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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69760333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14-01-28
책 소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일 그만둬.”
편의점에서 나와 차를 타는 내내 말없이 차가운 표정을 짓고 있던 하윤은 집에 들어서자마자 해인의 턱을 붙들고 잡아 뜯듯이 난폭하게 키스하며 말했다.
“싫어요.”
그러나 해인은 단박에 거부했다.
“난, 내가 원할 때 널 안을 거야.”
그의 오만한 선언에 해인은 얼굴이 붉어졌다. 그녀도 그를 원했다. 언제든 그에게 안기고 싶다. 하지만 아무리 강하윤을 원한다고 해도, 그 때문에 그녀가 갖고 있는 원칙과 생활을 무너뜨리고 싶진 않았다. 그래야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 지독할 만큼 무서운 관계가 끝났을 때, 그녀가 버틸 수 있을 테니까.
“나한테도 내 생활이 있어요. 난 돈을 벌어야 하고, 일자리가 필요해요.”
“돈은 내가 줘.”
하윤이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그러나 그건 해인이 원하는 게 아니었다.
“안 받아요.”
그녀가 이 남자에게 원하는 것은 그런 돈 따위가 아니었다. 그녀는 그저 이 남자를 원했다. 이 남자의 전부이든 일부이든 그녀가 원하는 것은 오로지 강하윤 하나였다. 누구보다 아름답고, 강하고 힘 있는 남자. 보는 순간부터 빠져들었고 이젠 걷잡을 수 없이 매혹돼 있다. 헤어날 수도 없고, 벗어나고 싶지도 않았다.
그러나 살면서 그녀가 깨닫게 된 단순하고 선명한 진실은 잔인했다. 원한다고 해서 다 가질 수는 없었다. 그리고 그 마음이 크면 클수록 잃었을 때의 상실감은 더 아픈 법이었다.
언젠가 그의 팔에 매달려 있던 화려한 여자들이 떠올랐다. 어른스럽고 세련된 분위기의 여자들은 그가 속한 세계와 정말 잘 어울려 보였다. 그러나 그녀는 어떠한가.
하윤이 자신에게 느끼고 있는 감정이 무엇인지 해인은 정확히 알 수 없었다. 그저 그도 자기처럼 열병에 걸린 듯 뜨겁다는 것만을 알 뿐이었다. 그러나 그 열기는 갑자기 타오른 것처럼 또 그렇게 순식간에 사라질 수도 있는 것이리라.
하윤은 그녀에게 어떤 약속을 한 적도 없었고, 고백을 한 적도 없었다. 그저 자신이 해인을 원한다는 것을 솔직하게 드러냈을 뿐이었다.
해인은 그것이면 족했다.
감히 내 것이 될 수 없을 거라 여겼던 남자. 손을 댈 수도 없을 거라 여겼던 존재를 두 팔로 힘주어 껴안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했다. 정말로 그거면 되리라. 지금 자신이 강하윤에게 미쳐 있는 건 사실이었다. 아마 평생 이 광기에서 벗어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열기 때문에 모든 것을 망치고 싶진 않았다. 적어도 그녀의 인생은 지켜야 하지 않을까. 하윤이 주는 것을 받고, 그의 여자가 되었다가 쉽게 내쳐지는 존재가 될 순 없었다. 그렇게 된다면, 그 상실감을 견디지 못한 그녀는 완전히 무너질지도 모르니까.
그래서 해인은 마음 한구석에 견고한 성을 쌓았다. 어리석고 못난 마음이 지켜야 하는 최후의 보루였다.
“당신하고 잔다고 해서 내가 당신 여자는 아니에요.”
고집스럽게 턱을 들고 말하는 해인을 보면서 하윤은 한쪽 입꼬리를 끌어 올리며 웃었다. 그러나 그의 눈빛은 끔찍할 만큼 건조하고 차가웠다.
“아니야?”
서릿발이 선 것처럼 냉랭한 목소리에 해인은 온몸에 오싹 소름이 돋았다.
“그래요.”
다리가 덜덜 떨려서 제대로 서 있을 힘도 없는 주제에 해인은 턱을 치켜들며 허세를 부렸다. 무서울 정도로 그녀를 노려보던 하윤이 한 발 한 발 천천히 다가왔다. 먹잇감을 노리는 육식동물처럼 집요하고 날카로운 시선이었다.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느낀 해인이 주춤, 뒤로 물러섰다. 그러나 그는 그걸 용납하지 않았다. 한 팔을 뻗어 그녀의 허리를 휘감아 당기며 손쉽게 두 사람의 거리를 좁혀 버렸다.
“내 여자가 아니라고?”
같은 물음.
“그래요.”
같은 대답.
그러나 해인의 목소리는 긴장과 두려움에 떨리고 있었다. 그녀를 그대로 삼켜 버릴 것처럼 위험하게 타오르고 있는 하윤의 눈빛이 그녀를 오싹하게 만들었다.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리자마자, 그걸 용납할 수 없다는 듯이 하윤이 손길이 다가와 그녀의 턱을 붙들고 강하게 달라붙듯이 입술을 겹쳐 왔다. 그리고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크고 두툼한 혀를 집어넣어 그녀의 입안을 휩쓸기 시작했다.
강하게 흡입하는 입술과 능란하게 자극해 오는 혀 사이에서 해인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입도 다물지 못했다. 입안에 고여 드는 타액을 하윤이 거리낌 없이 빨아들이면서 자신의 타액을 그녀에게 흘려 넣었다.
옷 위로 거침없이 젖가슴을 주물러 오는 하윤의 손길에 온몸이 짜릿해졌다. 단단한 손바닥이 가슴을 압박하자, 얇은 옷감을 밀어 올릴 것처럼 유두가 곤두서고 가슴이 팽창했다. 팽팽하게 부풀어 오른 가슴을 쥐는 손의 힘이 점점 강해지고, 맞물린 입술이 거칠게 입술을 삼켰다.
하윤이 손을 내려서 청바지 위로 그녀의 여성을 움켜쥐었다.
“흐읏……!”
그러고는 젖가슴을 주무를 때처럼 거침없이 쥐었다 펴기를 반복했다. 생소한 느낌에 해인은 눈을 치켜뜨고 하윤을 노려봤다. 그러나 그는 싸늘한 얼굴로 그녀의 고통을 즐기는 지배자처럼 조금의 인정도 없이 냉혹하고 모질게 손을 움직일 뿐이었다. 강하게 조여 오는 손길에 해인이 신음을 흘렸지만, 그는 오히려 손아귀에 더욱 힘을 주었다. 마치 터트리기라도 할 기세였다. 아니, 자신의 것이니 그러면 어떠냐는 듯이 그의 손길은 무자비하기만 했다.
꾹꾹 눌러 대는 것처럼 주무르던 손길이 위아래로 문지르듯 움직이기 시작하자, 길게 갈라진 틈에서 끝없이 뜨거운 액체가 흘러 나왔다. 그녀에게서 숨길 수 없는 여자, 암컷의 냄새가 물씬 피어올랐다.
민해인은 강하윤에 의해 여자가 되었다.
그것은 그가 처음으로 그녀의 육체를 가졌기 때문이 아니었다. 하윤을 보고 그에게 빠져들면서 해인은 난생처음 여자로서 남자를 갈구하게 되었다. 그것은 단순한 육체적 욕망이나 첫사랑의 감정 따위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었다. 살면서 이보다 더 강렬하고 열렬한 갈망을 느껴 본 적이 없었다. 해인은 그저 자기를 온전한 여자로서 느끼게 해 주는 강하윤을 원하고, 또 원했다.
해인의 얇은 면 팬티는 이미 축축하게 젖어서 살갗에 달라붙었다. 청바지의 거친 느낌이 생생했다. 하윤의 손길이 아래를 쓸어내리고 문지르는 느낌이 아프고, 짜릿했다. 사타구니 사이에서 솟구치는 격렬한 느낌에 해인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두 다리가 떨려서 제대로 서 있는 것조차 힘들었다. 두 손으로 하윤의 한쪽 어깨를 붙들고 단단한 근육을 이로 깨문 채 고통과 신음을 참았다. 몸속에서 불이 날뛰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