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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유혹

마녀의 유혹

조민정(템페스트) (지은이)
동아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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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유혹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마녀의 유혹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55114629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15-10-26

책 소개

조민정의 로맨스 소설. 그는 욕심나는 남자가 분명했다. 애인이 있으면 어때? 마음이 이끄는 대로 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유혹하듯 울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그를 향해 달콤한 미소를 보냈다. 남자를 향해 이런 미소를 짓는 일 따위가 가능하다니. 기가 막혔다. 내가 정말 이런 여자였나?

목차

프롤로그

1. 본능과 이성의 경계
2. 지독한 끌림
3. 너도 흔들렸잖아
4. 넌 너대로 살아, 난 내 방식대로 살 테니
5. 빈껍데기는 필요 없어
6. 진심을 말하다
7. 그의 세상, 그의 모든 것
8. 당신을 사랑했다, 진심으로
9. 진정한 승자

에필로그

저자소개

조민정(템페스트) (지은이)    정보 더보기
있는 듯 없는 듯 고요하고, 잔잔한 일상 속에서 늘 사랑 이야기를 쓰며 살아가기를 소망한다. [출간작] 내 사랑 최고다 페르소나 남자는 다 늑대다 갈망하다 사랑, 그 잔인함 쉬운 여자 아니에요 마녀의 유혹 등. [이북] 헤어진 후에 오는 것들 격정 속에 너를 안고 [출간예정작] A급 보디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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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직장생활에서도 흐트러지거나 긴장을 놓아버리는 일은 없었다. 사적으로 얽히는 좋아하질 않았다. 공과 사를 확실히 구분하며 철저히 지내왔다.
그것이 그녀가 살아온 삶의 방식이었다.
서형은 지난 생각에서 벗어나 주위를 둘러보았다.
고급스러운 실내 장식 아래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양주, 색색 가지의 고급 안주가 차려진 테이블, 술을 마시며 웃고 즐기는 사람들.
오늘 하루쯤은 저들과 어울려 긴장을 풀고 즐겨도 되지 않을까.
이강헌. 그가 그녀의 본성을 건드리며 충동질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나른한 시선으로 강헌을 바라보았다. 탄탄한 근육이 두드러진 상체와 굵은 팔뚝. 남성적인 모습은 여자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을 만큼 매력적이었다.
욕심나는 남자가 분명했다. 그런데 애인이 있단다.
애인이 있으면 어때? 마음이 이끄는 대로 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유혹하듯 울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그를 향해 달콤한 미소를 보냈다.
남자를 향해 이런 미소를 짓는 일 따위가 가능하다니. 기가 막혔다.
내가 정말 이런 여자였나?
서형은 낮게 웃음을 터트렸다. 이런 생각을 한 자신이 생소하면서도 놀라웠다.
김서형, 너 미쳤지.
단단히 미쳤어.
“훗, 하하하, 진짜 웃겨.”
서형은 자신을 자조는 듯한 웃음을 지으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녀의 웃음소리에 주위의 소음이 갑자기 사라졌다. 얼음마녀라는 별명이 로펌에 돌고 있을 만큼 서형의 웃는 모습은 보기 드물었다.
서형은 살짝 처진 눈꼬리를 휘며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그러자 놀란 눈들이 더욱 커졌다.
“다들 왜 그래? 내가 웃으니까 이상해?”
“아, 아니요. 팀장님도 웃을 줄 아시네요. 전 처음이라서요.”
박 변호사가 말을 더듬기까지 했다.
“안 변, 내가 정말 그랬어?”
“어. 오죽하면 얼음마녀겠어.”
“뭐? 얼음마녀? 하하. 누가 지었는지 내일 밝혀낼 거야. 꼭!”
서형의 말에 몇 명이 숨을 죽이며 눈치를 살폈다.
“자, 예쁜 얼굴 그만 보고, 다들 즐기자고. 이런 기회는 자주 오는 게 아니니까.”
한층 분위기가 고조되기 시작했다. 서형은 모처럼 이들과 즐겁게 어울렸다.

강헌은 서형의 모습을 묵묵히 바라보았다. 로펌에서 그녀를 모르면 간첩이라 불린다고 했던가. 들리는 바로는 그녀의 별명이 얼음마녀라고 했다. 중국에서 일 처리하는 모습을 봐도 그렇고, 그녀의 당찬 모습은 별명답게 냉철했다.
하지만 그녀를 처음 봤을 때 남겨진 잔상이 너무나도 강렬해서일까.
저 모습은 겉껍데기에 불과해 보였다.
커피숍에서 은주를 만나기로 한 날, 처음 그녀를 보았었다. 짧은 스침이었지만, 분명 기억했다. 앙큼하게 올라간 눈초리로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던 시선은 지금도 생생했다.
중국으로 출장을 갔을 때 그녀를 단번에 알아보았지만, 그녀는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인 듯했다.
기회가 되면 물어보고 싶은데 그녀 곁에 갈 틈이 없었다.
그저 간간이 부딪쳐 오는 시선이 다였다.
얼음마녀. 그것보다는 사랑스러운 마녀가 더 어울렸다.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여자였다.
기다란 속눈썹에 감춰진 새까만 눈동자는 노골적일 만큼 직선적이었다. 그를 헤집을 듯 파고드는 시선, 과연 저 시선에 무사할 남자가 몇 명이나 될까.
……김서형.
강헌은 입안에서 조용히 이름을 되뇌었다. 알 수 없는 열기와 두근거림이 전신을 압박해 왔다.
뭘까.
은주와는 전혀 다른 느낌.
세상에 이런 느낌이 존재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할 만큼 짜릿하고 감각적이었다. 어느새 무심함을 가장했던 강헌의 눈동자에도 열기가 맺혔다.
이런 감정, 강헌은 스스로도 달갑지 않았다. 그에겐 정해진 운명이 있었고, 큰 이변이 없는 한 그 길을 걸어갈 것이다.
그러니 재빨리 털어버리고 잊어버려야 한다. 그녀가 누구든 그와는 상관없는 존재여야만 했다.
강헌은 의식적으로 그녀를 외면했다. 그편이 오히려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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