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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70129020
· 쪽수 : 624쪽
· 출판일 : 2014-11-21
책 소개
목차
용사가 되라 1930년 11월…9
눈 1910년 2월 11일…13
눈 1910년 2월 11일…17
일 년은 사계절로 이루어진다…23
1910년 2월 11일 | 1910년 5월 | 1914년 6월
눈 1910년 2월 11일…39
전쟁…43
1914년 6월 | 1914년 7월 | 1915년 1월
눈 1910년 2월 11일…75
전쟁 1915년 1월 20일…79
휴전…85
1918년 6월 | 1918년 11월 11일
눈 1910년 2월 11일…101
휴전 1918년 11월 12일…103
눈 1910년 2월 11일…115
휴전 1918년 11월 11일…119
눈 1910년 2월 11일…123
휴전 1918년 11월 11일…127
눈 1910년 2월 11일…129
휴전 1918년 11월 11일…131
평화 1947년 2월…139
눈 1910년 2월 11일…153
굴속의 여우처럼…157
1923년 9월 | 1923년 12월 | 1926년 2월 11일 | 1926년 5월
1926년 8월 | 1932년 6월 | 1926년 2월 11일 | 1926년 8월
내일은 아름다운 날…285
1939년 9월 2일 | 1940년 11월
내일은 아름다운 날…333
1939년 9월 2일 | 1940년 4월 | 1940년 11월
내일은 아름다운 날…363
1940년 9월 | 1940년 11월│1926년 8월
다시 시작하는 땅…379
1933년 8월 | 1939년 8월│1945년 4월
기나긴 힘겨운 전쟁…441
1940년 9월 | 1940년 10월 | 1940년 10월 | 1940년 11월
1941년 5월 | 1943년 11월 | 1947년 2월 | 1967년 6월
시작의 종말…557
용사가 되라 1930년 12월…593
눈 1910년 2월 11일…599
햇살이 눈부신 드넓은 고원 1945년 5월…603
눈 1910년 2월 11일…609
작가의 말…612 | 작품해설…617 | 옮긴이의 말…623
리뷰
책속에서
삶과 죽음 사이에는 얼마나 가느다란 끈이 있는가. 상류사회 초상 화가였던 실비 아버지는 어느 날 밤, 고급 코냑을 마신 뒤 이 층 층계참에 놓인 이스파한 양탄자 위에서 미끄러졌다. 다음 날 아침 아버지는 계단 아래에서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 아버지가 떨어지거나 비명 지르는 소리를 아무도 듣지 못했다. 아버지는 밸푸어 백작 초상화를 막 시작했지만 끝내지 못했다. 분명히.
아우슈비츠, 트레블링카, 화염에 휩싸여 추락하는 테디의 핼리팩스. 눈물을 멈추게 하려면 위스키를 계속 마시는 수밖에 없었다. 착한 패미. 난로 불꽃이 펄럭이다가 잦아들었다. 표시등도 꺼졌다. 가스가 언제 다시 들어올지 궁금했다. 가스 냄새에 잠이 깬다면, 일어나서 다시 불을 붙인다면. 어슐라는 굴속에서 얼어 죽는 여우처럼 죽고 싶지는 않았다. 패미가 엽서를 보면 자신에게 얼마나 고마워하는지 알 것이다. 어슐라는 눈을 감았다. 백 년 이상을 깨어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어슐라는 정말이지 아주, 몹시 피곤했다.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했다.
어슐라가 급행열차 아래 몸을 던졌다면, 아니면 벨그레이비어 이후 죽었다면 어땠을까? 아니면 침실 창문을 열고 그냥 거꾸로 떨어졌다면 어땠을까? 어슐라는 정말 돌아와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걸까? 아니면 모두가 어슐라에게 말하듯, 그리고 스스로 믿어야 하듯 모든 게 그냥 머릿속 상상일까? 만약 그렇다면 어떨까―머릿속에 있는 모든 것이 실제가 아니라면? 입증할 수 있는 실재가 없다면 어떨까? 마음 저편에 아무것도 없다면 어떨까? 철학자들이 오래전에 이 문제와 ‘씨름’했다고 닥터 켈렛은 다소 지친 표정으로 어슐라에게 말했다. 철학자들이 다룬 아주 최초의 질문들 중 하나이기 때문에 어슐라가 이 문제로 안달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바로 그런 본질 때문에 다들 이런 딜레마와 매번 씨름하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