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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8971242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23-08-3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배터리가 5% 남았습니다. 그런데 당신도 외롭나요?
1. 우리가 애정했던 Analog Life
지하철 안에서의 시간
팔로워 말고 마음의 친구
진정한 행복의 역사, 앨범
편지, 언제나 곁에서
자기 전엔 휴대폰 대신
좋아요 누르지 않는 사이
인생도 내비가 되나요?
이어폰 너머의 음악들
행복을 만드는 수첩과 펜
검색 말고 경험
2. 자연이 알려주는 Analog Wisdom
텃밭에 나를 심었다
인생 뒤집기
감자와 고구마 중 더 가치 있는 것은?
멋진 왕따 주키니 호박
떡잎부터 다르지 않아도
인정받으려 애쓰지 않는 잡초의 삶
정당한 진상, 장미꽃
너는 참 너답게 말한다
마음속 줄기대로 굳건히
걱정거리 가지치기
당신에게 좋은 일이 있을 것입니다
어떤 삶이 잘 산 삶일까?
참되고 정직한 것들
3. 가슴으로 전해지는 Analog Love
사과할 자격도 없는 실수
어느 날 사라진 디지털 메이트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할까?
조건보다 더 필요한 것
잘 싸우는 남자를 찾습니다
대가 없이 주는 사랑
MBTI 궁합률 최저 커플
휴대폰이랑 사귀는 거야?
‘사랑해’라는 말은 안 해도
언제나 내가 곁에 있을게
4. 내면에서 피어나는 Analog Elegant
그냥 예쁜 거 말고 이젠 아름다워질래요
우아한 아우라를 가진 여자
표정을 잃은 어른들에게
아름답게 일하며 살아갈 용기
그저 정리 정돈만 했을 뿐인데
아름다워지는 매일의 의식
감동받는 일엔 아끼지 말아요
사랑이 없는 섹스, 가능할까?
아름다운 사람은 완벽하지 않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낭만 있게
5. 나로부터 시작되는 Analog Dream
부럽지가 않어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행복을 넘어 위대함으로
서른이 꿈을 대하는 자세
금수저가 아니라 오히려 좋아
물고기에게 나무를 타라니요?
내 인생, 회사에 주지 않겠어요
꿈 앞에서 막막하다면
나만의 속도로 간다는 것
6. 디지털이 가져다준 Analog Miracle
디지털 안에서 만난 마음의 벗들
시공간을 뛰어넘은 우정, 신지와 나
디지털 세상에서 날아온 수호천사
현실로 튀어나온 디지털 인연들
용기 없는 글쟁이에게 찾아온 디지털의 응원
디지털이 가져다준 아날로그 기적
맺음말
영원하지 않은 아날로그의 소중함
저자소개
책속에서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해 하필이면 지하철에 착륙해서
생뚱맞게 우리의 휴대폰을 모두 빼앗아 가버린다면?’
휴대폰을 빼앗긴 지하철 안에서의 시간, 사람들은 어떤 표정을 지을까? 어디를 쳐다볼까? 무얼 할까? 출근길에 나는 이런 끔찍하고도 이상한 상상을 하며 휴대폰을 뚫어져라 들여다보는 사람들을 관찰했다. 아무래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사람들은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날 리 없다는 듯 무심히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아날로그 라이프를 살아보기로 다짐하고 내가 가장 먼저 개선하고 싶었던 것은 지하철 안에서의 행동이었다. 어느 날부터 지하철을 타면 나는 자연스레 고개를 숙이고 휴대폰만을 들여다봤다. 그리 집중하며 무슨 대단한 일을 했나 생각해보면 실은 SNS에 끊임없이 업로드되는 게시물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거나 메신저로 친구들과 잡담을 나눈 것이 전부였다. 그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정신없이 휴대폰 안에 빠져 있다 보면 내릴 역에 도착할 때쯤 목은 뻣뻣해지고 눈은 빡빡해졌다. 심심해서 시간을 때웠다 치더라도 그리 원하지도 않던 수많은 정보를 무작위로 접한 후엔 언제나 머릿속은 복잡해지고 마음속은 텅 비었다. 물론 휴대폰으로 원하는 콘텐츠를 보는 것은 도움이 되었지만 내 경우 중간 중간 쉽게 불필요한 정보에 휩쓸리곤 했다.
나만 그런 걸까? 로봇처럼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저 많은 사람들은 과연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만을 수집하며 재밌고 유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걸까?
다음 날, 나는 지하철에서 휴대폰을 꺼내지 않아보리라 다짐했다. 오른쪽 코트 주머니 안에 휴대폰이 있었다. 절대 손을 넣지 않기로 다짐했건만 지하철에 타자마자 나도 모르게 버릇처럼 또 휴대폰을 덥석 잡아버렸다. ‘급한 메시지가 왔을 수도 있잖아? 딱 한 번만 열어보자.’ 마음속에서 디지털에 중독된 자아가 나를 유혹해왔다. 하지만 이내 주머니에서 손을 꺼내 가방끈을 꽉 움켜잡았다. 급한 일이 생긴다면 누구든 전화부터 할 테니까.
지하철 안의 사람들은 평소처럼 휴대폰에 시선이 고정되어 있었다. ‘외계인의 침공을 받고 휴대폰을 뺏긴 사람은 나뿐인 건가!’ 갑자기 내 시선은 갈 길을 잃고 두 손은 할 일을 잃었다. 한 정거장 한 정거장 지날 때마다 점점 뻘쭘해졌고 심지어 초조해지기까지 했다. 하지만 지금 휴대폰을 꺼내더라도 딱히 할 것이 있는가? 마땅히 없다. 또 자극적인 게시물에 빠져 시간을 훌쩍 낭비하고 말 것이다. 그렇다면 이젠 간단하다. 휴대폰 없이 지하철 안에서의 시간을 잘 보낼 무언가를 찾으면 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