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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외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91198008855
· 쪽수 : 416쪽
· 출판일 : 2023-03-03
목차
7. 바닷바람 속의 오아레 벼
8. 오로키의 보고
9. 길람섬의 사정
10. 포코의 냄새
11. 발각
12. 의심
13. 쿨리나의 보고
14. 벼가 부르는 소리
15. 마슈와 오고다 대비
16. 마슈의 제안
제 5장 굶주림의 구름
1. 비둘기 편지
2. 기도하는 물가
3. 습격
4. 굶주림의 구름
5. 확대
6. 오아레의 각인
7. 알리키 스승
8. 한 줄기 빛
9. 비행의 한계
10. 변이
제 6장 향군
1. 어전 회의
2. 발언
3. 미래를 상정할 뿐
4. 이르의 밀명
5. 올리애의 결단
6. 환상
7. 독
8. 향군궁으로
9. 향군의 힘
10. 두 사람의 향군
11. 아이샤 켈루안
12. 팔리샤는 이제 없다
13. 나무 한 그루
제 7장 향군의 길
노을이 물든 초원
책속에서
토울라이라에는 예로부터 신들의 입이라고 불리던 신비한 연못이 곳곳에 있었다.
눈 녹은 물이 메말랐던 계속을 흐르는 계절에 아름다운 물이 고인 작은 연못이 나타났다가 계곡에 물이 사라질 무렵이 되면 그 연못도 홀연히 자취를 감추고 연못이 있던 곳에는 땅속으로 이어지는 깊은 구멍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것은 토울라이라 땅속에 계시는 신들이 여름이 다가오면 오랜 잠에서 깨어나 입을 벌리고 연못 물을 모조리 마셔버리기 때문이라고 일컬어졌다.
그리고 신들이 눈 녹은 풍경을 꿈꾸는 봄이 되면 아름다운 연못은 다시금 모습을 드러냈다.
이 어린 벌레는 부화하자마자 날고 있었다. 아이샤와 미지마가 보고 있는 동안에도 흙 속에서 부화한 유충들이 얇게 비치는 날개를 떨면서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리고 바로 급강하해서 오아레 벼에 달라붙어서 정신없이 먹어 치우기 시작했다. 오요마조차 씹지 못했던 딱딱한 줄기며 알곡까지 거침없이 씹어서 먹어 치웠다. 아작아작하는 작은 소리가 들려오는 듯했다.
여기저기서 동의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것을 들으면서 아이샤는 멍하니 천로 메뚜기 떼가 하늘을 뒤덮는 광경을 떠올렸다.
‘……우리가 질 거야.’
살아남는다는 오직 그 하나의 목적만을 위해 행동하는 저 메뚜기들을 이길 재간이 없다. 여기 있는 영주들도 살기 위해 목청을 높이고 있다. 자신을 위해, 가족을 위해, 영토 안의 백성을 위해. 그러나 저 사람들은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려 하지 않는다. 불안을 느끼면서도 그 사실을 외면한 채 그렇게 심한 일이 일어날 리가 없다면서 모르는 척하려 한다.
허탈함이 온몸을 적시듯이 퍼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