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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세계사 일반
· ISBN : 9788976331434
· 쪽수 : 376쪽
· 출판일 : 2025-10-24
책 소개
한순구 교수가 다시 펼치는 게임이론과 역사 이야기
이번엔 리더십이다!
“역사 속 인물들의 고민은 현재진행형이다.” 역사와 게임이론을 접목한 전작으로 많은 독자와 만났던 저자는 강연 현장에서 이 사실을 더욱 확신하게 되었다고 한다. 조직을 이끄는 CEO와 리더들의 고민이 과거 인물들의 고민과 놀랄 만큼 닮아 있었던 것이다. 리더들의 고민은 단순히 결정을 내리는 일이 어려워서만은 아니다. 중대한 선택 앞에서는 피할 수 없는 외로움이 따라오기 때문이다. 누구와도 마음을 터놓고 상의하기 어렵고 가족도, 동료도 대신할 수 없는 그 순간, 결과에 대한 책임 또한 온전히 자신의 몫이 된다. 저자는 이 고독한 순간에 우리가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조언자가 바로 역사 속 인물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그 든든한 조언자가 되어줄 이들을 우리의 현실로 불러낸다. 유비부터 도쿠가와 이에야스, J. P. 모건, 이순신, 알렉산드로스 대왕, 주몽, 그리고 정도전과 이방원까지 나라와 시대는 다르지만 고독한 결단의 순간을 마주한 이들이 어떤 선택을 했는지, 그리고 그 선택이 어떻게 운명을 갈랐는지를 게임이론으로 해석한다. 많은 사람이 동경하는 ‘도원결의’에서 ‘담합’의 그늘을 읽어내고, 유리한 상황에서도 끝내 패배한 로마 장군 안토니우스를 통해 신중함의 한계를 일깨우는 등 더욱 과감하고 현실적인 분석으로 인물들의 절실한 고민을 담아낸 이 책은 리더십과 의사결정의 본질에 한층 가까이 다가가며 리더들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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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개의 질문에 담긴 리더십의 본질
전작이 13가지 역사적 사건을 복기하며 인물들의 실패 원인을 짚어냈다면, 이번 책은 그 두 배에 달하는 26개의 사건을 다룬다. 범위는 넓어졌지만 글은 짧고 속도감 읽게 전개되어 더 많은 이야기가 담겼음에도 페이지가 빠르게 넘어간다. 또 “결정적인 성공요인은 왜 치명적인 실패요인이 될까?”, “‘위험 감수’ 측면에서 전략의 고수는 누구인가?”와 같이 리더들이 한번쯤 고민해보았을 질문을 각 장의 제목으로 삼아 ‘내가 그 상황에 있었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라는 상상으로 독자를 이끈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저자는 역사가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오늘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점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
26개의 질문은 결국 ‘리더십의 본질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가?’라는 하나의 주제로 향한다. 저자의 안내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유비, 이순신, 도쿠가와 이에야스, J. P. 모건 등과 나란히 서서 선택하고 결정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의리의 상징 ‘도원결의’가 사실은 담합?
이 책은 도발적 문제 제기로 독자를 놀라게 하지만 끝내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분석을 내놓는다. 대표적으로 저자는 많은 이들이 동경하는 유비·관우·장비의 ‘도원결의’를 게임이론 관점에서 ‘담합(collusion)’으로 새롭게 해석하는데, 초기에 폭발적 성과를 냈던 ‘도원결의’가 결국 자유경쟁을 가로막고 새로운 인재 유입을 차단해 촉나라를 약화시켰다는 것이다. K-pop의 성공도 같은 맥락에서 설명한다. 수많은 연습생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완전경쟁’ 시스템이야말로 K-pop이 세계적 경쟁력을 얻게 된 비결이다. 그런데 만약 이 과정에 담합이 끼어든다면 당장은 성과를 보장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활력을 잃고 시스템 자체를 쇠퇴시킨다고 강조한다.
결론은 명확하다. 유비는 어느 순간 ‘의리’를 접고 경쟁 시스템을 마련했어야 한다. 그 결단을 하지 못한 유비는 변방의 군주로 남았고, 실력 위주로 인재를 기용한 조조는 천하의 주인이 되었다. 리더는 자신을 성공으로 이끈 전략일지라도 과감히 버릴 수 있는 용기와 결단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 저자가 전하는 메시지다.
이 외에도 병자호란 당시 청나라에 맞서자는 주장을 끝까지 고집한 김상헌의 신념이 그의 후손들에게 존경과 지지를 안겨주어 안동 김씨 가문이 수백 년 권력을 유지하는 기반이 되었다는 해석 등 다각도로 펼쳐지는 저자의 과감한 시선은 독자에게 읽는 재미와 깊은 통찰을 선사한다.
게임이론 측면에서 본 최고의 고수는?
전작에서 게임이론의 대가로 탁월한 용인술의 소유자 한고조 유방을 꼽았던 저자는 이번 책에서는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게임이론 측면에서 본 최고의 고수로 평가한다. 겁쟁이에 가까운 행보로 목숨을 부지해온 그는 아들을 스스로 희생시키고 조상의 땅을 버리며 살아남는 길을 택했다. 그러나 일본의 향방을 가른 세키가하라 전투에서는 돌연 위험을 무릅쓰고 건곤일척의 결전을 감행했다. 저자는 바로 이 점에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비범함을 읽어낸다. 대부분의 사람은 평생 ‘위험 선호’ 혹은 ‘위험 회피’ 중 한쪽 성향에 머물지만 그는 상황에 따라 위험에 대한 태도를 바꾸었다. 필요할 때는 누구보다 조심스러웠고 필요할 때는 누구보다 과감했다. 바로 이 유연함이 센코쿠시대를 끝내고 일본을 통일할 수 있었던 핵심 요인이었다.
이는 현대 리더십에도 그대로 통한다. 모든 위험을 회피하거나 모든 위험을 감수하는 극단이 아니라, 상황을 읽고 유연하게 위험에 대처할 줄 아는 감각이야말로 불확실성이 높은 시대에 조직을 이끄는 리더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역사는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값진 모의 테스트
이 책은 우리에게 역사를 읽는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한다. 인생이 어려운 이유는 모든 순간이 곧 실전이기 때문이다. 누구도 미리 연습할 수 없다. 그렇기에 역사는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값진 모의 테스트이며, 성공과 실패 사례를 통해 오늘의 우리가 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책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리더들의 결단은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삶과 조직에 적용될 수 있는 살아있는 통찰이다. 저자는 독자가 과거 인물들의 시선으로 결정을 내리는 경험을 해보고 이를 다시 현실에서 활용하여 불확실성 속에서도 길을 찾는 힘을 얻게 되길 바라고 있다. 물론 역사를 읽는 즐거움이 먼저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목차
책을 내며
제1장. 결정적인 성공요인은 왜 치명적인 실패요인이 될까?
│‘도원결의’라는 ‘담합’에 발목 잡힌 유비의 촉나라│
제2장. ‘위험 감수’ 측면에서 전략의 고수는 누구인가?
│돌파한 오다, 계산한 도요토미, 기다린 도쿠가와│
제3장. 독식할 것인가, 상생할 것인가?
│무신과 문신, ‘제로섬 게임’과 ‘윈-윈게임’│
제4장. 위기 상황에서 필요한 지도자는 누구인가?
│ J. P. 모건과 ‘잔여책임자’ │
제5장. 그들은 왜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했을까?
│연산군과 광해군으로 살펴보는 ‘베이지안 업데이트’│
제6장. 조선을 구한 명장 이순신의 부하가 될 수 있다면?
│30년 조직생활 후 다시 생각해보는 이순신의 리더십│
제7장. 적을 모두 제거하면 과연 친구만 남을까?
│미국독립전쟁으로 되새기는 ‘적과의 동침’ 전략│
제8장. 승산 없는 전쟁, 피해야 할까? 싸워야 할까?
│흥선대원군의 쇄국과 에도 막부의 메이지유신│
제9장. 승리하고 돌아온 장군들은 왜 처형당해야 했나?
│아르기누사이 해전에서 드러난 ‘비대칭 정보’와 ‘대리인 문제’│
제10장. 실패한 리더, 그런데도 매력적인 이유는?
│김상헌과 그 후손들의 ‘팃포탯 전략’│
제11장. 리더의 의사결정, 얼마나 신중해야 할까?
│악티움 해전으로 본 ‘탐색이론’과 ‘최적중단문제’│
제12장. 협상에서 상대를 제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뮌헨 협정과 ‘결렬 비용’│
제13장. 협상에서의 우위가 통하지 않는 이유는?
│‘예측 불가능성’에 무너진 브레즈네프의 데탕트 외교│
제14장. 최고의 이익을 내는 비즈니스 전략은?
│태조 왕건과 빌 게이츠가 구사한 ‘네트워크 효과’│
제15장. 전쟁에서 병사들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알렉산드로스 대왕과 다리우스 왕이 보여준 두 가지 ‘균형’│
제16장. 리더의 거짓말, 경제학적으로 어떻게 봐야 할까?
│주몽과 호동왕자가 보여주는 선과 악│
제17장. 실패한 전임자를 둔 리더, 정반대의 선택이 답일까?
│중종과 인조가 피하지 못한 ‘결과 편향’│
제18장. 1%의 확률이라도 대비해야 하는 이유는?
│촉의 멸망과 ‘테일 리스크’│
제19장. 수컷 공작새는 왜 목숨 걸고 화려한 깃털을 자랑할까?
│연나라 소왕의 ‘매사마골’과 진나라 상앙의 ‘시그널링’│
제20장. 충성스러운 대리인들은 왜 배신자가 되나?
│공민왕과 신돈을 통해 본 ‘커미트먼트 문제’│
제21장. 중립적 입장은 왜 위험한가?
│사무라이 헤이케의 흥망으로 본 ‘선형도시 모형’│
제22장. 크게 이기고도 비참한 최후를 맞는 까닭은?
│미나모토노 요시쓰네의 ‘돌연변이 전략’과 균형으로의 회귀│
제23장. 냉혹한 리더와 감정적인 리더, 어느 쪽이 더 나쁠까?
│송시열과 윤증의 ‘회니시비’│
제24장. 위기를 돌파하는 힘, 천재성일까? 경험일까?
│명장의 총명한 아들이 참패한 이유│
제25장. 적수 없는 초강대국에서 내부 갈등이 커지는 이유는?
│강대국의 고뇌와 ‘최적통화지역’ 이론│
제26장. 리더십의 본질은 무엇인가?
│‘코디네이션 게임’으로 분석한 정도전과 이방원의 리더십│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렇게 생각해보면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는 순간 나의 가장 가까운 벗은 오히려 과거에 활약하던 역사 속 인물들이 아닐까 생각된다. 역사 속 인물들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한 의사결정을 학습하면서 당시 그들의 마음속에 존재했던 불안과 후회 또한 같이 느껴볼 수 있기 때문이다
- 〈책을 내며〉에서
유비가 도원결의와 의리를 기반으로 성공하여 촉나라 황제 자리에 오른 것은 담합이 얼마나 큰 이익을 주는지를 잘 설명해준다. 하지만 촉나라를 얻은 유비가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지 못해 천하 통일에 실패한 이야기 또한 담합이 국가적 차원에서 얼마나 해로운 것인지를 잘 보여준다. 과거에 자신을 성공으로 이끈 전략이라고 해서 그것이 미래의 성공까지 보장해준다는 믿음은 큰 착각이다. 성공의 매 단계에서 기존의 전략을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전략을 택하는 결단이 필요하다.
- 〈제1장 ? 결정적인 성공요인은 왜 치명적인 실패요인이 될까?〉에서
선조의 판단은 어리석었고 원균의 성품은 천박하기 그지없었다는 점은 분명하며 그것이 전투 패배의 중요한 이유였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많은 직장인들 역시 이해할 수 없는 상사나 경쟁심을 보이는 동료들과 한 조직 안에서 어쩔 수 없이 그래도 한번 손발을 맞춰보려 노력하면서 살고 있지 않은가. 그런 점에서 보면, 이순신 장군은 지나치게 청렴하고 원칙적이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선조의 신하로서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할 다른 방법은 정말 없었을까?
- 〈제6장 ? 조선을 구한 명장 이순신의 부하가 될 수 있다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