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70120188
· 쪽수 : 284쪽
· 출판일 : 2025-03-10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1부 여행할 자유
1장 남성성 제조 공장
증명하기...배제하기...거짓말하기
2장 여성혐오 사회에서 여행하기
중립적인 남성...영원한 미성년자/소수자...겁 많은 여자 혹은 창녀
3장 열대지방 포르노
페티시즘의 대상이 된 여성들...성애화된 공간들...섹스 관광객
4장 여행을 탈식민지화하기
타인을 만들어내다...역방향으로 이루어지는 탐험
2부 여행하기 위한 자유
5장 움직일 자유
수천 년 동안 갇혀 있던 사람들...엄청난 전율...도시를 한가로이 거니는 여자
6장 나 자신의 주인이 되기
홀로 있기, 자유롭기...자유만 짊어지고 떠나는 여행...‘자기만의 방’에 닿기
7장 여행하며 경험하는 모성
어머니가 될 것인가 말 것인가...모성과 부성: 새로운 대륙들...여행 가방에 아이를 담고
8장 제자리를 (되)찾기
자신의 직관을 따르기...세상을 살아가기...산산조각 나다
참고 문헌
리뷰
책속에서
오디세우스가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연이어 훌륭한 일을 해내는 동안, 페넬로페는 가만히 머물러 홀로 텔레마코스를 양육하고 천을 짰다 풀기를 반복하며 충실한 절조를 지킨다. 한편에는 모험하는 남성적 인물이, 다른 한편에는 한 장소에 머무르며 기다림에서 자기 가치를 찾는 인물이 있는 것이다. 이 기다림은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여행을 생각할 때 핵심적인 개념이다. (…) 남성에게는 모험과 이동, 무한한 세상이, 여성에게는 가정과 유한한 세상만이 주어진다.
남성은 ‘그 자신’이고 여성은 ‘타자’이며, 이 대립성은 세상을 서술하는 기초가 된다. 여자들은 태어날 때부터 자신을 여성으로 생각하도록 강요받지만 남자들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그들은 자신의 성을 지정해 가리키는 일에서 지속적이고도 완전하게 벗어날 수 있는, 그리고 전체를 아우르는 인간 젠더에 더 자유롭게 동일시할 수 있는 특권을 지닌다.
주관성이라는 영역은 여성 여행자들에게 필연적으로 불복의 장이 된다. 이른바 ‘고전’ 여행문학은 수 세기 동안 여성들의 체험을 보이지 않게 함으로써 세상의 서사에 사각지대를 만들었다. 물론 여성의 글은 문법이나 담화 구조 측면에서 다르지 않지만(다르다고 하면 이는 여성을 하나의 특질로 축소하는 일이 될 것이다), 경험과 체험 측면에서는 다르다. 여성들의 서술 구조는 다중적이기에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