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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먼저 울어버릴 때

가슴이 먼저 울어버릴 때

박노식 (지은이)
삶창(삶이보이는창)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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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먼저 울어버릴 때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가슴이 먼저 울어버릴 때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6551743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4-02-23

책 소개

박노식 시인은, 햇살에 가지가 부러진 겨울나무가 “노래가 될 때까지” 견디는 것은 나무의 “가슴이 먼저 울어버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삶에는 상처가 도처에 그리고 아무 때나 있다. 위 시에서도 비바람이나 폭설이 상처를 남기는 것이 아니라 “눈부심”이 상처를 남긴다고 말하고 있다.

목차

시인의 말·5

1부

괜찮아·12
나는 왜 노박덩굴을 사랑하는가·14
그 계절의 풍경 속에서·16
손을 모아봐·17
목련의 겨울눈·18
고흐의 아주 사소한 독백 하나·20
겨울, 미루나무 아래에 서면·22
찬 물가의 나무처럼·24
생존의 무늬·25
섬진강·26
숯·27
새벽 세 시의 망상·28
어떤 독백·30
일생의 기다림은 가슴에 새기는 거야·3

2부

너의 편지와 이른 저녁의 눈·36
몸이 계절이다·38
백자달항아리꽃·39
저녁이 내릴 무렵·40
창밖의 초록 이파리·41
다리 위에서의 몽상 1·42
다리 위에서의 몽상 2·43
다리 위에서의 몽상 3·44
가슴이 먼저 울어버릴 때·45
그 봄날을 잊지 말아요·46
가을 하늘·47
무아의 경지에 이른 새·48
홀로 핀 꽃·50
너무 오래 그리운 강가에 앉아·51
누가 너더러 시 쓰래?·52
잎·54

3부

폭설의 하루·56
폭설 전야·57
빛이 그리울 때·58
정서(情緖)·60
오월에 떠난 벗·63
고양이의 무덤·66
외로운 집·68
안경을 쓰고 싶은 아침·70
처연한 것은 팔짱을 끼게 하고·71
봄비 내리는 소리·72
임하도 화가 조병연·74
미인은 자기를 놓아버리고 싶을 거야·76
김광석의 옆얼굴·77
능주역·78

4부

그 다리를 건널 때·84
좀 살펴봐·86
그물·87
티 없는 하늘은 설움을 준다·88
잠시 비 그친 들녘·90
나를 벗고 싶어질 때·92
업보·94
밀걸레·96
손수레·97
눈칫밥·98
새들의 안부를 묻고 싶어질 때가 있다·100
검버섯·102
눈 위의 새 발자국·103
굽은 나무·104
붉은 꽃잎을 보며·105
등·106
그 여자·108
손님도 시처럼 맞이하나 봐요?·110
배후·111
지난 계절은·112

해설
‘속울음’의 깊이가 미치는 감응력(고명철)·113

저자소개

박노식 (지은이)    정보 더보기
어느 봄날, 꿈속의 그에게 불현듯 나타난 또 다른 그가 했던 말 “한 권 시집도 없이 위로 올라오지 마라!” 그는 이 현몽을 얻고 생업을 접었다. 그리고 독한 마음으로 화순군 한천면 가천마을에 둥지를 틀고 오직 시만 썼다. 그해 10월 《유심》에 「화순장을 다녀와서」 외 4편으로 신인상을 받으며 문단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로 시집 『고개 숙인 모든 것』(2017) 『시인은 외톨이처럼』(2019) 『마음 밖의 풍경』(2022) 『길에서 만난 눈송이처럼』(2023) 『가슴이 먼저 울어버릴 때』(2024), 시화집 『기다림은 쓴 약처럼 입술을 깨무는 일』(2024) 등을 출간했다. 그는 이미 고교 시절 5명의 벗들과 동인 〈청년〉을 결성하고 동인지 《사랑》을 발간한 적이 있다. 2018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수혜 했고 2022년 출간된 시집이 한국문학나눔우수도서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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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노박덩굴 꺾어서
흰 벽에 걸어 두었지
절로 껍질 벌어지고
붉은 열매 나왔네
저 씨앗들은 왜 이리 황홀할까
그건 외롭기 때문, 하지만
다시 들여다보면
생존의 슬픔이지
누구나 무관심하니까
누구나 무정하니까
그래서 깊은 눈[眼]에 띄게 하려고
그러니까 살아보려고
속으로 맺혀버린 거야
붉은 멍,
오랜 자학,
“새야, 어서 날아와 나를 물어 가다오.”
지난 한 계절
노박덩굴과 함께 살았네
제 몸을 비우는 것처럼
제 맘을 태우는 것처럼
간절하니까
절박하니까
_「나는 왜 노박덩굴을 사랑하는가」 전문


내 몸은 한때 번개 속에 있었다

어느 날은 비를 맞고 어느 날은 눈길을 걷고 어느 날은 안개에 휩싸여 길을 잃었다

그리고 먼 섬으로 가서 꽃이 되었다가 파도가 되었다가 그리운 날은 한 줌의 작은 조약돌로 남아 있었다
번개가 다녀간 나의 몸은 이제 숯이 되었다

아지랑이든 흰 구름이든 풀벌레 소리든 눈보라든 내 심장의 근심들도 모두 숯 속에 있다

견고한 숯 속에서 나는 불의 부활을 꿈꾼다
_「숯」 전문


나의 어둠은 너무 오래 그리운 강가에 앉아 있었다

저녁의 길을 혼자 걸을 때
비로소 나에게로 돌아가고 있는 이 무거움은 초라하다

누군가 지금의 나를
저 어두운 하늘가로 데려가 준다면
나는 마침내 나의 별을 만나 첫 입술을 맞출 것이다
_「너무 오래 그리운 강가에 앉아」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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