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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기호학/언어학 > 언어학/언어사
· ISBN : 9788968173349
· 쪽수 : 392쪽
· 출판일 : 2016-02-25
책 소개
목차
《언어의 다섯 가지 부문 연구》
머리말
1부 언어와 언어 연구
1장 언어의 본질
2장 언어 연구의 하위 구분
3장 언어기관의 전체 얼개
2부 어휘부
4장 최대 형태단위의 분류
5장 최소 형태단위와 형태규칙
3부 통사부
6장 통사단위와 통사구조
7장 서술어 변경과 통사규칙
8장 문장 확대의 통사규칙
9장 문장의 부정과 시간 표시의 통사범주
10장 통사부와 화용부의 접점
4부 의미부와 화용부
11장 의미단위와 의미관계
12장 화용의미와 화용규칙
5부 음운부
13장 음성단위의 생성
14장 음운단위의 체계와 규칙
참고문헌
색인
저자소개
책속에서
[서문]
이 책은 언어 연구의 흐름 속에서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생성문법의 관점을 취하여 언어가 가진 다섯 가지 부문에 대한 연구, 즉 공시 언어학의 다섯 가지 하위 연구 분야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체계적으로 서술하고자 한 시도에서 비롯되었다. 특히 한국어 연구는 학교문법의 강력한 영향권 아래 놓여 왔는데, 필요한 경우 학교문법의 입장에서 출발하여 그것에 내재한 문제점을 밝히고 그 대안을 학문문법의 차원에서 제시하여 더욱 체계화된 틀 속에서 언어 현상을 새롭게 바라보고자 했다.
이 책은, 모든 것이 완성된 채 주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페이지를 거듭하면서 자기 부정을 통해 계속 새로워지는 방식으로 내용이 전개된다. 만일 모든 것이 완성된 상태로 시작되고 끝날 수 있다면, 적어도 ‘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인지’를 그 안에서는 자연스럽게 제대로 밝히기 힘들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또 한 권의 책이 필요할 텐데, 저자가 과문한 탓인지, 여태껏 그렇게 쓰인 책을 본 적은 없다. 따라서 이 책은 절마다, 장마다 자기 자신을 계속 수정해 나가면서 내부의 변화를 그대로 노정한다. 정답은 없다. 다만, 정답을 향해서 땀 흘려 걸어가는 길만이 있을 뿐이다. 그러면서 무언가 깨달아지면 고치고 지우고 다시 쓰는 것이다.
만 10년째 언어학 개론과 국어학 개론을 가르쳐 오고 있다. 전문적인 연구를 하다가 거시적인 흐름을 보기도 하고, 큰 그림을 생각하다가 매우 작은 돌기를 발견하기도 했다. 작은 부분 부분들에서는 말이 되는 것이 큰 그림에서는 서로들 어긋나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러한 균열은 곧 새로운 연구의 서막을 알리는 것이기도 하였다. 그러한 점에서 이 책이 담고 있는 언어에 대한 전체 그림은, 나의 세밀한 언어학이 들어가 사는 집이기도 하다. 준비해 온 자재들을 다 가져다 쓰기에는 아직 갈 길이 너무 멀다. 이제 비를 그을 정도는 되었으니, 잠깐 한숨 돌리면서 좀 더 규모 있게 깁고 다듬어 나갈 계획을 세워 보아야겠다.
한국어를 바라보면서도 언어를 음미할 수 있게 해 주신 홍종선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저자의 지도교수님이신 선생님께서는, 좌충우돌하는 저자를 품어 주시면서 늘 넓은 물에 가서 공부할 수 있도록 지도해 주셨다. 내 생각의 작은 씨앗에 아낌없이 물을 주시고 그 자라는 모습을 은근한 미소로 지켜보아 주셨다. 그 생각의 한 폭이 이렇게 책으로 나올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한국문화사의 김진수 사장님, 출간을 일사천리로 진행해 주신 이상호 부장님, 촉박한 편집 일정에도 인내심을 가지고 세심하게 편집을 해 주신 이지은 과장님께도 감사드린다.
나에게 언어 연구에 대한 불을 지펴 준 것은 아버지의 국어에 대한 사랑이었다. 그렇게 이사를 자주 다니면서도 아버지는 이희승 편 국어대사전을 제일 먼저 챙기셨다. 형편이 좀 나아졌을 때 신기철ㆍ신용철 편 새 우리말 큰 사전을 또 구입하셨다. 겉표지를 쓰다듬는 것만으로도 희열을 느끼시던 그 모습이 눈에 어른거린다. 아버지보다 경력은 분명히 더 쌓은 것 같지만 사랑만큼은 더 하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눈 내리는 날 하늘에 계신 아버지와, 살아계신 어머니, 그리고 나와 같은 아내를 생각한다. 하나님의 섭리를 생각한다.
2016년 1월
저자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