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69760852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14-05-29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제1화
제2화
제3화
제4화
제5화
제6화
제7화
제8화
제9화
제10화
에필로그
저자소개
책속에서
“우리 다시 시작하자. 지영아.”
지영은 흐트러진 얼굴로 그의 뛰는 가슴만 바라봤다.
“…….”
“10년 전 그날로 돌아가서 우리 다시 시작하자. 지영아. 나 너 절대로 못 놓는다.”
“…….”
“여울을 버렸듯 나를 버리지 않을 자신이 있나요?”
숨을 몰아쉬며 지영은 기어이 여울의 이야기를 꺼냈다.
“지영아!”
“우린 처음부터 엉켜 있었어요. 다만 몰랐을 뿐이죠. 저 좀 놔 주세요. 지금 쉬고 싶어요.”
그의 팔이 지영을 더욱 억세게 끌어당겼다. 이글거리는 눈빛을 받아내는 지영의 눈은 한없이 차가웠다. 하지만 그 차가움으로도 동혁의 거센 불길을 꺼트릴 순 없었다.
동혁은 자신의 이런 감정의 소용돌이를 자신도 제어할 수가 없었다. 너무 가지고 싶어 미칠 것 같은 심정인데 여자는 뉴욕에서 온 이후에도 늘 같은 자리에서 그렇게 그를 시험하고, 애를 태웠다. 클럽에서 동우가 보았다는 그녀를 생각하자 피가 거꾸로 치솟고 분노를 주체할 수가 없었다. 결국, 그의 불같은 성질이 그녀에게 또 상처를 주고 있었다.
지영은 여울의 얘기가 나오자 부들부들 떨려왔다. 분노가 치밀었다. 나를 사랑한다 해놓고, 아직도 여울, 여울, 여울! 간신히 이성의 끈을 붙잡고 그를 노려봤다.
“설마, 그자와 춤추고, 술만 마셨나? 그 나이 먹도록 둘이 만나서 데이트만 했나? 다 큰 성인 남자와 여자가?”
동혁은 이런 말을 내뱉는 자신이 유치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믿는다. 지영에게 자신 외에는 다른 어떤 남자도 없었다는 것을. 그녀의 마음을.
툭!
이성의 끈이 끊어지는 소리가 머릿속에 울려 퍼졌다.
“하, 말해줘요? 당신과 비교해서? 듣고 싶나요? 지난번 말했는데 잊어버렸나요? 누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황홀하다고.”
잔인할 정도로 냉소적인 말투였다. 지영은 그를 마구 도발시켰다.
“지금, 당신 동생. 동우 씨가 저를 기다리고 있어요. 점심을 같이 하자고 하더군요. 분위기를 보아하니 오늘은 제대로 된 사업 얘길 할 수 없겠네요. 이만 일어날게요.”
“왜 날 미치게 만들어! 그 자리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마.”
어디까지 나를 몰아붙여야 직성이 풀리겠니. 서지영. 말해 봐. 너를 갖고 싶어서 돌아버리겠다고!
왜 진심을 몰라주나. 서지영.
일그러진 얼굴. 잡아먹을 듯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노려보는 그. 지영은 간신히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그를 바라봤다.
“할 말이 더 남았나요? 뭐가 더 듣고 싶죠?”
애간장을 녹인다. 이 여자가 자신을 죽이고 있었다. 손짓하나에 모두를 무릎 꿇고 엎드리게 할 정도로 당당함을 갖추고 그를 죽이고 있었다. 심장이 파열할 듯 죄어왔다.
‘여울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내게 다가올 생각 하지 마요. 아직도 멀었어. 당신.’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도도하게 방문을 나섰다. 동혁은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꼼짝을 않고 있었다. 심장을 칼로 저미는 듯 콕콕 쑤셔왔다.
사랑, 자신의 사랑은 잔인했다. 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