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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6551712
· 쪽수 : 172쪽
· 출판일 : 2023-12-11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5
1부 그래도 사람이 있어
우는 꽃·12
좋은 사람·14
슬쩍·16
옛날 배우·18
감자꽃·20
굴비·21
신파조 당신·24
어디 없나·26
나무의 슬하·28
국밥 한 그릇·30
봄밤·32
그런 사람·34
북향 비탈의 세한도·36
등을 쳐 먹다·38
우리의 마을·40
2부 속절없었기에 다시 핍니다
돔박꽃 품에 좁쌀 되·44
그 섬의 말·46
아버님 전 상서·48
맨발·50
보리밭에서 푸른 하늘을·52
통일 항쟁·57
어드렌 가민 살아집네까·60
난 모르쿠다·62
만약에·64
지워진 이름·66
꿈에 본 4·3·68
숨비기 그늘·70
디아스포라·72
천지 말간 얼굴에 동백꽃물 풀어·74
좋은 상 아홉 번 꿈꾼·77
3부 이팝꽃 진 자리 사람이 시작되고
내 새끼를 왜 이러냐고·84
마지막 새벽을 나서며·86
오, 광주·88
엄마 생각·90
웃지 못할 통계·91
빨갱이들·92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 마라·94
두 친구·96
두 십자가·98
젊은 시민군·100
깃발은 내려지지 않고·102
너는 도청에 남았겠냐·104
부끄러움은 힘이 세다·105
최후의 성체·108
오월에 내리는 비·110
4부 큰 꿈은 없고 다만
펜데믹을 받아 적다·114
서울까지만 간다·116
국민의 군대에 고함·118
그 바다 그 골목의 아이히만·123
데자뷰·128
눈물이 법이 되는·130
형용사는 불온하다·132
대한민국 만세·134
목줄·138
날씨는 좋았고 바다는 잔잔했다·140
바보는 늘 새 같아서·142
구불·144
멧비둘기가 우는 법·146
태극기를 더 내려 단 날·148
그러나 유령 아닌 것들·149
해설
꽃과 哭 사이, 사람의 일을 묻다·152(김동현, 문학평론가)
저자소개
책속에서
哭을 꽃으로 읽은 적 있다
한참을 그렇게 읽었다
뜻이 커졌다 오독이 은유가 되었다
그 후로 꽃을 보면 우는 것 같았다
꽃을 哭이라 한들
哭을 꽃이라 한들
꽃을 哭으로 읽으면
꽃은 세상을 위한 곡쟁이가 되고
哭을 꽃으로 읽으면
우는 세상이 환한 서천꽃밭 같다
哭을 매단 꽃
꽃을 둘린 哭
늘 흔들리는, 흔들리며 우는
사람이라는 꽃
사람이라는 哭
_「우는 꽃」 전문
꽃을 따줘야 감자가 크다고 누가 툭 던진 말, 그 말은 깃발이 되었습니다 토론을 잠재운 절대 진리! 그것이 펄럭이는 밭에서는 엄지와 검지가 꽃을 다 따버렸습니다 큰 감자를 위해서라면 하얀 꽃잎과 보라색 꽃술은 즉시 긴급조치 되었습니다 하루 한 번의 손놀림으로 밭은 푸르게 변해갔습니다 하루하루 아름답고 고요했습니다 다음 해에도 그 다음 해에도 꽃은 땅에 굴렀습니다 감자꽃 한들한들 흔들리는 어느 봄밭을 보기 전까지는 그랬습니다 어느 외눈의 권력자에게도 옆에서 툭, 던져준 그런 말이 있었을 겁니다
_「감자꽃」 전문
앞에
술잔 놓인다
여기 아니시민 어데 잔 올리쿠과
이덕구 산화하자
이어받아 몇 년을 산 타다 총탄에 스러진
3지대 사령관
시절이 그랬지 사람이 그랬냐 해도
항전 이끈 이들은 이름을 벗어야 한단다
그래도 한때 이름 적혔던 곳
술잔이 놓인다
시대가 서로 죽였지 사람이 그랬냐 해도
아직은 아니라고
바람만 술잔 안에 머물다 간다
_「지워진 이름―김의봉」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