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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70016993
· 쪽수 : 396쪽
· 출판일 : 2018-10-15
책 소개
목차
제1장. 음식의 가치를 전달하는 사람들
1. 미식과 탐식의 역사 - 조선일보 음식 담당 전문기자 김성윤 기자
2. 한식의 세계화와 음식민족주의 - ‘수요미식회’, ‘알쓸신잡’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3. 더불어 행복한 음식과 사회적 소비 - 서울대 푸드비즈니스 랩 문정훈 교수
제2장. 음식의 가치를 창조하는 사람들
1. 셰프의 끝없는 도전, 한 접시의 요리가 영혼을 구원한다 - ‘마스터쉐프 코리아’ 심사위원, 레스토랑 ‘더훈(The Hoon)’ 송훈 셰프
2. 외식산업에서 한식 메뉴, 브랜드 개발 전략 - 한식 요리연구가 박종숙 원장
3. 돼지농장 이야기와 우리 농축산업의 지속 가능성 - ‘성우농장’ 이도헌 대표
4. 레스토랑의 생존전략 - ‘월향’, ‘문샤인’ 이여영 대표
제3장. 음식의 가치를 탐구하는 사람들
1. 맛의 즐거움은 어디에서 오는가? - 『맛의 원리』 저자, ‘편한식품정보’ 최낙언 대표
2. 생각하는 식탁, 음식과 약이 우리 몸에 대해 말하는 것들 - 『생각하는 식탁』 저자, ‘J정약국’ 정재훈 약사
3. 맛있음의 과학, 식품 소비자 관능 - ‘센소메트릭스’ 조완일 대표
저자소개
책속에서
음식을 두고 ‘한식 세계화’를 내세우며 정부가 한국 음식에 대한 개념 정립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우리 국민 모두는 다 같이 그것에 찬성했습니다. 그 누구도 특별히 의문을 던지지 않았습니다. 제 생각에 이것은 한국 사회의 비극입니다. 음식은 문화입니다. 국가가 규정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내 삶의 정체성을 감히 어떻게 국가 권력이 정의를 하나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입니다. 민주공화국은 국민 개인이 주권을 가진 나라인데 시민의 정신 상태를 통제하겠다는 정책을 왜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 걸까요?
제 결론은 이렇습니다. ‘우리는 민주 공화정인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것에 아직도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역사의 시간은 흘렀지만 정신적 고착 상태는 아직도 일본의 신민, 조선 왕국의 백성인 상태로 이 시대를 사는 것은 아닐까?’ 제가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많은 분들이 불편해하고 기분 나빠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의문을 던지며 우리의 전통, 음식, 한식 세계화와 관련한 음식 민족주의에 대해 처절한 고민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돼지고기나 닭고기를 구매할 때 무엇을 보고 구매할까요? 우리는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일상재로 보고 적당히 싼 가격의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구매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소비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가요? 기존의 공장형 사육을 나쁘다고 말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좋다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돼지와 닭들은 어둡고 좁은 공간에서 평생을 갇혀서 삽니다. 한 마리라도 아프기 시작하면 이런 밀집 사육에서는 금방 다른 개체에 전염됩니다. 더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하고, 더 많은 환경오염 물질을 배출합니다.
물론 이런 공장식 사육도 중요한 장점이 있습니다. 대량생산을 통해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과 균일한 품질로 다가간다는 점에선 그 나름의 가치가 있습니다. 우리에게 이런 공장식 사육 방식이 없다면 저소득 계층은 고기 맛보는 것이 만만치 않게 힘들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일반적인 공장식 사육 돼지고기, 닭고기를 먹지 말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다만, 동물의 권리를 지켜주고, 에너지를 덜 쓰고, 환경오염 물질을 덜 배출하는 농장이 생산하는 돼지고기에 한 번 더 관심을 가져주고, 100g당 1,000원 정도 더 지불해 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