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9340405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3-04-25
책 소개
목차
머리말
PART 1 | 땅이 전해준 말들
연천 전곡리 유원지를 아시나요?
천년 사찰, 벚나무를 베고 무궁화를 심다
발굴지에서 테러 진압 요원을 만나다
도서관 건축 중에 유골이 나왔다
한우는 언제부터 존재한 걸까
인각사 발굴 이야기
앙코르 유적지와의 인연
단양 용부원리사지 단상
PART 2 | 우리가 알아야 할 고고학
고고학에 옛 고는 뒤에 들어간다
유물에도 주소가 있다
약탈문화재의 주인은 누구일까
환기본처還歸本處
성저십리城底十里
젠더고고학
AI세상이 도래해도 살아남을 고고학
PART 3 | 나의 고고학 레시피
나를 만든 8할,국립중앙박물관
현장에서는 점심이 첫끼니다
기록은 당신의 몫
발굴 보고서 성적 받기
낙단보의 추억
호미와 황금 트롤
야장
유구 보존과 실측
PART 4 | 고고학을 통해 만난 나의 이웃들
크리스마스에 팥죽을 먹다
낭만 고고학은 없다
논문 심사자의 환희
동역자들
극한 직업 고고학
공리
PART 5 | 발굴도 하고 논문도 씁니다
발굴하는 고고학자입니다만
고고학 연구자가 뭐길래
논문 심사서를 읽다가 우울감이 밀려왔다
‘일 없슴다’라는 말의 진심
건물지 고고학
부록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시내에서 발굴을 하다가 쉬는 시간에 들어간 카페에서 복장과 신발에 묻은 흙을 보고 입장을 저지했던 카페주인, 땡볕에 앉아 발굴하고 있는 등 뒤로 “너도 공부 못하면 저렇게 된다.”라고 아이에게 훈계하던 어느 부모님, 산에서 지도와 나침반만 들고 지표 조사하던 나와 일행을 간첩으로 신고한 민원인 등, 이 책을 통해 그런 분들의 오해가 조금이라도 불식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다.
인각사 주변에는 인각사와 와요지만 있는 게 아니었다. 주변을 조금만 돌아보면 와편과 구석기 유물 그리고 통일신라시대 고배도 있었다. 하루는 동네 어머님 한 분이 구깃구깃한 신문지에 뭔가를 싸 가지고 오셨었다. 열어보니 고배의 배신이었다. 대각은 최근에 깨진 흔적이 보였다.
“우리 집 뒷동산에 이런 게 널렸어요. 이게 뭐예요?”“어머니 이거 고배인데요, 대각이라고 하는 이 받침은 깨졌네요.”
아저씨가 캐다가 톡 건드려서 깨졌단다. 논에는 돌로 네모나게 만든 게 있는데 그 안에서 다과에 찍어 놓는 꽃문양 같은 게 있어서 예쁘길래 깨끗하게 닦아 놨더니 누가 가지고 갔더란다. 어머니 말씀을 다 듣고 종합해보니, 어머니 논밭에는 석곽무덤이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 부장품으로 인화문 토기가 있었던 거다. 그 외에도 손잡이가 결실된 컵도 있었던 것 같고, 돌인지 청동인지 재질은 모르겠지만 예쁘게 아주 잘 마연 된 돌도끼도 있었던 모양이다. 다음에 한 번 인각사 오실 때 가지고 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