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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

스톤

(인생의 한 수를 내려놓다)

이상민 (지은이), 조세래
가연
11,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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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스톤 (인생의 한 수를 내려놓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68970108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14-06-22

책 소개

'가연 컬처클래식' 19권. 바둑판에 그려진 361개의 선택점 위에 인생의 희로애락을 그려낸 조세래 감독의 데뷔작이자 유작인 [스톤]을 소설로 만난다. 은퇴를 꿈꾸는 조직 보스와 프로 입단에 실패한 아마추어 바둑 기사인 두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목차

인연의 시작
고수와 하수
재회
바둑 선생이 되다
기로에서 길을 묻다
손을 내밀다
너와 내가 꾸었던 꿈은
다시 출발선에 서다
지켜야 할 약속
가장 어려운 건, 끝내기
에필로그

<부록> 영화 초고 시나리오

저자소개

이상민 (지은이)    정보 더보기
소설가이며 시나리오 작가, 웹툰 작가, 콘텐츠 디렉터로 칼럼과 에세이도 쓰고 있다. 2002 한맥 애니메이션 공모전 최우수상 2003 싸이더스 HQ 공모전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에세이 199년/도서출판 이오스), 손에 닿지 않은 것은 모두 그리움입니다 (시집/ 200년_도서출판 두레미디어), 령, 카르마, 소울가디언, 배드블러드, 한국스릴러문학단편선, 등 소설 출간하였다. 수상한 그녀, 열한시, 숨바꼭질, 1편 영화 노벨라이즈 출간한 스릴러 전문 이야기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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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래 (지은이)    정보 더보기
소설가, 시나리오 작가. 1957년 경상북도 예천에서 태어났다. 20대 중반에 영화계에 진출,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1991)로 춘사영화제 각본상 수상, <하얀전쟁>(1992)으로 제5회 동경국제영화제 작품상 수상, 제31회 대종상 각색상을 수상했다. 영화 <스톤>(2014) 각본, 감독으로 부산 국제영화제,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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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새벽에 나오면 사람이 없는 한적한 거리가 좋아. 고향을 떠나 처음 서울에 왔을 때도 새벽이었어. 지금처럼 겨울이었는데 무척 춥더군. 갈 곳이 막막했지.”
남해가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민수는 말없이 숟가락으로 순댓국을 휘저었다.
“며칠 후면 입단대회네.”
“…….”
입단이란 말에 민수가 멈칫거렸다.
“대회는 나갈 거냐?”
남해는 민수의 잔에 소주를 따라주며 물었다.
민수는 조용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넌 아직 어려서 사는 걸 몰라.”
“사람들은 그러더군요. 뭐든지 하다가 안 되면 살기 위해서라고.”
“넌 살기 위해서 그런 적 없냐?”
남해가 물었다.
민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쩌겠냐. 세월이 흐르고 살아보면 그것밖에 안 되는데…….”
남해는 마치 자신에게 이르듯이 나직이 중얼거렸다. 그러더니 고개를 돌려 어스름이 깔린 새벽거리를 바라보았다.
“내리는 비를 보면 앞이 가물가물하다.”
민수는 남해가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술잔을 비우면서 가만히 듣기만 했다.
“넌 입단을 못해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고, 난 인생을 잘못 살아 인생 아마추어다. 그래도 넌 나이가 있으니까 지금부터라도 노력해서 입단하고 꼭 프로가 되어 살아.”
“…….”
남해가 술잔을 비웠다.
민수는 남해의 잔에 술을 따라주었다.
소주를 한 잔 쭉 들이키는 남해.
잠시 침묵이 흘렀다.
“민수야.”
남해가 나직이 민수를 불렀다.
“……”
민수는 고개를 들고 남해를 쳐다봤다.
“대회에 나가라.”
그러더니 잔을 비우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나, 그 사업 포기한다. 약속한다.”
뜻밖의 말에 민수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정말 인생이 바둑이라면 첫 수부터 다시 한 번 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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