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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88966640041
· 쪽수 : 256쪽
책 소개
목차
서울, 인천
관악산 / 남산골 한옥마을 / 중계동 백사마을 / 북촌 한옥마을 / 북한산과 인수봉 / 석모도와 보문사 / 소래포구 / 십리포 소사나무 군락 / 월곶 포구 / 제물포 구락부 / 청의정 / 강화 고려산
경기
고기리 / 홍난파 생가 / 광교산 / 궁평항 / 남양성모성지 / 내리 / 농섬과 매향리 / 대부 / 두물머리 / 산정호수 / 모란시장 / 방화수류정 / 독산성과 세마대 / 삼성산 삼막사 / 시인학교와 두리마을 / 신륵사 / 심곡서원 / 백운호수 / 이천 산수유마을 / 용문사 은행나무 / 용주사 / 융 건릉 / 전곡항 / 수종사 / 제부도 / 제암리 / 관곡지 / 증거리 느티나무 /
고달사지 / 칠보산길과 도토리 교실 / 칠장사의 가을 / 남이섬
강원, 충청도
속리산 법주사 / 공산성과 무릉왕릉 / 개심사 / 갑사 가는 길 / 노근리 학살현장 / 두타연과 양구기행 / 메밀꽃 필 무렵, 봉평 / 미시령 / 민둥산 억새 / 민족의 영산 태백산 / 백두대간 마산봉 / 서산 마애여래 삼존상 / 보원사지 / 부소산과 백마강 / 신두리 사구 / 신성리 갈대 밭 / 내설악 백담사 / 천리포 수목원 / 청령포, 영월 / 추풍령 증기기관차 급수탑 / 팔봉산기 / 푸른빛 고을, 청양 / 횡성 장 구경
전라도
덕유산 상고대 / 운장산과 금남정맥 / 내변산과 내소사 / 내장산 / 담양 / 마이산 / 모악산 금산사 / 민초의 성지 운주사·00 / 보길도 세연정 / 산수유마을 구례, 산동·00 / 조계산 선암사 / 고창 선운사 / 섬진강매화마을 / 수탈의 역사와 근대여행 군산 / 순천만 / 전주 한옥마을 / 청산도
경상도
외도 보타니아 / 간절곶의 해돋이 / 상주 남장사 / 남해 다랭이 마을 / 마당으로 들어 간 느티나무 / 봉정사 / 부석사 / 사량도 / 상주 경천대 / 소백산 / 상주 상현리 반송 / 쌍계사 십리벚꽃 길 / 靈鷲山 통도사 / 영주 무섬마을 / 오월의 조령산 / 욕지도 / 우포늪에 가면 / 하회마을 / 주산지와 주왕산 / 지리산 / 경주 남산 / 청도운문사 / 청라언덕과 계산성당 / 하늘아래 첫 감나무 / 환경의 보고 봉암사 / 황매산 철쭉 / 황악산 직지사 / 회룡포와 삼강주막
시가 있는 풍경
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왁자지껄한 소래를 빠져나와 월곶으로 들어서면 활처럼 휜 해변길이 시원스레 뻗어있다. 반달처럼 생겼다 하여 월곶이라 명명된 이 포구는 소래포구에 비해 매우 정적이다. 낚시꾼들이 긴 낚싯대를 드리우고 여기저기 망중한에 젖어있다. 갑자기 호객꾼이 튀어나와 깜짝 놀랐다. 영자의 전성시대의 영자처럼 생긴 그녀는 생업의 일상적 수단인 듯 익숙하면서도 긴박하게 자기네 횟집을 소개했다. 외면하기엔 민망할 정도로 바짝 다가와 다정다감하고 친절하게. -‘월곶포구’
매서운 추위가 칼바람을 대동한 설날 오후,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 중계동 백사마을을 찾았다.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조악한 집들이 얼기설기 애환의 어깨를 마주하고 있다. 골목길을 걸을 때 양철 굴뚝으로 새어나오는 연탄가스가 매캐하게 폐부로 스며들었다. 수많은 목숨을 채어간 가스지만 밥 짓고, 세숫물 데우고, 아랫목 달궈준 연탄불이었다. 때때옷 입은 아이들이 엄마 손 잡고 나들이 가는 언덕길은 가난해도 좋은 정겨움이다. -‘마지막 달동네 중계동 백사마을’
산문 전체가 돌담길을 연상시키는 소박함이 묻어난다. 왕벚꽃은 화사하고 목조여래좌상도 묵은 향기를 풍긴다. 그러나 이 절의 압권은 무엇보다도 굴절의 미학 심검당 기둥이다. 제멋대로 꿈틀대는 기둥들은 휘젓는 운필처럼 자유가 넘친다. 이 분방한 방종을 지켜보는 홍도화 한 그루가, 관능미 넘치는 여인의 입술처럼 붉은 꽃잎을 열고 상기되어 있다. -‘굴절의 미학 개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