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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7820008
· 쪽수 : 380쪽
책 소개
목차
글을 시작하며
1. 추억의 문을 열다
2. 슬프고도 아름다운 시절
3. 청춘이란 이름의 풍경
4. 언제나 같은 곳에, 깊은 자리에
5. 멀어진 사람들
6. 우리의 영혼을 깨끗이
7. 부족한 우리를 위하여
8. 고개 숙여 너를 보며
9. 젊음은 희망이다
10. 인생에 필요한 적당한 거리
11. 어느 아버지의 노후
12. 무엇들 하는 우리인가
저자소개
책속에서
등교 길은 지각하지 않기 위해 서둘러야 했고, 하교 길도 해지기 전에 집에 와야 했기 때문에 길에서 꾸물거릴 여유가 없었다. 그 때문인지 내 걸음은 지금도 무척 빠르다. 그것이 습관이 되었는지 결혼 후에 아내와 같이 걸을 때에도 나 먼저 앞으로 걸어갈 때가 많았다. 직장 동료들과 같이 걸을 때에도 종종 나만 혼자 앞서 걷다가 속도를 늦추어 걸음을 맞추곤 했다. 그러고 보면 나는 다른 사람과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것을 무척 늦게 배운 셈이다.
- 도보통학
적당한 거리는 스스로 조심하게 하고, 절제하게 함으로써 예의를 지키고, 사람과 사람 사이를 더욱 깊고 두텁게 하기도 한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절제된 언행이 뒤따라야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 적당한 거리
그러던 중 정 선생의 아내가 몹쓸 병에 걸려 하나뿐인 아들의 얼굴이나 손자, 손녀들의 얼굴도 보지 못한 채, 사랑하는 남편 정 선생을 걱정하면서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전하였으나 아들은 끝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혹시나 싶어 아버지는 인천공항 쪽을 쳐다보며 기다렸으나 장례가 끝날 때까지 아들은 전화 한 통 없었고 며느리 또한 마찬가지였다.
- 아들이든 딸이든 많이 낳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