 ‘단미그린비(http://www.kromans.com)’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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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현관 로비에서부터 장식되어 있던 각종 그림과 조각품들은 코렌 가의 부와 권위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콘스탄틴은 새삼스러운 눈길로 남편을 따르는 갈색 머리 여자를 관찰했다. 외모는 평범할지 몰라도 상류층 출신답게 사라 코렌은 고용인들을 제대로 다루고 있었다. 미술품을 보는 안목도 수준급이었고 안주인의 손길이 미친 실내는 먼지 하나 없이 완벽했다.
사라 코렌의 진가는 중앙 응접실로 들어서자 더욱 빛을 발했다. 로비와 달리 원형 구조의 확 트인 응접실은 세련되면서도 고상했다.
“빅토리아는 아직인가?”
제라르가 메이드에게 못마땅한 시선을 던졌다.
“조금 전 미시즈 마샤가 올라갔습니다.”
“그럼 곧 내려오겠군.”
그러나 모두의 기대를 비웃듯 차가 나오고 한참이 지나도 2층으로 통하는 나선 계단은 조용했다.
“제발, 아가씨.”
“시끄러워, 마샤! 자꾸 귀찮게 굴면 확 밀어버리는 수가 있어!”
콘스탄틴이 꿈에서도 듣고 싶어 했던 목소리가 들린 것은 폭발 직전의 제라르가 뛰어올라가기 전이었다. 하지만 전혀 안심할 것은 아닌 게, 우아함과 고상함의 상징이어야 할 미래의 아서 가 안주인이 천박한 핫팬츠에 어깨가 몽땅 드러나는 호피 무늬 톱 차림으로 내려오자 실내는 아예 폭탄이 투하된 것처럼 얼어붙었다. 조나단과 경호실장 막스마저 사색이 되었다. 담담한 것은 콘스탄틴뿐이었다.
갤러리들의 반응이 마음에 드는지 계단을 내려오는 빅토리아의 얼굴이 한층 의기양양하게 변했다.
“비…… 비익…….”
제라르가 심장마비라도 일으킨 것처럼 헐떡였다.
아버지에게 힐끗 눈길을 준 빅토리아는 콘스탄틴에게 시선을 옮겼다. 그의 반응이 약간 실망스럽다는 듯 아랫입술이 미세하게 뒤틀렸지만 곧 거만한 미소를 흘리며 그와의 거리를 유유히 좁혔다.
“손님을 맞기엔 너무 무례한 차림인가요?”
그의 눈앞에서 딱 멈춘 빅토리아가 허리에 손을 얹는다. 콘스탄틴은 미소를 흘리며 빅토리아의 손을 정중하게 입으로 가져갔다.
“그럴 리가, 미스 코렌. 기대 이상의 환영 인사입니다. 못 본 사이에 더욱 아름다워지셨군요.”
빈말이 아니다. 처음 만났을 때와는 다른 아름다움에 그의 숨이 막혔다. 사진이나 영상은 빅토리아의 장점을 전혀 살려내지 못했다. 빅토리아는 그 또래의 생기발랄한 모습을 잃지 않으면서도 농염한 여인의 향기를 풍기고 있었다.
콘스탄틴이 손을 놓지 않자 금빛 눈동자를 에워싼 긴 속눈썹이 떨리며 눈 밑이 굳었다. 당장이라도 그의 정강이를 한 대 걷어차고 싶다는 표정이다. 하지만 그녀는 성질을 폭발시키는 대신 예의를 차리며 우아하게 대꾸했다.
“과찬이십니다.”
아무래도 2년 8개월이라는 시간은 빅토리아를 약간이나마 성장시킨 듯했다. 콘스탄틴은 능청스럽게 팔짱을 끼며 제안했다.
“코렌 가의 실내 정원이 아름답다고 들었는데 괜찮다면 안내해주시겠습니까?”
“물론이에요.”
아버지의 눈을 피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서 빅토리아는 냉큼 동의했다.
하지만 정원으로 가는 내내 그녀의 마음은 어지러웠다.
세인트 맥 칼리지에서 다른 아이들이 지금 옆에서 걷고 있는 남자의 사진을 놓고 꺅꺅거릴 때만 해도 빅토리아는 코웃음을 쳤다. 어떤 아이가 이 남자와 한 번이라도 좋으니 실제로 만나서 하루를 보낼 수만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을 거라는 말을 했을 때에는 여자 망신 그만 시키고 그냥 콱 죽어버리라는 말을 참기 위해 입술을 깨물어야 했다.
그녀는 콘스탄틴 요한 로랑 아서에게 미친 애들을 이해할 수 없을뿐더러,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녀가 실제로 본 그는 그저 약간 잘생긴 남자에 불과했다. 물론 그 외모도 그녀를 문제아 취급하는 태도 때문에 퇴색되고 말았지만.
그런데 지금은 그때와 느낌이 달랐다.
이 남자의 금발이 이렇게 눈부셨던가? 모든 것을 꿰뚫을 것처럼 파란 눈동자는 사파이어보다 짙고 투명했다. 어떤 조각가도 이렇게 완벽한 얼굴을 빚을 수는 없고 어떤 화가도 이 남자의 초상화를 있는 그대로 그려낼 수는 없을 것 같았다. 이런 남자가 그녀를 보고 웃자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학교의 멍청한 계집애들이 지껄였던 것처럼 그녀의 다리에서 힘이 빠지며 가슴 부위가 뻐근해진 것이다.
미쳤어! 빅토리아는 씩씩거리며 자신을 나무랐다. 이 남자 때문에 겪은 며칠간의 악몽, 이 남자 때문에 빼앗기게 될 미래의 자유를 떠올리면 이건 옳지 않은 반응이었다.
정원에 도착하기가 무섭게 빅토리아는 필요 이상으로 쌀쌀맞게 콘스탄틴의 팔을 뿌리쳤다. 그간의 원망과 증오를 담아 빅토리아는 매섭게 쏘아붙였다.
“당신이 너무 미워!”
눈앞의 남자가, 세상이 알아주는 대단한 남자라도 이 사단을 초래한 원흉이니 이 정도의 모욕은 당연했다. 하지만 남자는 담담했다.
“왜?”
세상에,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았다.
빅토리아는 왠지 몇 년 전으로 되돌아간 느낌 때문에 더욱 기분이 상했다. 그녀는 여전히 손을 쓸 수 없는 문제아였고, 남자는 그런 그녀를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보는 어른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그걸 몰라서 물어요? 난 결혼 같은 건 생각해본 적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아요. 근데 당신이 청혼하는 바람에 내 계획이 다 틀어졌어요. 아버진 당신 청혼을 받아들이겠대요. 당신과는 결혼하지 않는다고 했더니 빚을 갚으라더군요. 이제까지 부족한 것 없이 살게 해줬으니 대가를 치르라는 거예요.”
남자의 눈빛이 흔들렸다. ‘빚을 갚으라’는 부분에서는 시리도록 파란 동공이 짙은 암녹색을 띠었다. 어쩌면 지금이 기회라는 직감에서 빅토리아는 도도한 태도를 버렸다.
“말해줘요. 왜 나한테 청혼했죠? 아버지와 한 거래가 뭐예요? 그거 다른 사람하고 하면 안 돼요?”
그가 머뭇거리자 그녀는 아예 자존심까지 던지며 매달렸다.
“말해줘요, 제발!”
“내가 당신에게 청혼한 건…….”
콘스탄틴은 빅토리아의 어깨에 손을 올려놓았다. 움찔했지만 빅토리아는 그의 손을 거부하지는 않았다.
그는 고백했다.
“당신을 사랑해서야.”
“……!”
빅토리아의 얼굴에 황망한 감정이 내려앉았다. 말도 안 된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그를 밀어내려 했지만 콘스탄틴은 더욱 세게 여자의 어깨를 움켜쥐며 단호하게 눈을 마주쳤다.
“난 당신을 사랑해, 빅토리아.”
“미쳤어요?”
“그렇게 보여?”
“아니면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
“왜 말이 안 되지?”
“우린 딱 한 번 만났을 뿐이에요. 난 당신이…, 그러니까, 이 결혼은 사업상의 정략결혼인 줄 알았어요.”
“틀렸어, 빅토리아. 난 당신을 사랑해. 사랑하기 때문에 청혼하는 거야.”
“아버지도 알고 있나요?”
“그래.”
“그럼 내 대답이 어떻다는 것도 들었겠군요.”
“유감스럽게도.”
“유감스러울 거 없어요. 다시 한 번 말하는데 내 대답은 노예요.”
“왜?”
빅토리아의 어깨를 가볍게 앞뒤로 흔들며 콘스탄틴은 다시 대답을 요구했다.
“왜 내 청혼을 받아들일 수 없지?”
“지금까지 내가 한 말을 어디로 들은 거예요? 난 결혼에 대해선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요!”
“그럼 이제부터 생각해줘.”
콘스탄틴은 기분 나쁘지 않도록 부드럽게 말을 끊었다.
“스탠퍼드에 입학할 예정이라는 건 알아. 물론 입학을 많이 기다린 것도. 하지만 대학이 꼭 스탠퍼드일 필요는 없잖아? 공부가 하고 싶다면 학교는 어디라도 상관없을 것 같은데. 아님 스탠퍼드에 따로 사사받고 싶은 교수라도 있나?”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예요?”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영국에도 명문이라 일컫는 대학은 많아. 당신이 공부를 하고 싶다면 결혼해서도 다닐 수 있도록 수속을 해놓겠어.”
빅토리아의 얼굴로 열기가 몰렸고, 콘스탄틴은 속으로 웃었다. 빅토리아가 공부를 하기 위해 대학을 가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아는 탓이다. 지난 7년간 세인트 맥 칼리지에서 당했던 억압을 마음껏 발산하겠다는 것이 진학의 1차 목적이었다. 그가 사랑하는 여자는 지금 독립에 대한 기대와 열기로 다른 것은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상태였다.
“당신 말도 일리가 있지만 내 대답은 변하지 않아요.”
한결같은 대답에 약간 맥이 빠졌지만 콘스탄틴은 안내심을 잃지 않았다.
“왜?”
“당신을 사랑하지 않으니까. 우리 부모님처럼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과 하고 싶어요.”
“혹시 지금 사랑하는 남자가 있어?”
어떡하지?
그냥 있다고 둘러댈까 싶었지만 금방 들통 날 것 같은 예감 때문에 빅토리아는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없어요. 하지만 곧…….”
“그럼 그 이유도 받아들일 수 없군.”
빅토리아는 발끈했다.
“왜요?”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처럼 당신도 날 사랑할 수 있으니까.”
“자만이 지나치시군요!”
처음부터 끝까지 냉정한 남자에 비해 소리만 빽빽 지르는 자신이 유치하고 바보처럼 보였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냉정을 찾을 수 없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처럼 당신도 날 사랑할 수 있으니까.
왜 그런 오만한 말에 동요하는지 알 수 없지만 그녀는 도둑질을 하다 들킨 고양이처럼 가슴이 철렁했다.
“혹시 세상 여자들이 전부 당신을 사랑하거나 사랑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을뿐더러 바라지도 않아. 난 그저 우리가 함께한다면 그럴 수 있지 않을까, 가능성을 열어둔 거야.”
“하지만 내가 당신이 아닌 다른 남자를 사랑하게 되면요? 그땐 어떡할 거죠?”
어머니는 물론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아서 가 사람들이 들으면 발칵 뒤집힐 말이었으나 콘스탄틴은 담담하게 대꾸했다.
“그땐 이혼해주겠어.”
“진심이에요?”
빅토리아는 반쯤 넋이 나가 머리를 흔들고 있었다. 그는 크게 고개를 움직였다.
“그래.”
“믿을 수 없어요. 왜 이렇게까지…….”
그는 빅토리아의 턱을 손가락으로 들어올렸다. 불에 덴 것처럼 화들짝 놀란 빅토리아가 또다시 그를 밀어내려 했지만 콘스탄틴은 오히려 여자의 뺨을 손으로 감싸며 자신을 바라보게 했다.
“솔직하게 말해줘. 뭐가 문제지?”
빅토리아가 눈을 내리깔았다.
“미래가…… 불안해?”
“아니라고는 말 못해요.”
성이 난 듯 빅토리아가 눈을 마주치며 퍼부었다.
“말했잖아요. 난 결혼에 대해선 생각해본 적 없다고. 누군가와 결혼해서 사는 내 자신을 상상할 수 없어요. 그 자리가 또 아서 가의 안주인이라면……, 싫어요. 난 이제 스무 살이라고요.”
“그럼 ‘예비’ 안주인 자리는 어때?”
“……?”
“일단 약혼부터 하는 거야.”
기대감으로 일렁이던 금빛 눈동자가 낙심으로 가라앉았다.
“그런다고 뭐가 달라지죠? 약혼기간이 지나면 결혼하는 거잖아요.”
차분하지만 콘스탄틴은 진지하게 강조했다.
“당신이 싫다면 그 이상은 진행시키지 않을게.”
비로소 구미가 당기는지 빅토리아가 재촉했다.
“좀 더 자세히 말해봐요.”
“약혼은 하되 결혼날짜는 잡지 않는다는 거야. 당신이 나에 대해 알 시간을 주겠어.”
“정말이에요?”
“그래.”
“얼마나?”
“1년.”
“그냥 1년 정도 사귀는 걸로 하면 안 돼요? 약혼은 너무…….”
콘스탄틴은 고개를 저었다.
“사귀는 것만으론 부족해. 그걸론 결혼했을 때 당신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경험할 수 없어.”
“백번 양보해서, 좋아요, 내가 당신과 약혼한다고 쳐요. 근데 1년이 지나도 내가 당신이 싫다면 어쩔 거죠?”
“그땐 파혼해주겠어.”
뭔가가 걸린 것처럼 목이 막혔으나 콘스탄틴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를 희대의 악당처럼 노려보던 빅토리아가 미지의 생물과 마주한 것처럼 고개를 갸웃했다.
“당신이란 사람, 진짜 이상해요.”
“뭐가?”
“이혼이든 파혼이든 당신한테는 큰 흠 아니에요? 근데, 뭐랄까, 그런 것치고 너무 태연해요.”
콘스탄틴은 어깨를 으쓱했다.
“당신 말처럼 이혼이나 파혼은 내게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거야. 하지만 그게 무섭다고 당신을 포기할 순 없어. 그러니까 이 자리에서 약속해주겠어?”
빅토리아의 손을 입술로 가져가며 콘스탄틴은 속삭였다.
“날 알기 위해 노력한다고. 무조건 색안경을 끼고서 보진 않겠다고.”
두 사람의 눈이 강하게 부딪쳤다. 몇 초도 안 되는 짧은 순간이지만 빅토리아는 왠지 세상에 둘만 있는 듯한 느낌에 몸을 떨었다.
“놔주세요.”
자신답지 않게 그녀는 먼저 눈길을 피했다. 하지만 그는 손을 놓지 않았다.
“아직 대답을 못 들었어.”
“약혼이냐, 결혼이냐에 대한 대답?”
말없이 그가 그녀의 입술을 응시했다. 그녀의 떨림이 더욱 심해졌다.
심각하게 바닥을 응시하던 빅토리아는 결연히 고개를 들었다.
“좋아요. 당신과…… 약혼하겠어요. 하지만 당신도 약속해줘야 해요. 1년이 지났는데도 내 마음이 그대로라면…….”빅토리아는 더 이상 말을 이을 수 없었다. 그녀의 오른손을 움켜쥔 남자가 자유로운 다른 손으로 허리에 팔을 두르더니 미칠 것처럼 입을 맞춘 것이다.
처음 맛보는 경험 때문에 그녀의 머리에는 불이 붙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몸은 딱딱하게 얼어붙었다.
“고마워, 빅토리아.”
입술을 뗀 그가 환하게 웃자 비로소 몸이 움직였지만 역시나 그녀는 그 흔한 발길질 한 번 할 수 없었다.
대체 이 남자의 정체가 뭘까?
놀랍게도 그녀의 머리색에 꼭 어울리는 루비 반지가 손가락에서 빛나고 있었다.
눈으로 묻는 그녀에게 그는 더욱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말로 혼란을 가중시켰다.
“가지. 제 시간에 도착하려면 서둘러야 해.”
“어딜요?”
그는 웃으며 그녀의 허리를 감싼 팔에 힘을 주었다.
“물론 우리 약혼 파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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