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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67997458
· 쪽수 : 260쪽
· 출판일 : 2023-01-25
책 소개
목차
등장인물
【관운】면접 합격 소원을 이루어주는 무지개 무인 사진관 - 봄
【혼인】다시는 사랑 따위 하고 싶지 않습니다 - 여름
【제사】아무도 안 가져가는 가족사진 앨범 - 가을
【상장례】무무사 주인장이 간직한 비밀 - 겨울
【출산의례】다시 문을 여는 무무사 - 그리고 다시 봄
작가 후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수경은 가방을 들고 발걸음 가볍게 쌩하니 집으로 돌아왔다. 집 가까운 곳에서 사진 일을 배우면서 알바를 할 수 있다는 데 마음이 놓였다. 기준 시급을 지급하지만, 전문적 일을 배우다 보면 더 나은데 취직할 길이 열릴지 모른다. 그리고 지금은 무무사에 관심이 많고 흥미가 생겼다. 사장님도 뭔가 신기한 사연이 있는 것 같고, 사진작가가 입을 법한 주머니가 많은 조끼 옷차림이며 긴 머리를 올려 묶은 헤어스타일이 독특하다. 게다가 태도나 행동이 경쾌하고 멋지다.
수경은 두 손을 가슴에 얹고 배시시 미소를 지으면서 꿈나라로 갔다.
입으로는 무무사, 무무사를 중얼거리면서 모로 누워 뒤척였다.
서용정은 부루퉁한 얼굴로 말했다. 서용정의 손톱에는 자그만 하트가 그려진 네일아트가 돋보였다. 헤어나 얼굴 화장도 공들여서 했고, 옷차림도 신경 써서 하얀 셔츠를 단정하게 입었다.
“정말 소원을 들어주나요? 여기서 소원을 들어준다면 어떤 대가도 치를 수 있어요.”
연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그 이야기가 저에게 당기는 흥미로운 이야기라면 가능하죠. 말씀해보세요.”
서용정은 머리를 하나로 모아서 곱창 밴드로 묶고 나서 고개를 끄덕였다.
“누구보다 가련하게 남편한테 버림받은 여자 이야기라면 흥미를 끌라나요? 그 이야기와 제가 두고 간 샤넬 백이 관련이 있어요. 그리고 2천만 원을 다 써야 해요. 그 이유도 말씀드릴게요.”
“나중에 상처받을까 걱정도 돼요.”
연주는 진지하게 말했다.
“배우자나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유족은 애도의 기간을 갖는다고 보통 심리학자들이 말하죠. 그때는 엉뚱한 짓을 하거나, 잠을 너무나 많이 자거나 해도 지켜봐야 된다고 해요. 너무 심하지 않다면 말이죠. 그 애도 기간이 끝나야 슬픔을 이겨내고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온다고 하니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수경 씨. 이혼도 가족을 잃는 아픔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