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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시대 일반
· ISBN : 9788968178153
· 쪽수 : 784쪽
· 출판일 : 2019-11-15
책 소개
목차
1. 서론: 양층언어현상(diglossia)으로 본 한시와 국문시가의 상관관계사
❙15세기
2. <龍飛御天歌>와 <月印千江之曲>의 한문과 국문에 나타난 양층언어문학성
1. 서론
2. <용비어천가>와 <월인천강지곡>의 표기매체와 대상독자의 관계
3. <용비어천가가>와 <월인천강지곡>의 표기매체·대상독자와 창작동기·세계관의 관계
4. <용비어천가>와 <월인천강지곡>의 문체 비교
4.1. 구두점(권점) 표기의 유무(有無)
4.2. 통사구조
4.3. 텍스트구조
5. 결론
❙16세기
3. 이황과 이이의 한시와 시조 비교
1. 작품 현황 및 선행연구 검토
2. <도산십이곡발>에 나타난 이황의 양층언어시가관
3. 이황의 한시와 시조의 상관관계
3.1. 한시에 나타난 구술적 특징: 대화체, 동음 반복, 허자(虛字)
3.2. <도산십이곡>에 나타난 시적(詩的) 특징 : 한문식 표현, 대구, 등가 구조, 각운
4. 이황의 한시와 시조의 차이점
4.1. 제목, 작가와 화자의 거리, 화자와 대상의 관계
4.2. 연작구조에서의 유기성 문제
5. 이황과 대비해 본 이이의 한시와 시조
5.1. 이황과 이이의 공통점
5.2. 이황과 이이의 차이점
6. 16세기 이황과 이이를 통해 본 이 시기 전후의 한시와 시조의 상관성
4. 정철의 한시와 시조 비교
1. 작품 현황 및 선행연구 검토
2. 한시와 시조의 주제 비교
3. 한시와 시조에 나타난 ‘사람’ 비교
3.1. 특정인 對 보편적인 인간으로의 확장
3.2. 작가와 시적 화자의 관계
4. 음성언어와 문자언어, 그리고 보편적 인간애의 표현
5. 결론
5. 허난설헌과 황진이의 한시와 국문시가의 상관성
1. 서론
2. 허난설헌의 한시와 국문시가의 상관성
2.1. 한시의 노래적 특성 지향
2.2. 한시에 나타난 다양한 화자
2.3. 한시 창작에 구비문학적 향유 방식 접목
3. 황진이의 한시와 시조의 상관성
3.1. 자유로운 생각의 표현 통로로서의 시조
3.2. 한시와 시조의 다양한 화자
4. 16세기 여성의 양층언어문학적 관점과 문식성
5. 결론
❙16-17세기
6. ≪악장가사≫의 한문가요·현토가요·국문가요의 상관성
1. 이중언어문학 자료로서의 ≪악장가사≫
2. ≪악장가사≫ 전체의 표기방식 개관
3. 표기매체·발화대상·작품내용의 상관관계
3.1. 한문가요: 신(神)을 향한 찬양과 간구
3.2. 현토가요: 임금(君)을 향한 찬양
3.3. 국문가요: 발화대상의 확장(君臣男女)과 다양한 정서 표출
4. 국문가요·현토가요·한문가요에 나타난 양층언어문학성
❙17세기
7. 신흠의 한시와 시조 비교
1. 작품의 현황 및 선행연구 검토
2. 신흠의 양층언어문학관: 한문과 국어, 한시와 시조, 시와 노래에 대한 관점
3. 노래 취향의 한시와 시조, 시조 한역(漢譯)의 비교
3.1. 자유로운 시형의 한시: 풍체(風體), 악부체(樂府體), 잡체(雜體), 사(詞)
3.2. 시조와 시조 한역
4. 절구와 시조의 세계관적 지향 : 규범적 세계관과 탈속적 세계관
5. 작가와 화자의 거리에 따른 절구의 사실성과 시조의 허구성
6. 신흠의 절구와 시조의 상관성이 가지는 문학사적 의미
8. 윤선도의 시조와 한시 비교
1. 작품 현황 및 선행연구 검토
2. 한시와 시조의 내용 비교
2.1. 전체적 비교
2.2. 한시와 시조의 공통 내용에서 나타나는 차이: 서경성과 서정성
2.3. 7언 절구에서만 보이는 내용: 개인적 가족사, 만사(挽詞), 일상사, 화답시
2.4. 시조에서만 보이는 내용: 대민적(對民的) 교화시, 잔치의 유흥시
3. 시적 화자와 실제 작가의 거리 비교
3.1. 작가의 삶과 밀착된 사실적 기록으로서의 절구
3.2. 인명, 지명 등의 고유명사의 사용 양상
3.3. 임금에 대한 표현
4. 시조에 나타난 변화들: 한시와 시조의 가까워진 거리
4.1. 시조 제목의 존재 및 양상
4.2. 시조의 부연설명에 나타난 작가의 목소리
4.3. 시조의 한역(漢譯)과 국·한문의 표기방식
5. 윤선도의 양층언어시가사적 위치
* 소결: 조선 전·중기 한시와 국문시가의 상관성
9. 정훈의 시조와 한시 비교
1. 작품의 현황 및 선행연구 검토
2. 시조와 한시의 주제 비교
3. 시조와 한시의 등장인물, 시어, 형식 비교
3.1. 시조와 한시의 제재와 등장인물의 비교: 자연과 사람을 다루는 비중의 변화
3.2. 시조에 나타난 시어 사용의 변화: 고유명사, 대명사, 투어의 사용 양상
3.3. 한시에 나타난 형식과 시어 사용의 변화
4. 정훈의 시조와 한시가 가지는 양층언어시가사적 의미
10. 박인로의 시조와 한시 비교
1. 작품의 현황과 선행연구 검토
2. 시조와 7언 절구의 주제적 경향 비교
2.1. 개괄적 비교
2.2. 공통된 주제 영역의 비교
3. 시조에 나타난 ‘읽는 시(詩)’의 특징
3.1. 제목의 양상: 절구와 같은 방식의 시조 제목
3.2. 시조에서의 한문 문장식 표현
4. 한시에 나타난 구술성의 특징
4.1. 절구에서의 동일 운자(韻字) 반복
4.2. 구어성의 활용: 대화체 한시와 허사(虛辭)의 빈번한 사용
5. 시조와 한시의 더 가까워진 거리
❙18세기
11. 권섭의 시조, 한시, 한역시의 비교
1. 권섭의 시조, 한시, 한역시의 개관 및 선행연구 검토
2. 주제, 제재 비교를 통해 본 시조와 한시의 가까워진 거리
2.1. 시조와 한시의 유사성
2.2. 유사성 내에서의 차이점
3. 시조의 시화(詩化): 시조의 한시적 작시 경향
3.1. 영물(詠物)과 기록으로서의 시조 창작
3.2. 시조 제목에 나타난 변화와 표기 방식
3.3. 작가의 삶과 밀착된 시조 창작 경향과 화답시조
3.4. 시조에서의 한문구 사용
4. 시조의 반경 확대
4.1. 시조 구조의 파격적 변화와 한문구의 사용
4.2. <황강구곡가>에 나타난 국어의 위상 변화
5. 절구의 가화(歌化): 절구에 국어시가의 접목
5.1. 우리말 발음의 활용과 시어의 중첩
5.2. 허자 사용과 7언 절구 형식의 파괴
5.3. 문답적 대화체와 교화성
5.4. 연작성(連作性)의 표지가 강한 절구 창작
6. 기녀 가련(可憐)과의 화답 연작 한역시에 나타난 양층언어 시가성
6.1. 기녀와 사대부 남성 간 화답의 한역시화(漢譯詩化) 배경
6.2. 한시와 시조 수창(酬唱)의 ‘연작적 한역시’로의 재구성
6.3. 고전시가 수용 흔적과 시가사적 의미
7. <고산구곡가>의 국어시가와 한역시로의 수용
8. 권섭의 양층언어시가사적 위치
12. 황윤석의 시조, 한시, 한역시 비교
1. 작품의 현황 개관
2. 시조에 나타난 변화들
2.1. 연작적 구조가 약한 시조 창작
2.2. 자연 대상에서 사람 대상으로의 시조 창작
2.3. 연군시조에서의 표현적 변화
2.4. 교화성의 변화와 화자 지향성
2.5. 형식적 변화와 읽는 시로서의 특징
2.5.1. 행말(行末)의 명사적 종결과 허사(虛辭)의 탈락
2.5.2. 한문 어순의 한자구 사용
2.5.3. 평시조 정형성의 균열
2.6. 시조의 기록방식
3. 한시에 나타난 노래 지향적 특성
3.1. 교훈적(敎訓的) 한시의 노래적 특성
3.2. 연군(戀君) 한시와 여성적 화자(話者)
3.3. 희작적(戲作的) 경향의 한시와 구술성(口述性)
4. 국어시가의 한역(漢譯)에 나타난 ‘한국고전시가’의 인식
4.1. 한역 양상 개관
4.2. ‘古歌’에 대해서
4.3. ‘新’飜에 대해서
4.3.1. 한시화(漢詩化)가 아닌 한역가(漢譯歌)로서의 장단구(長短句)로의 한역
4.3.2. 다양한 국어시가 갈래로의 한역 대상 확장
4.3.3. 고가(古歌)의 작가에 대한 새로운 평가로서의 한역
4.3.4. 원가(原歌)에 대한 기록들: 가화(歌話)의 존재 및 내용
4.4. 한문과 국어의 언어 매체 차이, 기록방식 및 주제
4.5. 한국고전시가의 ‘시’로서의 인식과 기록으로서의 한역
5. 한시의 노래화, 시조의 시(詩)로서의 인식과 기록
❙19세기
13. 이세보, 조황, 정현석을 통해 본 19세기의 한시와 국문시가의 상관성
1. 19세기 이중언어시인의 시조와 한시의 창작 양상 개관
2. 표기상의 특징
2.1. 기록매체로서의 국문(國文)
2.2. 띄어쓰기와 구두점
3. 시조의 내용에 나타난 변화와 시(詩)로서의 시조의 위상
3.1. 시조 내용의 개괄적 검토
3.2. 중앙 관직시절의 시조 창작과 시조의 위상 변화
3.3. 애정시조의 작가와 화자의 분리 현상과 교화시조의 고백적 문체
3.4. 메타적 시조의 창작
4. 시조 형식의 해체에 나타난 시화(詩化)의 양상
4.1. 시조와 한시의 교섭: 한시구, 긴 한문구의 빈번한 등장
4.2. 행말(行末)의 형태와 기록문학성
4.3. 작품 배열의 연속적 경향: 가집 편집물의 기록문학적 성격
5. 근대 자유시로 가는 길목의 19세기 한시와 국문시가의 상관성
14. 고전시가에서 근대시로 : 요약 및 남은 과제들
▪ 출처
▪ 참고문헌
▪ 찾아보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1. 서론: 양층언어현상(diglossia)으로 본한시와 국문시가의 상관관계사
우리나라는 과거 오랫동안 한문과 국어, 두 가지의 언어를 사용해왔다. 문어인 한문과 구어인 국어는 대등하지 않았고 일상 구어와 고급 문어로 그 기능과 사회적 지위가 달랐다. 본서는 ‘우리말’로 지어진 ‘노래[歌]’와, 문자로서만 기능한 ‘한문’으로 지어진 ‘시(詩)’를 대비함으로써 그 상관성을 시가사적으로 추적한 것이다. 우리말 노래가 훈민정음 창제 이후 기록되게 되어 국문시가라고 하지만 한시에 비해서 국어로 된 시가는 구술성이 강하고 노래로 향유되었다는 점에서 대비적이다. 국문시가가 진정으로 국문시로 인식되는 것이 근대 이후이다. 한문과 국어, 두 언어와 이로 지어진 한시와 국문시가가 대등한 관계나 지위에 있지 않고 상층문어인 한문과 일상 구어인 우리말, 고급문학으로 격조 높게 인식된 한시와 구술문학으로서 상대적으로 낮게 여겨진 노래인 국어시가, 그 중에서도 시조가 어떻게 근대에 이르기까지 그 지위나 인식이 변화되고 있는지 ‘사회언어학적 관점’에서 탐색한 성과이다.
두 언어가 한 사회 속에서 서로 다른 기능과 지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은 사회언어학적 접근법이다. 그 중에서도 고급어(high variety)와 하위어(low variety)의 관계는 양층언어현상(diglossia)으로 전세계적으로 나타났고 여전히 양층언어사회인 나라도 있다. 우리나라는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국문 전용이 선포된 갑오개혁 이전까지는 물론이고 이후에도 20세기 초까지 한문과 국문을 병용하며 두 언어의 지위나 사용처가 구분되어 사용되었다.
흔히 한 언어사회에서 사용하는 두 가지 언어를 이중언어(Bilingualism) 라고 하는데, 양층언어는 이보다 조금 더 특수한 경우로 두 언어의 기능 과 지위가 명확하게 구분된다. 이를 [표1]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다음에 나오는 [표1]을 보면, 상위어는 공식적인 교육을 받아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식자층의 언어로 인식되고, 이 점이 상위어로 불리는 이유가 된다. 하위어는 대개 일상어로 사용되는 구어(口語)로서 특별한 공식적 교육을 받지 않더라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우리의 경우에도 문자가 생기기 전에는 한문이 기록매체의 기능을 하고 있었고, 국문이 생겼어도 한문이 하던 기록매체의 기능을 곧바로 대신하지 못하고 여성과 하층의 언어, 암글과 언문(諺文), 이어(俚語) 등으로 인식되었다.
이러한 양층언어적 현상을 우리의 경우에 적용하면, 한문은 고급스럽고 품위가 있으며 사회적 영향력이 있다고 여겨지는 반면에 국어는 상하남녀가 모두 사용하며 사회적 영향력이 거의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언어 선택의 문제는 문학작품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동기, 작품의 효용, 나아가 갈래적 성향 등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한글이 ‘훈민(訓民)’이라는, 백성과 관련해 창제되었던 초기의 동기나, 이후 ‘암글’이나 ‘언문(諺文)’으로 불렸던 것도 이를 잘 보여준다. 사대부 의 주된 문학갈래는 한문으로 된 한시였고, 시조를 향유하면서도 문집에는 잘 넣지 않았던 여말선초의 모습이나, 시조를 향유하는 이유를 굳이 설명해야 하는 당대 분위기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시조를 지으면서도 그것을 한문으로 번역하여 남긴 것도 기록매체는 여전히 한문이라는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 조선후기 경제적 지위가 향상된 중인들이 다투어 한시를 짓고 한시집을 계속해서 냈던 것도 한문과 한시가 가진 사회적 위치를 얻고자 하는 상승 지향의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본서에서는 한시와 국어시가의 언어매체인 한문과 국어 중 어떤 언어를 선택해 어떤 갈래를 짓느냐에 따라 언어 자체가 지닌 성격으로 인해 한시와 우리말노래가 지니는 특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분석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두 언어가 지닌 근본적 특성부터 살펴본 뒤에 구체적인 작품과 연결해 각 갈래의 특성을 해석해볼 수 있다. 곧, 한문과 국어는 상층언어와 하층언어, 문어와 구어라는 두 가지 특성을 지닌다. 따라서 어떤 언어를 선택해서 작품을 짓느냐에 따라 각 갈래의 성격과 기능 등이 달라진다.
다시 말해 한문과 국문은 당시 상층의 언어와 하층의 언어라는 점에서 사회적 지위가 달랐다. 한문(漢文)은 상층지식인들이 주로 사용하던 언어인 데 비하여, 국문(國文)은 여성이나 하층민들이 주로 사용하였다. 또 지금은 국어가 구어이자 문어이지만, 당시 언어사회에서 사대부에게 국어는 구어로서의 기능이 더 컸고, 기록매체는 한문이었다. 따라서 한문과 국어라는 두 언어는 상층과 하층, 문자언어와 음성언어, 이 두 가지의 측면에서 집중적으로 논의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