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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교육학 > 대안교육
· ISBN : 9788966550555
· 쪽수 : 364쪽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 야생의 교사를 꿈꾸며 / 5
1. 교사의 삶이 교육의 처음이다
· 산마을에서 ‘호모 쿵푸스’ 되기 / 19
· 몸으로 함께 공부하는 곳, 산마을 / 43
· 가르친다는 것은 얼마나 섬세한 예술인가 / 49
· 산마을 벗들이 행복해야 할 열 가지 이유 / 55
· 교사의 삶이 교육의 처음이다 / 61
· 산마을을 추억하다 / 67
2. 가르치는 일은 곧 배우는 일이다
· 가을 수업 / 85
· 내가 만난 풍경들에 대한 단상 / 91
· <삶과 철학> 수업에 대한 제안 / 96
· 무모하고 어리석은 어떤 책읽기 (1) / 104
· 무모하고 어리석은 어떤 책읽기 (2) / 123
· 무모하고 어리석은 어떤 책읽기 (3) / 143
· 특강 유감(有感) / 165
· 축제의 노래 함께 부르세 / 174
· 생태농업과 남매 텃밭 / 188
·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세 / 197
3. 길에 대한 사색
· 금강산 기행에 대하여 / 207
· 등산(登山)은 말고 입산(入山)하러 오시길 / 217
4. 우리는 밤이 짧았다-산마을 야학 편지
· 진정한 동무가 되자 / 227
· 텍스트를 제대로 소화하자 / 230
· 내 청춘을 묻자 / 234
· 자기를 발언하자 / 240
· 나쁜 것들에 저항하자 / 245
· 진심어린 마음으로 배우자 / 254
5. 사유하는 벗들에게
· 우리 만남이 깊은 배움으로 나아가길 / 263
· 그대가 그 벗의 스승이 될지니 / 267
· 교유의 진정한 멋을 찾아서 / 273
· 사유하는 벗에게 / 277
· 바람이 아플까? / 280
· 수선화(나르키소스)를 보았는가 / 284
· 생강나무 꽃 피니 봄이런가 / 289
· 내게 술 같은 벗 / 294
· 헌책방에 잘 다녀왔니? / 297
· 보고 싶은 정인에게 / 301
· <황구의 시사뽀인트> 벗들에게 / 307
· 아침 햇살이 아주 좋네 / 310
· 용서는 무슨? 황구가 미안하네 / 313
· 2학년 벗들, 고맙소 / 318
6. 야생은 나의 배움터
· 가르침에 대한 소박한 깨달음을 얻다 / 323
· 삶의 가치를 배우는 교육 / 333
· 벼농사와 농부들의 종교, 평화(平和) / 339
· 마을 숲을 걸으며 너희도 숲이 되었지 / 342
· 내 친구와 헌책방 주인의 죽음 속에서 / 347
· 농촌에 사는 것으로 자족하노라 / 357
책 뒤에
⊙ 황구의 붉은 얼굴(정성락) / 362
저자소개
책속에서
책을 읽자고 소리치지 말고 어른들이 독서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벗들에게 직접 보여주는 겁니다. 어른들이 어떤 책을 보는지를, 독서에 임하는 태도 등을 벗들이 가까이에서 볼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어른들의 서재로 벗들을 초대하여 손때 묻은 책의 사연을 나누어 보면 당연 효과가 있을 것이고, 공공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도서목록이나 서점에서 구입한 책 목록을 보여주면서 벗들을 협박(?)해야 합니다. 우리는 학교에 있으니, 당연 벗들과 같이 책을 읽어야 합니다. 점심시간에도 식당에 갈 때 읽던 책을 가져갑니다. 창가에 그냥 놔두었다가 식사 뒤 나무그늘에서 한 페이지 정도만 읽고 다른 일을 하면 됩니다.
―「몸으로 함께 공부하는 곳, 산마을」
나는 수업시간표가 매우 폭력적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왜 벗들이 정해진 시간표대로 따라해야 한단 말인가.
학교에 왔으니까? 이미 정해져 있으니까? 으레 그 나이에는 학교를 다니는 게 당연하니까?
이미 정해놓은 시간표가 의미 있는 결정이 되려면 그 시간표에 자기시간을 투여하는 것에 벗들이 스스로 합의를 하고 난 뒤라야 하지 않을까. 설사 그렇지 못했다 하더라도 ‘공감’을 끌어낼 수 있게 하는 길은 가능하지 않을까?
그 ‘합의’가 스스로 춤출 수 있는 길은 결국 자기 인생의 주인이 자신이라는 ‘자각’말고는, 그 벗들이 춤출 수 있게 할 수 있는 모든 기제는 폭력으로 전락할 수 있다.
사람은 소처럼 부려먹을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사람은 스스로 자기 가치를 사는 존엄한 존재이다.
그 출발은 자기 삶을 스스로 온전히 사랑하는 일에서 일어난다.
이때, 어른(교사)의 존재 가치를 물어볼 수밖에 없다. 도대체 어른은 벗들에게 무슨 소용이 있는 존재일까?
―「교사의 삶이 교육의 처음이다」
왜 학교에 다니는가, 왜 배우는가, 왜 좋은 점수를 받으려고 서로 경쟁하는가 하는 질문은 삶에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좋은 직장을 구하고, 명예를 얻고, 부를 얻으면 행복한 삶인가? 이렇게 하기 위해 젊음을 다 소진하고, 친구를 잃고, 삶터를 파괴해야 한다면 이게 진정한 삶인가? 삶의 가치를 묻지 않는 지식은 죽은 것이다. 학교든 어디든 가르침과 배움이 있는 곳이라면 진정한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묻고 또 묻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이제 내 아이에게 던지는 “넌 커서 뭐가 될래?”는 삶의 진정한 가치를 묻는 격려와 조언이 돼야 할 것이다. ‘뭐가 될래’의 문제는 일자리나 밥벌이가 우선되기보다는 진정한 삶의 가치를 가꾸어 가는 길은 모두 다 소중하다는 공감의 차원으로 다시 물어야 한다. 이는 아이들이나 어른이나 자기 인생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다 같은 물음이되어야 한다. 가르침이나 배움이 ‘때’가 정해져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삶의 가치를 배우는 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