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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외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88970125268
· 쪽수 : 552쪽
책 소개
목차
찬란한 잎사귀의 알 13
제1장: 죽음의 문턱을 넘어서
1. 검은 짐승의 습격 19 | 2. 만남 33 | 3. 부뚜막 속의 아이 45 | 4. 다시 광산 밖으로 53 | 5. 안개 속의 퓨이카 65 | 6. 사랑의 의식 75
제2장: 전설 속의 끔찍한 병
1. 마신의 반려 87 | 2. 소금광산 안으로 114 | 3. 병의 내력 133 | 4. 지하수 152 | 5. 모르파 마을 161 | 6. 추적 173 | 7. 눈 속으로 사라지다 186
제3장: 순록의 마을에서
1. 겨울나기 199 | 2. 모호키 210 |3. 유나 222| 4. 초여름의 숲속에서 232 | 5. 여름의 빛 242 | 6.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금빛 252
제4장: 다시 불어오는 죽음의 숨결
1. 평화로운 매사냥 261 | 2. 검은 개들의 습격 273 | 3. 두 가지 의술 289 | 4. 아카파 왕의 처소에서 301 | 5. 발병 311 | 6. 질병과의 전쟁 323 | 7. 신약 336 | 8. 과민반응 343 | 9. 아카파의 저주 359
제5장: 눈앞에 다가온 위기
1. 들불처럼 번지는 소문 373 | 2. 반의 변화 381 | 3. 큰까마귀 396 | 4. ‘젖은 날개’를 가진 사자 406 | 5. 탕 속의 여인 423 | 6. 메아리의 주인 435 | 7. 뒤에는 내 아이 448 | 8. 불화살, 어둠을 가르다 457
제6장: 감춰진 진실을 찾아서
1. 계모와 이복누이 469 | 2. 토마소르 478 | 3. 심부의 우두머리 488 | 4. 이주지의 겨울 512 | 5. 독보리 524 | 6. 마코우칸의 고향 536
책속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도 목숨을 지탱하기 위해 하염없이 움직이는 육체. 감정을 느끼고 사고하는 자신과 별개의 생물인 것처럼, 그 가 잠든 사이에도 하염없이 움직이는 조직…….
깊은 잠에 빠진 소년의 의사와 상관없이, 그의 육체는 지금 목숨을 붙잡아두기 위한 필사적인 싸움을 벌이고 있다.
육체란 무엇인가? 생명이란 무엇인가?
성을 지키는 병사만 해도 파수병, 궁병, 공병이 있듯 저희 몸속에는 다양한 역할을 맡은 병사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병소 역시 그것이 독인지, 독이 아닌지 금방 알 수 있는 형태를 띠고 있는 건 아닙니다. 처음 보는 상대가 적인지 아닌지 구분하기란 어렵지 않습니까? 때문에 몸속에 처음 들어오는 병소의 경우, 그것이 적이라는 정보를 알려주고 그 적에 대처할 수 있는 무기를 병사들에게 주어 싸움에 임하게 해야 합니다.”
요타르가 신음했다.
“그렇군요. 다시 말해 독을 약화시킨다는 것은 혼쭐을 내서 저항할 힘을 빼앗은 적의 얼굴을 보여주면서 이 녀석이 적이다, 하고 병사들에게 알리는 과정입니까?”
“그렇습니다.”
홋사르는 눈을 빛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래 살 수 있는 생명과 이 세상에 오래 머물지 못하는 생명. 대체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무슨 짓을 한 것도 아닌 어린 아들이 어째서 그렇게 허망하게 떠났어야 했나. 병은 어째서 그 아이와 아내를 선택했나……. 그런 생각을 할 때마다 부조리한 이 세상에 숨 막히는 분노를 느꼈다.
아들을 생각할 때마다 생생하게 되살아나는 가슴을 후비는 분노 와 슬픔은 죽는 날까지 치유되지 않을 것이다. 배 속이 뻥 뚫린 듯한 이 허무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