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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88970129075
· 쪽수 : 316쪽
· 출판일 : 2014-04-30
책 소개
목차
1권
서序
1부 운명에 이끌려
2부 운명을 거슬러
2권
3부 그 운명이 닿은 곳
작가의 말
리뷰
책속에서
빙애는 그 순간, 찬란하게 눈이 부셨던 십오 년 전의 그날을 떠올렸다. 만나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그 운명이 시작된 날. 아니, 아니다. 이리 될 줄 알았다 하더라도 다시 태어나면 또다시 그런 만남을 꿈꾸었을 그날이다.
눈부시게 밝고 화창했던 봄날, 그녀는 남루한 옷차림으로 정인의 품 안에 뛰어들었다. 그것이 이토록 길고 쓰라린 삶의 굴곡을 만들어내리라고는 미처 생각하지도 못했던 그때, 세상의 신산함이 아직 그녀의 여린 어깨에 온전히 무게를 싣기 전의 어느 한 날이었다.
- 1권
선은 빙애가 떠난 방에 홀로 앉아 잠시 상념에 젖어들었다. 빙애가 나간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세상에 차갑게 식어버린 듯했다. 다시 그에게 외로움이 깃들었다. 한차례 한탄과 번민이 스쳐간 다음에도, 여전히 빙애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는 빙애가 앉았던 곳을 향해 속말을 뱉어냈다.
“내, 너만은 필경 내 것으로 가지고 싶다.”
- 1권
그는 중문 앞에 서서 빙애를 엿보던 일을 떠올리며 그렇게 담벼락 밖을 내다보았다. 어린 빙애가, 아직 세상의 무게를 온전히 느끼지 않아도 좋았던 열두 살의 빙애가 거기서 해맑게 뛰고 있었다. 시훈은 그녀를 쫓았다. 그녀가 중문을 벗어나 그들만의 장소였던 대동강 둔덕을 향해 문밖으로 먼저 달음질쳤다. 그녀를 쫓아 문간으로 가던 시훈의 발이 멈춰 섰다. 빗물이 그의 온몸을 적시고 있었다.
- 1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