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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70129143
· 쪽수 : 360쪽
· 출판일 : 2015-07-27
책 소개
목차
한국의 독자 여러분께
제1장│파란에 넘친 젊음의 향연
제2장│남자를 만날 때 위험한 날은 입동작 응급조치로
제3장│밤새워 팔베개를 해주는 남자, 하세오
제4장│5년간 같이 살던 그 남자는 떠나고
제5장│신지를 뿌리치고 하세오에게로
제6장│“하세오, 왜 나하고는 안 하는 거야?”
에필로그│서로의 확고한 사랑을 확인하고
작품해설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기도하는 건 싫어한다. 꿈을 말로 하고 싶다고도 생각지 않는다. 기도는 왠지 모르게 다른 이의 힘을 빌려 일을 성취하려고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고, 꿈을 말로 하면 꿈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만족하고 말 것 같다. 꿈이라는 울림은 현실적이지 않다. 프로가 된 뒤로는 신과 부처에게 빌어본 적도 없다. 정월의 첫 참배조차 가지 않는다. 꿈이란 건 실현시키지 않으면 머릿속에 있을 뿐인 그림과 똑같다. 그리지 않으면, 없다.
─ 3장 ‘밤새워 팔베개를 해주는 남자, 하세오’ 중에서
다들 제대로 살고 있다. 감정이나 욕망의 배출구는 딴 곳에 만들어놓고, 손에 넣은 것을 소중히 지키고, 생활도 정신도 스스로 야무지게 컨트롤하고 있다. 나와 닮았다고 생각했던 하세오조차 자신의 성격을 이해하고 요령 좋게 처신하고 있을 거다. 모두 어른이다. 일도 연애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건 나뿐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속절없이 침울해졌다.
─ 4장 ‘5년간 같이 살던 그 남자는 떠나고’ 중에서
“남편이나 연인이나 애인으로는 안 될 때가 있지. 그냥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다정하게 대해줬으면 할 때가 있잖니. 그런데 여자 친구가 아니고, 그건 역시 남자 친구가 아니면 메워지지 않아. 약해져 있을 때 여자는 마음의 한 부분을 남자 친구에게 위로받고 싶어지지. 그런 마음, 정말로 알아. 하지만 너무 가까이 가면 잃고 마니까.”
─ 4장 ‘5년간 같이 살던 그 남자는 떠나고’ 중에서
“저기 말이다. 모든 게 변하는 거야. 딱히 나쁜 게 아니야. 응? 전에도 말했듯이 변하는 게 싫으면 먼저 버리면 돼. 그만큼 새로운 게 들어오게 된다고. 네게는 반드시 들어와. 걱정 마라. 넌 앞으로 필요 없는 것도, 득이 되지 않는 것도, 정도 미련 없이 과감히 버리는 거다. 하지만 몸만큼은 소중히 해, 알았지? 몰라도 괜찮아. (…) 알았냐? 버리고 앞으로 나아가는 거다.”
─ 6장 ‘하세오, 왜 나하고는 안 하는 거야?’ 중에서