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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치박스

런치박스

채현 (지은이)
  |  
가하
2012-12-05
  |  
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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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치박스

책 정보

· 제목 : 런치박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66474653
· 쪽수 : 488쪽

책 소개

채현의 로맨스 소설. "당신 정체가 뭐예요?" "나…. 믿을지 모르지만…. 뱀파이어야. 뱀파이어가 뭔지는 알지?" "거짓말." 겨울의 꿈Зимний сон. 그곳에는 차가운 눈을 지닌 '그'가 있었다. 모스크바 대공 니콜라이 드미트리예비치.

목차

1. 겨울의 꿈
2. 시베리아의 이발사
3. The Kiss of Vampire
4. Fly me to the Moon
5. The Addiction
6. 악마와 마르가리타
7. 위선의 태양
8. 나는 모스크바를 걷는다
9. 백 년보다 긴 하루
10. 오라, 달콤한 죽음이여
11. Good bye First Love
12. Be with me
에필로그
대부님, 대부님, 우리 대부님
작가 후기

저자소개

채현 (지은이)    정보 더보기
기회가 생길 때마다 깨알같이 놀고 열심히 글을 쓰고, 자기 밥벌이도 하고 부양가족들 병원비도 버는 훌륭한 어른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추운 날씨, 따뜻한 차, 고양이, 오래된 예쁜 물건을 좋아하고, 그 덕에 고양이 털과 잡동사니에 둘러싸여 살고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명랑소설 《나는 감독이다》를 연재했고 현재 myktoon 사이트에서 《고양이의 야수씨》를 연재 중입니다. ▣ 출간작 라 발스 푸른 수염의 성을 나오다 뱀파이어와 키스를 런치박스 월야관매 일상다반사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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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벽에 걸린 시계가 종을 땡땡땡 세 번 쳤다. 니콜라이는 언제쯤 들어오려나? 모스크바의 겨울밤은 길다. 그가 들어오려면 아직 한참 남았다는 소리였다.

뱀파이어라는 것도 무서운데, 모스크바 대공이니 삐쩨르쯔니 뭐니 하는 얘기들이 나오면서 점점 더 스케일이 커져갔다. 소설처럼 아직도 꿈속의 이야기 같은데 이게 현실이라니 살갗을 한 땀 한 땀 바늘로 찌르는 듯한 소름이 온몸에 퍼져나갔다.

혜나를 위해 난방이 잘 된 침실마저 추울 정도의 한기였다.

“니콜라이 드미트리예비치 레핀.”

그의 이름을 작게 불러보았다. 고요한 물에 퍼져나가는 파문의 중심에 그 이름이 있었다.

나는 당신의 뭔가요?

자려고 누웠는데 잠도 오지 않고 침대 옆의 스탠드만 켜놓은 채 책을 펼쳤지만 계속 같은 페이지에서 시선만 맴돌 뿐이었다. 그러다 깜박 잠이 든 모양이었다.

문 열리는 삐거덕거리는 소리에 깨었다. 선잠을 자다 깬 혜나를 보고 약간 놀란 기색을 보였다.

“안 자고 있었어?”

“왔어요?”

혜나가 벌떡 일어나 맨발로 도도도 달려와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차가운 기운과 더불어 담배 냄새에 술 냄새까지 속세의 냄새가 그득했다.

“술 마셨어요?”

“미안. 좀 마셨어.”

사실 그가 말하는 좀은 보드카 한두 병은 아니었다. 세상의 냄새를 묻히고 들어와 연인의 단잠을 깨운다.

머리를 풀고 화장도 지우고 플란넬로 된 체크무늬 잠옷을 입은 그의 연인은 너무 어리고 가냘팠다. 가만히 볼을 감싸 안고 들여다보았다. 맑은 눈이 그를 순진하게 마주했다. 어떻게 하면 너를 안전하게 이 성에서 지킬 수 있는 걸까. 누이처럼 다시 한 번 사랑하는 이를 잃는다면 그의 심장은 깨져버릴 터였다.

“옷 안 갈아입어요?”

“응.”

그가 그녀 입술에 짧게 입맞춤을 남기고 드레스 룸으로 움직였다. 늘씬한 몸 뒤로 길게 그림자가 드리운다. 언제나 그를 보면 생각이 사라진다. 십대 소녀가 좋아하는 아이돌을 만난 양 아무 생각도 못 하게 되곤 했다.

그가 샤워를 하는지 안쪽 욕실에서 물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침대에 앉아 양팔로 무릎을 껴안고 그가 나오길 기다렸다. 잠시 후 하얀 수건을 허리에 감은 그가 머리를 수건으로 닦으면서 나왔다.

뱀파이어도 지치는 걸까. 평소보다 지쳐 보이는 그가 다가와 혜나 옆에 앉았다. 그녀가 기대자 그가 어깨를 안았다. 뱀파이어라고 하지만 그는 생각했던 것보다 흡혈을 많이 즐기진 않았다.

“그냥 먹다 말아야 하는 거 많이 어렵나요?”

그의 얼굴에 쓴웃음이 가득했다.

“어렵냐고? 처음에 그거 배우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는 당신은 이해할 수 없을 거야.”

며칠만 먹지 않아도 온몸이 피에 대한 갈망으로 가득 찬다고 했다.

“야블라코랑 같이 벙커 안에 있을 때 그 괴로움은, 최근 들어 가장 힘들었다고.”

“그럼 그 뭐냐……. 섹스 안 하고 빨아볼 수 있어요?”

“왜?”

“그냥 궁금해서요.”

“가끔 야블라코는 너무 이상한 데서 용감하다니까.”

그가 그녀를 자기 무릎 위에 마주 보는 자세로 앉혔다. 그리고 고개를 숙여 목을 핥았다. 차가운 그의 혀가 목에 닿자, 자연스레 긴장한다.

“너무 긴장하지 마. 살이 단단해지면 송곳니가 들어가다 만다고. 그래서 많이 아파.”

그가 목덜미를 핥으면서 가끔 앞니로 잘근잘근 물기도 하면서 가볍게 애무했다.

그와 눈을 마주했을 때 붉은 빛을 띤 그의 눈은 무서웠다. 사람 눈이 토끼 눈처럼 벌겋다. 그리고 웃을 때 드러나는 길쭉한 송곳니. 절대 뜨거워지지 않는 차가운 손.

그냥 머릿속으로 생각했던 것, 확인했을 때, 그리고 실제로 보는 것 모두 다 달랐다. 그러니까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마음으로는 잘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묻고 싶은 게 정말 많은데 하나도 물어볼 수가 없었다. 아직은 제대로 받아들이고 싶지가 않아서였다.

그리고 그의 송곳니가 그녀의 목을 뚫었다.

아프구나. 많이 아프진 않았지만 아프긴 했다. 그리고 그가 목에서 피를 흡혈하기 시작했다. 평소에 섹스 후에 반쯤 몽롱한 상태에서 빨리는 것과는 전혀 달랐다.

아, 이런 느낌인 걸까.

그가 흥분했는지 피를 흡입하면서 그녀의 배에 어느새 단단해진 욕망을 문지르고 있었다. 그러나 손끝 하나 들 힘도 없어진 채로 점점 몽롱해지면서 머릿속을 잠식하는 수마에 순응해버렸다.

그게 혜나의 마지막 기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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